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100원으로 절대로 못깼던 난이도 극상 게임들, 엔딩이 궁금하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22년 10월 6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어린 시절 절대로 클리어하지 못할 만큼 어려웠던 게임들의 엔딩은 어땠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0원으론 도저히 깰 수 없던 게임들이 있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 주제는 난이도 극악이었던 게임의 엔딩은 어떨까 입니다. 게임을 즐기다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난이도를 가진 게임들이 있거든요. 그런 게임들을 하나씩 살펴보는 거죠.
검떠 : 그렇습니다. 도저히 깰 수 없던 비인간적인 게임들이 있었죠. 그러나 그런 게임들도 다 엔딩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웬만하면 못보고 넘어갔음직한 게임들의 엔딩을 오늘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종의 스포..라고 불만이신 분들도 계실텐데, 20~30년 전 게임의 엔딩에 대한 이야기니 모쪼록 양해부탁드립니다. ^^
조기자 : 난이도의 기준이 다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그냥 일반적으로 100원으로는 클리어하지 못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10개 정도의 게임을 살펴볼까 싶습니다. 그것도 너무 임팩트 없는 엔딩은 제외하고 이왕이면 엔딩이 재미있는 게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왕기] 좀처럼 엔딩을 볼 수 없던 변신물 게임
검떠 : 1988년에 출시된 '수왕기'는 영화 '늑대인간'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자명한 게임이죠. 세가에서 북기 시장을 제대로 노려보자며 기획하여 만든 게임이 아닌가 싶긴 한데요, 테마가 테마인 만큼 오락실에서도 각별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등장하는 흰 늑대를 처치해서 영혼의 구슬을 먹고, 점점 세지다가 3개를 먹으면 각 스테이지별 동물로 변신하게 되지요.
그러면 각 동물에 특화된 특수 능력을 쓸 수 있게 되고 악의 마도사인 대머리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 대머리는 눈알, 거대 머리 보스, 코뿔소 등으로 변신하는데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이어집니다.
조기자 : 확실히 당시 시대적으로는 파격적인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눈알을 굴리는 모습이라든지 자신의 머리를 뽑아서 공격한 1스테이지 보스, 그리고 변신씬 등도 놀라웠죠. 순전히 늑대로만 변하는 게 아니라 곰, 호랑이, 용 등 다양한 짐승으로 변했는데요, 적들도 하나같이 그로테스크한 적들 뿐이라서 와 게임에서도 이런 연출이 가능하구나.. 당시에는 놀랐었습니다.
검떠 : 그리고 꽤 난이도가 높기도 했습니다. 보통 2스테이지인 용까지는 깨는데, 이후 스테이지는 미지의 영역이었던 적이 많지요. 그런데 이 게임, 꽤 특이한 엔딩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조기자 : 아하 네. 그렇습니다. 엔딩이 굉장히 특이하지요. 우선, 매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대머리 마도사가 5 쌍둥이 형제였다는 점이 밝혀지고요, 뒤이어 운명의 여신과 늑대가 마주하는데, 알고 보니 이 게임의 모든 내용이 한 편의 영화였다고 나오게 되죠.
조기자 : 그렇게 해서 모든 배우들이 다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팀 시노비의 1988 여름 프로젝트가 마감됐다는 것을 밝힙니다. 100원을 넣고 정말 어렵게 해서 끝까지 왔는데 이런 엔딩을 보면 좀 허탈하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검떠 : 저는 엔딩에서 놀라웠던 게 저 맥주 든 건장한 근육덩이 남성 캐릭터가 2스테이지 개구리 같은 걸 뒤집어 쓰고 있던 게 웃겼습니다. 주인공보다 더 몸이 좋아보이는데 개구리에 들어가 있었다니... 주인공은 꽤 유명한 배우고 개구리 배우는 무명인가 보다.. 생각이 들었네요.ㅎㅎ
[원더보이] 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끝깨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조기자 : 원시인 베이스의 ‘원더보이’ 1편의 엔딩,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오히려 RPG 형태의 2는 끝깨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1은 의외로 없어요.
검떠 : 네 맞아요. 1986년도에 오락실용으로 출시된 원시인 액션 활극! 게임입니다. 돌도끼를 던지고 달팽이나 개구리 등을 해치우면서 앞으로 달려나가는 게임이죠. 쉽고 간단하지만 스테이지맵 밸런스를 잘 잡아서 일본 및 국내에서도 상당히 인기를 얻었죠. 틈틈이 과일을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하기도 하고, 스케이드보드를 타고 가기도 하고요.
