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놀라운 이식 보여준 스위치 버전 '에이스 컴뱃 7'
지난 2019년 플레이스테이션 4와 엑스박스 원, PC 등으로 발매되어 전 세계 누적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한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의 비행 슈팅 게임 '에이스 컴뱃 7: 스카이즈 언노운'의 디럭스 버전이 지난달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됐다. 마음만 먹었으면 후속작이 나오기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등장한 스위치 버전에 약간의 물음표가 있었지만, 직접 게임을 체험해 보니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스 컴뱃 7'은 플레이스테이션 4와 PC 등으로 발매됐던 작품이기에 스위치 버전의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다. 아무리 PC 버전의 최소 사양이 낮다고 해고 기기의 체급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게임이 돌아만 가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직접 게임을 즐겨보니 안정적인 게임 구동이 참 인상적이었다.
닌텐도 스위치의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에도 불구하고 게임 초반 구간인 5번째 미션까지 게임 플레이에 별 지장이 없었다. 휴대 모드나 독 모드 모두 안정적인 기동을 보여준다. 지 즐겨보니 대부분 초당 3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초당 60프레임을 고집하는 이용자가 아니라면 큰 걱정 없이 적응해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물론 하드웨어의 한계상 PS4나 PC 버전과 비교하면 당연히 그래픽이 열화되어 있다. 지형 그래픽 등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지만, 게임의 핵심인 공중전의 묘미는 충분히 전달한다. 기체의 표현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며, 구름 속을 비행하며 착빙되는 상황이나 태양 빛이 산란하는 연출이 모두 살아있다. 미션 완료 이후 등장하는 리플레이를 보면 정말 이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다면, 휴대 모드에서 비행기가 발사하는 발칸포의 탄이 잘 보이지 않는다. 화면이 작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착탄 시 화면에 '히트' 표시가 나타나기에 발칸을 활용한 플레이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는 당연히 '에이스 컴뱃 7'의 재미가 그대로 담겨있다. '에이스 컴뱃' 시리즈는 겉으로 보기에는 시뮬레이션 형태의 게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케이드 성격이 더 짙은 슈팅 게임이다. 전투기 한 대가 100발이 넘는 미사일을 탑재해 미션에 참여하고, 이용자는 비행기를 조작해 하늘을 누비며 적 기체를 박살 내 버리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 게임에서 보스급 적기가 등장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시뮬레이터 장르의 게임이었다면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게임의 조작은 초보 이용자를 위해 좌우 조작만 해도 쉽게 선회하는 스탠다드 모드가 있기는 하지만, 게임의 진면목을 즐기고자 한다면 익스퍼드 모드를 추천한다. 익스퍼트 모드는 실제 비행기 기동처럼 롤과 피치를 활용해 선회하는 모드로 보다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다른 기체의 뒤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고 조작이 까다로워 시간이 부족해 미션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턴 등을 익힌다면 한층 재미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참고로 조작 시에 전해지는 진동의 맛이 참 좋다. 스위치 HD 진동을 잘 활용했다.
게임의 미션 난이도도 5개나 준비된 만큼 난도를 하나씩 올리면서 플레이하는 재미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아울러 게임 내에 마련된 기체 트리의 오픈과 파츠 등의 구매를 위해서는 프리미션의 반복이나 멀티플레이를 통해 재화를 얻어야 하기에 반복 플레이를 통한 연습이 결국 게임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에이스 컴뱃 7'의 스위치 버전은 디럭스 에디션으로 등장한 만큼 20개의 미션 캠페인은 물론 DLC 콘텐츠 SP 미션까지 3종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게임 초반부터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오리지널 기체도 마련됐다. 외에도 플레이어블 기체와 인기 기체 스킨은 물론 뮤직 플레이어 모드까지 담겨있다.
다만 아쉽게도 PS4 버전에서 만날 수 있었던 VR 미션은 당연히 빠져 있으며, 디럭스 버전에 포함되지 않은 탑건: 매버릭 기체 등의 DLC 콘텐츠도 많다. DLC 팩을 더하면 스위치 디럭스 버전 본편 값을 넘어설 수준이다. 5년이나 늦게 등장한 만큼 조금 더 스위치 버전 이용자들에 혜택을 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위치 버전으로 등장한 '에이스 컴뱃 7'은 작품이 가진 본연의 재미를 스위치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뛰어난 이식을 보여준다. 스위치의 휴대 모드로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에이스 컴뱃 7'의 재미가 또 색다르기도 했다. 시리즈의 명성을 알고 있었지만 게임을 즐기지 못했던 입문자나 언제 어디서나 '에이스 컴뱃'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들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