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건 좀...” 팬이어도 머뭇거릴 게임 굿즈들!
아기자기한 피규어, 큼직한 브로마이드, 열쇠는 사용하지도 않지만 일단 사두고 보는 키링들...
사실상 집 한구석을 장식하는 게 용도인 전부인 게임 굿즈들에도 팬들은 선뜻 지갑을 열어주곤 한다. 사모은 굿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굿즈를 구매한다는 행위 자체가 해당 게임(혹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의 증명으로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물병에 게임 로고랑 캐릭터 얼굴만 붙인 뒤 일반적인 생수의 2배~3배 가격으로 팔아도 이용자들이 구매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다.
하지만 게임을 사랑하는 이용자들도 머뭇거리다 결국 고개를 저을, 팬심으로도 포용하기 어려운 ‘엄청난’ 굿즈들이 있다.
-공포게임 용으로 기저귀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잖아?
“너무 무서워서 지릴 것 같아요...”, “솔직히 기저귀 차고 게임해야 할 듯” 이런 장난기 있는 게임 리뷰에 영감을 받은 ‘기저귀’ 게임 굿즈가 실제로 나올 뻔한 적이 있다.
이름하여 ‘언더스케어즈(Underscares)’는 공포게임 아웃라스트2의 개발사인 레드 배럴스 측에서 이용자들의 “무서워서 기저귀 필요하다”라는 밈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게임용 기저귀다. 해당 제품은 흘러내리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는 허리 밴드와 액체가 바닥에 흐르지 않도록 하는 마무리 원단 등이 특징으로, 게임을 상징하는 역십자가 문양도 박혀 있다.
실제로 해당 기저귀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올라 이용자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펀딩 달성율은 50%에 그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레드 배럴스 측은 “목표 금액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재미를 봤다.”, “‘흡수성’ 좋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펀딩에 참여해 준 286명의 이용자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 남긴다.”라고 굿즈 펀딩 소감을 밝혔다.
- ‘굿즈로 살림 차리겠다’, 냉장고에서 토스터기까지!
밈에서 시작된 이상한 굿즈는 하나 더 있다. “Xbox 시리즈 X 모양이 냉장고 닮았다”라는 밈에서 탄생한 ‘Xbox 미니 냉장고’가 그 사례다.
해당 제품은 Xbox 시리즈 X와 매우 유사한 네모반듯한 형태를 지니고 있고, 최대 캔 음료 10개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됐다. 문 안쪽에는 과자를 비롯한 기타 음식물을 저장할 수 있는 작은 선반 2개도 달려 있다.
엑스박스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냉장고 출시 이후 엑스박스 측은 ‘Xbox 시리즈 S’를 닮은 토스터기까지 출시했다. 해당 토스터기는 빵을 구웠을 때 엑스박스 로고를 새겨주는 것이 특징으로, 6단계의 굽기 정도를 설정할 수 있다.
엑스박스의 굿즈들을 접한 이용자들은 “굿즈는 그냥 예쁘면 된다. 애매하게 실생활용품과 겹치는게 더 곤란하다. 특히 냉장고나 토스터기는 직접 섭취하는 식품과 관련돼 있는 만큼 제품의 성능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하니까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 왜 이렇게 살림하는 오타쿠 마음을 모르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몰입을 도와주는 향초! 그런데 피 냄새가 나는.
일반적으로 향초를 접했을 때 꽃이나 과일 같은 향긋한 향이 날 것이라고 상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굿즈는 다르다. 무려 ‘피 냄새’가 난다.
이는 VR로도 즐길 수 있도록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을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도록 출시된 상품으로, 이름부터가 ‘레지던트 이블 7: 4D VR 캔들’이다. 해당 제품은 오래된 목재, 가죽, 그리고 피 냄새가 나며, 넉넉한 용량으로 게임의 엔딩까지 한 개의 제품으로도 충분히 실감 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널리 퍼져나가지는 향기의 특성상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 형제, 배우자 등이 불쾌해 할 수 있어, 1인 가구 전용 굿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 굿즈로 자동차를 팔았다고?!
게임 굿즈로 무려 ‘자동차’가 등장한 경우도 있다. 2011년에 판매를 시작한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지프 랭글러(Call of Duty: Black Ops Jeep Wrangler)’는 콜 오브 듀티 게임 시리즈 속 지프의 모습을 본떠 디자인된 한정판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게임의 특징이 살아있는 블랙 색상과 알루미늄 휠,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에디션 로고, 32인치 오프로드 용 타이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운행 가능한 차량인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다른 굿즈들은 이상한 쓰임새로 구매하기 어려웠다면,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지프 랭글러는 선뜻 낼 수 없는 가격이 이용자들의 ‘지름신’ 강림을 방해했으리라 본다.
해당 모델은 2도어 기준으로 4천만 원 초반, 4도어 기준으로는 4천만 원 중반 가격으로 판매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