검떠 : 개구리나 문어 등의 까다로운 적들까지 해치우며 나아가다가 동굴 속의 마왕을 무찌르고 여자친구를 구출하면 게임이 끝나게 되죠.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즐겼던 분들은 빠빠바 빠바 빠빠바 빠바~~ 빠바빠바밤~ 라는 BGM이 저절로 떠오르실 겁니다.
조기자 : 역시나 이 시절에 맞는 게임이랄까, 여자친구를 구해서 엔딩을 보는 게임이군요.
조기자 : 참고로 저는 어렸을 때 MSX 용 '모험도'도 많이 즐겼었는데요, 난이도는 오락실 버전 보다 어렵지 않았고 부메랑을 날리는 열화 이식판이었습니다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했거든요. 그런데 엔딩이 저렇게도 안나오고, 요상한 음악과 함께 타이틀 화면이 좀 흔들리는 효과가 나오면서 끝나더군요. 좀 허탈했었습니다.
[죠 앤 맥: 싸워라 원시인!] 요절복통 공룡시대의 원시인들!
검떠 : ‘죠 앤 맥’ 시리즈는 데이터이스트에서 1990년도에 내놓은 멋진 원시인 활극 액션 게임입니다. 이전 PC 도스 게임으로 인기를 얻었던 ‘고인돌’의 영향을 받았을까요? 비슷한 원시인 컨셉이지만 많은 부분이 발전되어 있죠. 제가 즐겨 플레이 하던 장르인 횡스크롤 액션 장르라서 매우 좋아했지요.
조기자 : 오락실에서는 ‘케이브맨 닌자’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했죠. 상당히 코믹한 게임 아니었습니까?
검떠 : 그렇죠. 거대 공룡을 보면 눈알이 커져서 쳐다본다 거나, 불에 데이면 온 몸이 빨갛게 물들면서 아파한다거나. 생동감이 넘쳤었죠. 그리고 공룡을 타고 가다가 그 공룡이 보스로 등장한다거나, 손을 빙빙 돌려서 부메랑을 세게 던지거나 등등 여러 코믹요소도 있어 좋았죠. 물론 후반부로 가면 살인적인 난이도 때문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말이죠.
조기자 : 맞아요. 좀처럼 원코인 클리어할 수 없던 게임이었거든요. 당시에 어떻게든 엔딩을 봤는데... 다소 황당했습니다. ㅎㅎ 남성이 여장한 듯한 모습으로 다가오거든요. 그래서 죠와 맥이 놀라서 도망치는 것으로 엔딩이 마무리됩니다.
검떠 : 사실 저는 이 아케이드 버전 엔딩을 보고 충격을 먹었었는데요, 이유는 저는 PC 도스 버전으로 이 게임을 즐겨 했었거든요. 그런데 PC 도스 버전은 엔딩이 좀 달라요. 저렇게 화장을 한 듯한 남성 같은 히로인이 아니고, 아예 무더기로 여성들이 나와서 도망가는 버전입니다.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야구 액션 게임 많이 했는데.. 엔딩은?
검떠 : '야구격투 리그맨'은 국내에서는 '닌자베이스볼 배트맨'이나 '야구왕 게임'이라고 주로 불리던 게임으로 1993년에 아이렘에서 발매한 게임입니다.
4인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락실에서 '던전앤드래곤'과 더불어 시끌벅적하게 친구끼리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이었죠.
각 캐릭터마다 다양한 기술과 커맨드형 필살기들이 존재해서 들이파는 맛이 쏠쏠했고요, 전체적으로 알록달록하고 플랫한 카툰스타일의 그림체만 적응한다면 재미는 무궁무진! 당시 그야말로 초딩들의 오락실 갓게임으로 초대박 인기를 끌었었죠.
조기자 : 흐흐 타격감이나 분위기 모두 발랄해서 재밌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보스 같은 걸 보면 야구랑 별 상관없는 형태도 나오는데.. 일반 적들은 어떤 형태로든 다 야구와 관련있게 만들어서 괜찮지 않았나 싶어요.
