퍼블리셔 넘어 IP 부자 꿈꾼다. 카카오게임즈 자체 IP 키우기 본격화

3년 연속 1조원 매출을 돌파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한상우 신임 대표 취임 후 글로벌과 장르 다변화를 외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출시 이후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거두면서 매년 흑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발사와 수익을 나눠야 하는 퍼블리싱 중심의 라인업으로 인해 영업이익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성공 당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때보다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코로나 시절 대비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위주의 매출 등 성장 기대감 측면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더 큰 폭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게임사들이 적자 전환한 상황에서, 3년 연속 매출 1조원과 흑자 유지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이하로 하락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했던 개발사들이 본격적으로 신작을 선보이면, 약점으로 지적됐던 자체 IP를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2
아키에이지2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가장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자체 IP는 지난 2020년 상장 전 인수했던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다.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하기 전에는 자본잠식 상태일 정도로 심각한 위기였지만, 카카오게임즈 합류 이후 ‘달빛조각사’, ‘아키에이지 워’ 등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드디어 흑자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아키에이지 워’ 아시아 지역 진출을 통해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아키에이지’의 추억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2’는 언리얼 엔진5를 바탕으로 한 심리스 오픈월드 대작으로, 원작의 강점이었던 무역과 하우징, 농사 등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를 그대로 이어가며, 전작 2배 규모의 방대한 심리스 오픈월드와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스토리를 골라서 즐길 수 있는 비선형 구조의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키에이지2’가 기대대로 완성된다면,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과 콘솔이라는 두가지 숙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프로젝트Q
프로젝트Q

‘오딘’ 성공 이후 야심차게 인수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차기작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동안, ‘오딘’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킨 차기작들로 IP의 가치를 더욱 더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현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개발 중인 라인업을 보면 콘솔 시장을 노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루트 슈터 장르 ‘프로젝트Q’ 등 다양한 신작을 개발 중이지만, 그 중에서 특히 주목할 게임들은 주력 IP인 ‘오딘’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키는 신작들이다.

올해 출격할 예정인 ‘발할라 서바이벌’은 ‘오딘’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이며, ‘오딘’의 정식 후속작이 될 ‘프로젝트Q’는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한 3D 심리스 오픈월드 MMORPG로, 북유럽 신화의 대서사시 ‘에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간과 인간 그리고 세력과 세력 간의 갈등 나아가 신들의 전쟁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게임 속에 녹여낼 예정이다.

발할라 서바이벌
발할라 서바이벌

‘오딘’이 탄탄한 수익을 유지하고, 차기작들까지 기대했던 모습으로 등장한다면, 한국 MMORPG를 대표하는 대형 IP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전부터 퍼블리셔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개발사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면서, 자체 IP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동안의 투자가 카카오게임즈에게 새로운 도약을 선사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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