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도 게임으로 즐기면 더 재밌다!
현대인의 여행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여행의 재미와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복궁’, ‘북한산 둘레길’ 등의 관광지를 ‘게임’으로 즐기는 사례가 늘어나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리얼월드의 경복궁을 배경으로 하는 ‘세자저하가 사라졌다’다. 이용자는 공부가 싫어 도망친 ‘세자 저하’를 찾으라는 명을 받고, 목격자와 경복궁을 조사하며 세자의 흔적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이드 없이도 경복궁에 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고, GPS와 AR 등을 통해 보다 실감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게임에서는 건축물에 새겨진 문양의 의미, 조선시대에 존재하는 직책과 역할 등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소개해 준다.
‘세자저하가 사라졌다’는 ‘리얼월드’ 앱을 깔고 화면에서 요구하는 행위에 맞춰 답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야외 방탈출’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도 된다.
게임을 즐긴 한 이용자는 “그냥 경복궁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더 알차게 시간을 쓴 것 같은 기분이다”, “외국인 친구랑 같이 체험하면 우리 문화를 알리기 참 좋을 것 같다.”라고 감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리얼월드는 금강보행교(이응다리)를 배경으로 하는 ‘금강보행교에서의 야외 방탈출!’,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을 기반으로 한 ‘십리대숲 비밀클럽’ 등의 관광지 체험형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강북구청에서 주관하고 북한산 둘레길에서 진행하는 ‘근현대사 추리여행 사라진 열쇠를 찾아라’도 있다. 솔밭근린공원에서부터 시작해서 북한산 둘레길 1,2구간을 돌아보는 이 체험형 게임은 광북구 문화관광 홈페이지나 현장에 존재하는 솔밭숲속문고에서 얻을 수 있는 ‘미션지’를 토대로 진행된다.
‘미션지’에는 QR코드가 존재하고, 해당 QR을 찍으면 미션을 차근차근 안내해 주는 ‘퀘스투어(QuesTour)’앱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근현대사 추리여행 사라진 열쇠를 찾아라’에서 이용자는 솔밭근린공원의 관리자가 되어, 관리실 열쇠 뭉치를 가져간 범인을 쫓으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스토리에서는 ‘조선독립숙의도’, ‘헤이그 밀서’ 등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지식들도 얻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임의 한 관계자는 “스토리 미션을 클리어 한 이용자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제공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일 막 단장을 마치고 돌아온 ‘밤섬생태체험관’도 게임형 체험 프로그램(이하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별프로그램은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탐색하고 알아갈 수 있는 ‘퀴즈 시간’, ‘QR코드 방 탈출 게임’, ‘에코백 만들기’ 등의 체험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방 탈출 게임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밤섬생태체험관 곳곳에 마련된 QR코드를 스캔하며 체험관 내 숨겨진 단서를 찾는 ‘보물찾기’의 느낌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누구나 무료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플랫폼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특별 프로그램 외에도 ‘밤섬 작은 도서관’, ‘상시 프로그램’ 등의 다채로운 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통한 체험형 관광은 이용자들에게 흥미를 불어넣을뿐더러,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정보들을 거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다. 다른 홍보 방식에 비해 SNS를 통한 확산에도 유리한 형태기 때문에, 이용자는 물론 게임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관광지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자는 “실제로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게임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심심치 않게 게임을 통해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잘 자리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