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따라야지, AI 기능 선보이는 게임 개발 플랫폼들
이제 AI는 게임업계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7월까지는 생성형 AI로 제작된 게임의 유통을 금지했던 스팀마저 올해 초 AI 활용 게임의 출시를 허용한 바 있으며,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약 3개월 만에 1000개가 넘는 AI 게임이 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게임 제작을 돕는 플랫폼들도 이런 게임 개발사들의 흐름에 발맞춰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선보이기 시작했다. 시장의 흐름에 맞춰,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유니티’는 신규 AI 플랫폼인 ‘유니티 뮤즈’와 ‘유니티 센티스’를 선보인 바 있다. 먼저 ‘유니티 센티스’는 쉽게 말해 유니티를 사용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AI 모델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텐서플로’ 등의 AI 모델을 선택해 유니티로 가져오면, 센티스가 이를 C# 추론 코드로 작성 및 최적화해 준다. 이렇게 작성된 코드는 PC, 콘솔 등 원하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배포할 수 있다.
이어서 ‘유니티 뮤즈’는 게임, 앱, 또는 3D 가상공간을 만드는 과정을 훨씬 빠르고 쉽게 만들어주는 AI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캐릭터에게 애니메이션을 부여한다고 했을 때 유니티 뮤즈를 사용하면 AI가 빠르게 캐릭터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줘 작업 시간을 확연하게 줄인다.
특히 ‘유니티 뮤즈’에는 ‘뮤즈 챗’이라는 핵심 기능이 존재하는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프롬포트에 내용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빠른 문제 해결을 돕는다. ‘유니티 뮤즈 챗’은 유니티 워크플로우 내 어느 지점에서든 이용할 수 있다.
과거 유니티가 선보인 ‘유니티 뮤즈’ 시연 영상에서는 시연자가 ‘뮤즈 챗’에 “백플립을 하게 해 줘”라고 명령을 입력하는 순간, 가만히 서 있었던 사람 오브젝트에게 자연스럽게 백플립을 하는 애니메이션이 추가돼 움직이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슈퍼캣도 인디 게임 플랫폼이자 노코딩 개발 툴인 ‘펑크랜드’에 AI 이미지 생성기를 도입했다. 툴에 도입된 AI 이미지 생성기는 텍스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으로 구동된다.
해당 생성기는 ‘일반 모드’와 ‘고급 모드’로 나누어져 있고, 두 모드 모두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일반 모드’에는 한글을 지원하는 자동 번역 기능이, 고급 모드에는 일반 모드에서 생성한 이미지 수정 기능과 사이즈 및 네거티브 키워드 지정 등 세부 조건 설정 기능이 마련돼 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개발자가 원하는 키워드를 프롬포트 입력창에 적으면, 해당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산된 이미지가 자동 생성된다. 프롬프트 입력 1회당 고품질 이미지를 1장씩 생성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펑크랜드 스튜디오’ 내 위치한 프로젝트 폴더에 자동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개발 중인 게임에 즉시 적용하기도 좋다.
펑크랜드의 이미지 생성기를 경험한 한 이용자는 “인디 게임은 게임에 들어가는 그래픽 리소스가 큰 부담이 된다. 이미지만 별도로 외주를 맡기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이미 시중에 풀려 있는 배포 리소스는 게임의 특징을 잘 살리기 어렵다.”, “그런데 펑크랜드 이미지 생성기는 그런 부담을 확연히 덜어주고, 게임에 바로바로 적용하기 쉬워서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앱온보드는 아예 새로운 생성 AI 지원 노코드 게임 플랫폼 ‘빌드박스 4’를 지난 4월 출시했다. ‘빌드박스 4’는 텍스트 프롬프트 방식으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어서 코딩을 모르는 이용자들이나 이제 막 게임 개발에 입문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프롬포트를 입력하기만 하면 AI가 자동으로 게임 에셋을 가져오고, 전체 장면을 생성한 뒤, 게임을 빌드할 때 필요한 레벨 편집을 도와준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구역을 지정하고 “여기에 토끼 캐릭터를 넣어줘”라고 명령을 입력하면 귀여운 토끼 캐릭터 에셋이 자동으로 추가되고, “눈이 오는 환경으로 바꿔 줘”라고 지정하면 텅 비어있던 공간에 눈이 내리는 이펙트와 눈이 쌓인 산이 추가돼 배경이 변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캐릭터 옆 체력 바를 추가해 줘”, “가시 공에 닿으면 체력이 닳게 해 줘”와 같은 코딩이 필요한 시스템도 AI에게 맡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