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성과 낸 레드랩게임즈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업은 단연 레드랩게임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레드랩게임즈는 20명 규모의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국내 게임업계에서 소문난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신현근 대표를 필두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바 있는 업계의 잔뼈 굵은 인물이 다수 포진된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이 레드랩게임즈는 첫 출시작부터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2월 27일 출시한 ‘롬: 리멤버 마제스티’(ROM: Remember Of Majesty / 이하 ‘롬’)이 그 주인공이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롬'은 출시 직후 한국, 대만 양대 마켓 인기 게임 1위 진입을 시작으로,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7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3월 들어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2위, 대만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오르는 등 단숨에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로운 태풍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하드코어 MMORPG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았음에도 ‘롬’이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각종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범람하는 동종 장르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으로, 하드코어 MMORPG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던 것이 사실.
이에 레드랩게임즈는 가장 확실한 방식으로 이를 정면 돌파했다. 바로 자신들이 강점을 지닌 영역은 살리고, 불필요한 부분은 버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그것이다.
사실 ‘롬’은 뛰어난 그래픽이나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지닌 게임은 아니다. 그래픽은 시장의 모바일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를 지니고 있었으며, 성장 시스템 역시 모바일 마켓 매출 상위권에 있는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롬’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코어 MMORPG가 지닌 특성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롬’은 이용자가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얻고, 이 아이템을 거래소에 판매하고 구매하며, 성장하여 PK로 다시 맞붙게 되는 MMORPG의 순환 구조에 최적화되어 있는 게임이다.
이에 사냥을 기반으로 모든 경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 장비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도록, BM(유료 콘텐츠)에서 사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무기나 갑옷 등의 장비가 제외되어 있다.
여기에 사냥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재료 아이템’으로 뽑기 아이템부터 무기, 방어구, 장신구까지 장비 대부분과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시간이 곧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실히 구현해 냈다.
이러한 구조는 이용자로 하여 자연스럽게 사냥을 통한 육성에 집중하도록 만들었으며, 거래소 역시 활성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게임 내 상당수의 이용자는 장비 혹은 재료를 판매하여 유료 재화를 얻고, 거래를 이어가며 캐릭터를 육성하고 있으며, 상위 이용자들에 대한 박탈감을 토로하는 이들이 타 게임보다 상당히 적다.
여기에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레드랩게임즈는 ‘롬’의 출시 전부터 신현근 대표가 직접 개발자의 편지를 통해 게임의 개발 상황을 전했고, 출시 이후에는 업데이트 소식 및 각종 이슈를 소상히 소개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왔다.
이러한 소통 요소가 두드러진 것이 바로 ‘작업장 관리’다. 인 게임 재화인 골드를 기반으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프로그램을 통해 다수의 계정을 운영하며, 재화를 획득하는 ‘작업장’은 게임 내 경제를 흔들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장비 가치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 분명했다.
이에 레드랩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와 협력하여 이 ‘작업장’에 철저히 대비하고, 단호한 대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실제로 출시 직후인 3월 3일부터 공식 카페를 통해 8,079개 계정을 영구 정지에 해당되는 제재를 받았다고 공지했다. 이 ‘작업장’ 제재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곧 이용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을 넘어 한국형 하드코어 MMORPG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게임에 모객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시작하여 전세계 이용자들이 서로 협동하고 싸우는 거대한 전장을 구축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처럼 ‘롬’의 출시와 함께 기록적인 성과를 기록한 레드랩게임즈는 하반기 본격적인 안정화 작업에 나선다. 레드랩게임즈는 이번 여름 시즌 사냥과 성장의 재미를 더 높이고자 상위 지역 보스 몬스터와 70레벨 이상 지역 일반 몬스터의 아이템 드랍률을 대폭 상향한다.
여기에 아이템 드랍률이 높은 신규 던전 ‘왕의 무덤’과 신규 시스템 ‘선구자의 가호’, 신규 능력치 ‘경직 저항’, ‘경직 적중’ 추가 및 유물 장신구 강화 합산 옵션 등의 신규 콘텐츠도 새롭게 추가했다.
아울러 클래스 간 스킬 밸런스 조정 업데이트와 매크로 및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 대응 강화를 위한 ‘매크로 패널티 시스템’이 추가되는 등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한 콘텐츠를 대거 선보여 꾸준한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