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LCK가 차린 밥상 야무지게 먹은 KT의 질주
‘2024 LCK 서머 시즌’ 3주 차에서 가장 돋보인 팀은 KT 롤스터(이하 KT)였다.
2주 차까지 KT는 창단 첫 단독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극도의 침체에 빠져있었다. 13일 열린 시즌 첫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에게 2:0으로 완패당하는 충격을 겪은 KT는 이후 모든 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당황할 정도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3주 차에서 KT는 27일 OK저축은행 브리온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4연패를 끊어냈고, LCK 사상 첫 홈 그라운드 경기라는 초유의 매치에서 통신사 라이벌 T1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여름의 KT’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T1 홈 그라운드' 1세트에서 KT는 경기 초반 앞서 나갔지만, 20분 이후에 벌어진 전투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2세트 KT는 경기 초반 불리한 상황을 전환하며, 2세트 역전승을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 장로 드래곤 싸움에서 '표식' 홍창현의 비에고가 스틸에 성공하면서 T1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는 대박을 터트려 세트 스코어 2:1로 난적 T1을 꺾었다.
많은 이들이 예측을 벗어나 LCK가 차려준 밥상을 KT가 야무지게 먹은 결과였다. 이번 경기로 KT는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고, 새로운 동력을 얻은 듯한 모양새다.
여전한 젠지의 경기력과 디플러스 기아의 2위 탈환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먼저 2주차까지 전승을 기록한 ‘1황’ 젠지는 26일 상위권 팀인 한화생명을 만나 2:0 가뿐한 승리를 기록했다. 여기에 하위 팀인 DRX와의 대결에서 젠지는 1세트를 무려 20분 49초 만에 끝내면서 이번 서머 스플릿 최단 경기 승리 기록을 세우며,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디플러스 기아 역시 27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한 이후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광동 프릭스를 만나 1세트를 패배했지만, 2~3세트에 승리하며, 2연승을 달성. 단독 2위 자리를 자치했다.
개인 기록들도 쏟아졌다. 먼저 KT 롤스터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29일 T1과의 1세트에서 출전, LCK 사상 두 번째로 800번째 경기(세트 기준)를 치렀다. 여기에 한화생명e스포츠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개인 통산 LCK 700번째 경기를 기록했으며, 단독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이하 POG)으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한편, LCK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의 영향으로 7월 첫째 주에 1주일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LCK로 대표로 젠지와 T1이 참가한다.
휴식기 이후 LCK는 7월 10일(수) T1과 OK저축은행 브리온, 농심 레드포스와 KT 롤스터의 경기로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