녹색 캐릭터가 가장 성능이 좋았다지만 저는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 아류의 잡기 공격을 쓰는 노란색 캐릭터를 좋아했습니다. ^^
검떠 : 이 게임의 엔딩도 상당히 특이한데요, 구단주 같은 대머리 아저씨가 베이브 루스의 황금동상의 파츠들을 모으게 하고, 이 걸 다 모아줬더니 구단주가 최종 보스가 되는 식이죠.
검떠 : 이후에 그 최종보스를 이기고 난 뒤에 레트 닌자가 홈런으로 팍! 그를 달로 보내버립니다.
[로보캅] 인간적인 고뇌를 담은 그, 사람인가 기계인가
검떠 : "땡스 포 유어 코포레이숀~ 굿나잇" 이라는 대사 기억나시죠? ㅋㅋㅋ 어린시절 학교에서 아이들이 로보캅처럼 느리게 걷고, 옆으로 몸을 돌리고, 로보캅 흉내내는게 유행이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폴버호벤 감독이 만든 로보캅1편을 꽤 좋아하는 게... 데카르트의 존재론에 대한 고뇌와 미래사회의 냉소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인 부분 등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보니 단순 오락영화로 끝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영화를 보고 다시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줬다고나 할까요? 당시 기술이나 디자인 모두 클래식한 느낌이 있지만, 아무래도 레트로니까 더 친숙하네요.
검떠 : 특히 '로보캅' 1편은 1988년도에 처음 등장한 후 엄청난 이펙트를 남겼죠. 그래서 북미에서 '데이터 이스트'의 이름을 알리는데도 큰 힘을 보태준 게임이기도 합니다. 총을 꺼내드는 장면부터 다양한 브리핑 장면 등 영화의 세계관을 최대한 지키려 한 부분부터, 적과의 대결, 타격감, 근거리에서의 주먹질 등 다양한 영화속 연출을 게임속에서 구현해 내다니. 대단히 인상깊은 게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영화와 동일한 목소리가 출력될때의 그 쾌감! 가슴이 두근두근 하더군요.. ^^;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좋아했는데요, 그렇게 녹록한 게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잘하게 됐지만 처음에 동전 무지하게 썼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엔딩.. 굉장히 성의 없었달까요.
검떠 : 음.. 이정도면 뭔가 엔딩이 없다고 해도 무방한 거 아닌가요?
조기자 : 아 그렇긴 했는데요, 당시에 이 로보캅이라는 영화가 어떤 철학적 고뇌를 담고 있었는데, 저도 그런 것을 밑바탕으로 하고 게임을 클리어하고 보니 임무를 수행하고 말없이 어두운 도시를 가로지르는 저런 엔딩도 마음에 들어군요. ^^
[황금도끼] 이 게임도 의외로 엔딩 본 사람이 적다
검떠 : '골든액스'는 1989년에 세가에서 제작한 오락실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죠. 오락실에서는 보통 '황금도끼'로 통용되었고 PC 및 각종 콘솔로도 이식되었기 때문에 기억하는 분들이 꽤 많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게임 베이스는 영화 '코난 더 바바리안'과 같은 세계관입니다. 근육덩이 헐벗은 남녀와 드워프 한 명이 펼치는 모험활극으로, 기본 공격외에 적을 잡고 패거나 대시후 타격하는 등 다양한 공격동작이 가능했으며, 각 주인공마다 사용하는 마법(슈팅게임의 전체 폭탄과 같은 효과죠)이 달라서 해당 마법효과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결론은 여캐인 티리스의 최강 마법인 드래곤 브레스가 가장 강해서 전 매번 티리스를 골랐습니다.
조기자 : 저는 오락실에서 황금도끼를 하다가 당시에 PC 도스에서 SIMCGA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감동을 먹었었습니다. 열화 이식판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용이 필살기로 브레스도 뿜고.. 여러 모로 당시 행복했었어요.
조기자 : 마법약을 주는 요정들, 그리고 탈 것, 죽을 때 몹들의 인상적인 비명소리 등 여러모로 시대를 개척한 실험적인 게임이 아닌가 생각해요. '수왕기'나 이 '황금도끼' 같은, 딱 이 시절의 액션 게임들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대머리 형제의 웃음소리는 사람을 빡치게 하는 부분이 있죠; ㅎㅎ
검떠 : 이 게임의 엔딩도 보신 분들이 많지 않을텐데, 상당히 특이합니다. 맨 처음 소개해드렸던 '수왕기'와 비슷한 느낌의 쇼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검떠 : 재미있죠? 게임센터에서 게임을 하던 가족이 있는데, 갑자기 게임기가 폭발하더니 등장인물들이 다 튀어나온다는 설정입니다. 거리로 나온 무법자들. 도망치는 시민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 참 특이하게 엔딩을 잡았다~' 싶었습니다. ㅎㅎ
[라이덴] 세이부의 명작 슈팅 게임!
