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나선 퍼스트 디센던트 "해외 유저들 마음도 돌렸다"
넥슨의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온라인 ‘루트 슈터’(Looter Shooter)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다. 3인칭 FPS와 RPG 장르가 더해진 '루트 슈터'는 해외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장르로, FPS의 액션과 RPG의 육성이 결합해 지속적인 아이템 파밍을 지원하여 꾸준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넥슨 역시 2021년부터 꾸준한 테스트와 해외 유수 게임쇼에 ‘퍼스트 디센던트’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서서히 쌓아 올려 많은 주목을 받는 작품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많은 기대 속에 서비스를 시작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스팀 최고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콘솔과 PC 버전을 더해 50만 명에 달하는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고, 일주일 만에 사용자 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높은 인기와는 별개로, ‘퍼스트 디센던트’에 대한 해외 평론가들과 이용자의 평가는 기대 이하를 기록했다.
많은 이용자가 게임 평가의 척도로 사용하는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퍼스트 디센던트'의 평가는 PC 버전 기준 57점에 불과하고, Xbox와 플레이스테이션5(PS5) 역시 50점대에 머무르고 있다.(15일 기준)
엄청난 혹평 속에 동시 접속자 천 명에 머물며 '2024년 최악의 게임' 등극이 확실시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킬 더 저스티스 리그'가 60점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점수다.
이 혹평 중 상당수는 지루한 초반 퀘스트와 난해한 초반 보스전 그리고 육성 콘텐츠 선택의 폭이 좁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넥슨과 개발사인 넥슨게임즈는 이러한 의견을 적극 수용해 지난 11일 ‘핫픽스 1.0.2’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개발자의 코멘트를 직접 공개해 기존 이용자는 물론, 게임의 반감을 품었던 이들에게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넥슨게임즈는 출시 전부터 지속적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할 의견을 전했고, 개발자가 직접 코멘트를 전달하여 이용자들이 업데이트와 콘텐츠에 의혹을 가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이번 ‘핫픽스 1.0.2’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먼저 어려움 난이도 침투작전에 ‘공개 작전 시작’ 기능(매치메이킹)을 추가하여 이용자들의 접근을 높였고, 네임드 몬스터의 면역 구체 중 순차 타입을 제거하고 기본 구체 타입 혹은 섬멸 타입으로 변경했다.
많은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던 면역 구체 격파 패턴이 공개 매칭에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여 신속히 삭제했고, 네임드 몬스터 패턴이 단조롭다는 의견에 따라 향후 다양한 패턴을 가미한 몬스터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아울러 ‘암호화 보관함’에서 주로 획득할 수 있는 희귀 기초 재료를 필드 임무와 침투 작전에서도 파밍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암호화 보관함’의 희귀 기초 재료 수량을 3배 증가시켜,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벌거스 데이터 송신기’ 해킹 미션의 지역 점령 시간을 90초 2회에서 60초 2회로 단축했으며, 파티 초대 메시지 유지 시간 및 계승자 교육관의 대사 유지 시간 증가 등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에 대한 빠른 변경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PC 및 콘솔 버전 최적화 개선 작업과 전투 보급품 상점에서 시즌 한정 스킨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특히, 디렉터 코멘트를 통해 “많은 이들이 염려하고 있는 ‘조련사와 글레이의 무한 탄창 빌드’ 너프 계획은 없으며, 이에 못지않은 다양한 빌드가 준비되어 있으니 이를 즐겨달라”는 당부와 함께 “커뮤니티에 떠도는 드롭 확률을 변동시키는 ‘변동 확률 시스템’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솔직한 의견을 밝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핫픽스 업데이트 이후 ‘퍼스트 디센던트’에 대한 해외 이용자들의 평가는 급격히 높아졌다. ‘우리들의 철학’을 운운하며,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대처가 느린 게임들과 달리 빠른 개선으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게임이 오래간만에 나왔다는 평가다.
실제로 해외 유명 커뮤니티의 레딧의 경우 “우리가 알던 넥슨이 아닌 것 같다”라는 글이 수백 개의 업보트(추천)를 받기도 했으며, “커뮤니티에서 이야기되던 확률이나 너프 이야기도 공지에 언급한 것을 보면 확실히 의견을 보고 있는 것 같다”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이번 핫픽스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오는 8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첫 번째 시즌은 8월 1일부터 8주 프리시즌을 거친 이후 9주 차에 시작될 예정이다.
아울러 3개월 이후 시즌2 업데이트 콘텐츠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3개월 단위로 새로운 계승자 던전과 신규 스킨, 보스 몬스터, 계승자 스토리 등 꾸준히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