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뒤집어진 포켓몬 TCG 일러스트 대회

신승원 sw@gamedonga.co.kr

포켓몬 TCG 일러스트 콘테스트 2024(이하 일러스트 콘테스트)의 최종 결선 진출자 상위 300명 중 일부가 AI 사용으로 인해 탈락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포켓몬 측은 결선에 진출한 상위 300팀의 일러스트를 공개했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빛나는 가운데, 이용자들이 몇몇 일러스트에 AI 사용 의혹을 제시하며 사건이 시작됐다. 이용자들이 AI 식별 프로그램을 돌려본 결과 모든 의심작들이 90% 이상의 AI 일치율을 보였고, 일부 배경 표현에서 AI 특유의 뭉개진 선과 채색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공개된 상위 300팀의 일러스트들
공개된 상위 300팀의 일러스트들

추가로, 다른 이용자의 표절 작품으로 의심되는 작품도 일부 등장해 제대로 된 일러스트 검수와 부적절한 행위를 한 이용자의 참가 자격 박탈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포켓몬 측은 25일 일러스트 콘테스트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우리는 포켓몬 TCG 일러스트 콘테스트 2024의 최종 결선 진출자 상위 300명 중 일부 참가자가 공식 콘테스트 규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 규정을 위반한 참가자는 대회 참가 자격이 박탈됩니다. 또한, 콘테스트에 추가로 참여하는 아티스트가 곧 상위 300명의 최종 후보로 선정될 예정입니다.”라며 규칙 위반 이용자들의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포켓몬 측 공지
포켓몬 측 공지

직접적으로 AI를 금지하는 대회 규정은 찾을 수 없었으나, 공식 콘테스트 규칙 란의 “모든 참가자는 참가함으로써 자신의 제출물이 독창적이며, 이전에 게시되거나 제출되거나 수상한 적이 없으며, 본인만이 제작한 것임을 진술합니다.”라는 문구로 인해 규정 위반 처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을 들은 이용자들은 “회사가 먼저 빠르게 파악하고 제재했어야 했는데 운영이 좀 미흡했던 것 같다.”, “이용자가 먼저 나서야 알아보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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