검떠 : 90년대에 오락실을 다니셨던 분들이라면 1990년에 세이부 개발에서 만든 '라이덴'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천둥과 번개를 뜻하는 '라이덴'은 등장 때 부터 높은 퀄리티로 주목을 받았죠.
당시 슈팅 게임의 트렌드는 다양한 무기였는데, '라이덴'은 그런 무기를 단 2개로 줄였습니다. 방사형으로 많은 적을 상대할 수 있는 빨간색 옵션, 그리고 중앙 집중적으로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푸른 레이저 파란색 옵션. 이렇게 한정했죠.
이렇게 2개의 무기로 단조로워질 수 있는 부분을 보조 무기로 보충했는데요, 유도 기능을 통해 사각을 없애주는 녹색 보조 무기와 중앙 집중식 화력을 정면으로 쏟아부어버리는 보조 무기로 또 나눴죠.
이렇게 하다보니 사람들은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예 방사형으로 가려면 빨간색과 녹색 보조무기, 아예 화력으로 가려면 파란색과 화력 보조무기. 그외의 경우라면 서로 절충할 수 있게 되어 있었죠.
검떠 : 일단 게임 완성도가 무지하게 높았기 때문에 이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사실 6 스테이지 이후 우주로 가면서 난이도가 급상승하고 또 3스테이지 넘어가면서 좌우에서 조준탄을 쏘는 탱크들이 있어서 아차 하면 죽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짜증이 솟구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당시 이만한 완성도의 슈팅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라이덴2'까지 이어지며 승승장구했고, 사실상 그 시절을 대표하는 종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자리잡게 되죠.
조기자 : 그래서 이 게임의 엔딩은 어떻죠?
검떠 : 엔딩은.. 없습니다... .
조기자 : 음.? 엔딩이 없다구요?
검떠 : 네에. 이 게임은 무한 루프 게임이기도 합니다. 해변가에서 시작해서, 6스테이지에서 우주로 나아가고, 끝판인 8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면 다시 지구로 복귀합니다. 그리고 복귀하면 그곳은 바로 해변가인 거죠.
조기자 : 험.. 그런데 왜 이 게임을 이번 포스팅에 소개를...?
검떠 : 아, 이런 특이한 형태도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었네요. ㅎㅎ 다시 초기로 돌아오는 .. 세이부 '라이덴'은 '엔딩'이 없다, 이 사실을 안 것만 해도 대단하지 않습니까 ㅎㅎ
[버블 보블] 100판을 깨도 진엔딩은 안나온다!
검떠 : 어린 시절, 오락실 앞에 들려오던 상큼한 실로폰 소리 기억하십니까. 그 소리를 못이기면 그날 학원은 공 치는 거였죠. '버블보블'의 유혹을 벗어날수 없었죠. 국내에서는 '보글보글'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게이머분들을 엄청나게 유혹하던 게임이기도 하고요.
게임의 기본은 적을 방울로 가둔 다음 몸으로 터뜨린다는 거죠. 귀여운 아기 공룡이 방울을 퐁퐁 쏘는 것도 귀여운데 파스텔톤 음악과 함께 배경 색도 너무 아름다워서 처음 출시됐을 때에는 한동안 눈을 반짝이며 바라봤었어요.
조기자 : 난이도도 높지 않았죠. 처음 시작해도 20판 정도는 갈 수 있으니 꽤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었구요, 각잡고 하시는 분들의 경우 50판 정도는 가셨었거든요. 그러면 오우~!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긴 하더군요.
검떠 : 이 게임이 또 이스터 에그가 많은 게임으로 유명한데요, 진짜 엔딩을 보기가 참 어려운 게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선 1인용으로 100스테이지를 깨서 클리어하면, '친구를 데려와' 라면서 이건 진짜 엔딩이 아니라고 나오죠.
