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찬 엑솔라 아태총괄 "3자 결제로 부가적인 매출 채널 찾아야"
"3자 결제가 수익화의 해법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이는 31일 OPGG삼성동 사옥에서 이주찬 엑솔라 아태총괄이 '게임 3자 결제, 수익 개선 해법일까'를 주제로 강연을 갖고 꺼낸 이야기다. 이번 행사는 한국게임미디어협회와 한국게임기자클럽(KGRC)이 함께 준비했다.
이주찬 총괄은 글로벌 페이먼트 솔루션 제공업체 엑솔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엑솔라는 게임에 특화된 전문 업체로, 플랫폼 결제 수수료 절감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핵심 비즈니스인 페이먼트 솔루션을 근간으로 게임 개발사들이 글로벌로 게임을 퍼플리싱 할 때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
오늘 강연의 핵심인 3자 결제는 에픽게임즈와 애플 간의 갈등으로 인식이 크게 확대됐다. 모바일게임 초기에는 당연히 플랫폼에 마련된 플랫폼 생태계의 제품을 써야 했지만, 과도한 수수료 등에 불만이 있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3자 결제가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구글과 애플도 3자 결제를 허용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총괄은 오늘 행사에서 3자 결제에 대한 핵심부터 설명을 이었다. 그는 무조건 구글이나 애플의 결제를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매출을 찾을 수 있는 자체적인 유통 채널을 만드는 것이 3자 결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실제 동남아 등에서 결제 수단이 많지 않아 게임을 이탈했던 이용자가 나왔던 게임의 경우 빠르게 3자 결제를 도입해 이를 보완했다.
아울러 결제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네이버페이나 토스페이처럼 자국 내 다양한 결제 시스템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경우 자국에 특화한 결제 솔루션을 많이 사용한다. 다만, 플랫폼 사업자가 제공하는 결제의 경우 이런 부분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3자 결제는 각 지역의 결제 시스템까지 폭넓게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이 총괄은 3자 결제의 대표적인 유형인 웹 상점에 대한 설명을 이었다. 웹 상점은 웹에서만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관리하고 유지보수가 쉬운 것이 강점이며, 별도의 수수료를 플랫폼 사업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엑솔라는 자사 솔루션을 통해 쉽게 웹상점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경우 게임의 전체 매출에서 웹샵 매출이 얼마인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여러 게임을 살펴보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웹상점이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이 나왔다고 한다. 보통 16% 정도를 보여 준다.
특히, 결제 채널이 많아 지면서 우려되는 자기잠식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총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이 더 나왔다고 한다. 여기에 3자 결제를 활용하며 이득 볼 수 있는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게임사에 더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이 총괄은 3자 결제를 준비하며 주의해야할 부분도 설명했다. 현재 구글이나 애플 등에서 3자 결제를 허용하면서 게임 내에서 직접 웹 상점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거나 웹 상점을 대놓고 홍보하지만 않으면 많은 것이 허용되고 있다.
한 게임사는 이용자들에게 쪽지로 웹 상점 할인 쿠폰을 보내 이용자들이 웹상점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 웹 상점에서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 정도는 허용되는 사항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총괄은 발표를 마친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인앱으로 3자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 실효성이 크지 않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모바일 SDK를 활용해 인앱에서도 3자 결제를 사용할 경우 플랫폼 사업자들이 26%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때문에 플랫폼 수수료와 3자 결제 수수료를 더하면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 다만, 개발사 마다 수수료 등이 다르게 책정될 수 있는 등의 요소가 있어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