검떠 : 그렇게 해서 코인을 넣고 2P 플레이어로 같이 시작하면 75스테이지에서 다시 시작되는데요, 여기서 다시 100 스테이지까지 가서 보스를 잡으면..
역시나 진 엔딩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트루 엔딩이 아니라고 나오죠.
검떠 : 여기에 힌트가 또 나오는데요, 20스테이지까지 죽지 말고 클리어하라고 나오죠. 그리고 은색 도어로 들어가라고 메시지가 나옵니다. 그리고 ABCD 라는 힌트를 찾으라고 하게 되지요.
검떠 : 그렇게 해서 은색 도어로 들어가서 이 특별 스테이지에서 힌트를 찾으면 됩니다. ABCD.. 식으로 문서가 배열되어 있으니 그에 맞춰서 해석하면 되는데요, 'IF YOU WANT TO BECOME THE OLD FIGURE USE THE POWER OF YOUR FRIENDSHIP AND FIGHT WITH ME' 이렇게 뜹니다.
여기서 시간을 끌다가 흰고래에게 죽고 나면, 전광판에 102 스테이지라고 나오게 되고.. 1스테이지에서 화면이 깜박이면서 다시 비밀 스테이지로 이동하게 되죠.
검떠 : 그리고 여기의 핵심 키 커맨드를 살펴보면, 'SJBLRJSR' 이라고 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타이틀 화면에서 1P스타트 > 점프 > 공격 > 좌측 > 우측 > 점프 > 1P스타트 > 우측 이렇게 누르게 되면,
검떠 : 이렇게 슈퍼 버블 보블이라고 타이틀 화면에 나오게 되지요. 이 난이도 높은 슈퍼 버블 보블을 플레이 해서.. 다시 100판을 클리어 하게 되면..
검떠 : 즉, 끝판왕도 사실 저주에 걸린 부모님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드디어 자녀까지 포함한 진 엔딩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조기자 : 와.. 겁나 힘드네요.. 굳이 이렇게 까지 진엔딩을 봐야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메탈 슬러그] 영화 같은 강한 여운을 남기다
검떠 : SNK의 자랑같은 게임 중 하나죠. 도트 그래픽의 진수를 보여주는 게임이기도 하고, 경쾌한 슈팅 액션 게임의 바이블 같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네오지오 버전은 완성도와 레어도 때문인지 2천만 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지요.
조기자 : 저는 이 '메탈 슬러그'만의 경쾌함은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각 캐릭터 동작 하나 하나, 비행기나 탱크 유닛 하나 하나 엄청나게 완성도가 높아요. 지금까지도 같은 장르에서 상대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에요. 어쩜 이렇게 재밌어 보이게 잘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크으.
검떠 : 그리고 이 게임의 엔딩은, 1편 한정으로 말씀드리면 한 편의 전쟁 영화를 끝낸 후 스탭롤이 올라가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그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다음에, 한 군인이 종이 비행기를 날리게 되고, 그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지난 스테이지를 주마등 처럼 비춰주는 방식이죠.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그 모습 자체가 꼭 한 편의 영화를 끝마친 듯한 느낌이 들었네요.
[스트리트 파이터 2] 캐릭터 별 엔딩
검떠 : 더 말 할 필요가 없겠죠.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2'. 이 게임의 등장은 정말 센세이셔널 했는데요, 초반 8명의 캐릭터 엔딩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간단하게 한 장면으로 압축해보았습니다.
브랑카는 엄마를 찾은 내용, 춘리의 사복, 집으로 돌아간 달심, 결혼한 가일, 스모로 승승장구하는 혼다, 결혼한 켄, 격투 바보 류, 춤추는 장기에프 입니다.
조기자 : 자아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버블 보블' 진엔딩이 끼다보니 시간이 좀 오래 걸렸네요. 어떠셨는지요?
검떠 : ㅎㅎ 추억의 게임들의 엔딩을 살펴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엔딩을 알던 게임도 있었지만 이렇게 옛날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 시절 느낌이 확 떠올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나중에 이런 기획으로 한 번 더 재미난 게임들의 엔딩을 다루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조기자 : 검떠님이 도와주셔서 수월했습니다. ^^
검떠 : ㅎㅎ 조기자님도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재미난 주제로 얘기 나누시죠.
조기자 : 네에 검떠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좀처럼 볼 수 없던 레트로 게임 엔딩씬'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