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광고에 나오는 타이쿤 그대로, 말랑뽀짝 고양이와 함께하는 ‘피자캣’
최근 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자주 만나게 되는 광고 스타일이 하나 있다. 간단한 타이쿤 게임을 팝업 내에서 구동할 수 있게 띄워두고,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 보고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방적으로 홍보 내용만 보고 들어야 하는 광고들과 달리, 이런 직접 플레이형 광고는 이용자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흥미로운 편이다. 필자도 가끔 혹해서 킬링타임 용으로 몇몇 게임을 다운로드해본 적 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는 게임은 장르를 속이는 경우가 많다. 타이쿤 게임인 줄 알고 다운을 받았는데, 전략 게임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실제로 전략 게임인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이 최근 타이쿤처럼 보이는 플레이형 광고를 다수 내보내고 있다. 타이쿤 게임이 비교적 접근성이 낮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일이라 본다.
게임사의 사정은 알겠지만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광고 내용을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원하는 법, 괜히 오기가 생겨 광고 타이쿤을 똑같이 즐겨볼 수 있는 게임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게 나딕게임즈의 ‘피자캣: 30분 재미 보장(이하 피자캣)’이다. 이름에 맞게 게임은 고양이 점장과 함께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피자 가게에서 모든 기물을 구매하면, 다음 피자 가게로 확장해 새로 시작하는 식이다.
플레이 방식도 매우 간단하다. 화면을 꾹 누르면 바로 조작키가 나와 게임 내 고양이 점장을 움직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되는 피자와 콜라들을 카운터로 옮기면 끝이다. 카운터에 쌓인 피자와 콜라들은 손님들의 주문에 맞춰 꾸준히 소비되고, 판매 금액은 카운터 옆에 지폐의 형태로 차곡차곡 쌓인다.
쌓인 지폐 옆에 가만히 서 있으면 지폐는 자동으로 흡수돼 좌측 상단 ‘보유 금액’으로 표기된다. 이렇게 얻은 돈을 바탕으로 직원을 고용하고, 식탁을 더 놓고, 기계를 새로 들이는 등 자유롭게 피자 가게를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할 수 있는 모든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화면 상단 게이지가 가득 차는데, 이 상태에서는 다음 단계의 피자 가게가 개방된다.
새로운 피자 가게로 진입하면 지금까지 업그레이드했던 모든 것들이 초기화된다. 그래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새로운 피자 가게를 열었다고 지난 피자 가게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 피자가게에서 지속적으로 돈을 번 뒤 새로운 가계에서 업그레이드만 진행하는 식의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맨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새로운 기물이 추가된다’ 같은 느낌이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다. 게임의 특성상 업그레이드를 하면 할수록 야무진 직원 고양이들이 추가돼, 틀어만 둬도 가게가 유지되기 때문에 일이 바쁜 직장인들이 조금씩 시간을 내 즐기기 적합해 보였다.
첫 피자가게는 틀어만 둬도 자동으로 ‘점장’이 일하도록 하는 ‘자동 플레이’ 기능이 무료로 제공되고, 두 번째 가게부터는 ‘자동 플레이’과 함께 ‘전면 광고와 배너 광고 삭제 기능’을 제공하는 ‘VIP’ 패키지를 판매해서 타이쿤과 방치형 게임이 결합된 형태로 봐도 될 것 같다.
이름에 ‘캣(Cat)’이 들어간 만큼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특정 궤도에 오르면 가게 관리에 신경 쓸 일이 적어지는 만큼, 고양이를 보는 재미로 플레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임은 이 고양이 그래픽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다.
게임 내 점장, 직원, 손님 등 모든 고양이들은 3D처럼 입체감이 있으면서도 2D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아트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문구나 장난감으로 만들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단순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 데포르메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될 정도다.
가끔 손님 고양이들은 의자에 앉아 졸기도 하는데, 동그랗게 몸을 만 일명 ‘식빵 자세’가 너무 귀여워서 쫓아내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하곤 했다. (참고로 조는 고양이 손님을 깨우지 않고 방치하면 자리를 차지하면서 돈도 내지 않는다. 귀여운 영업방해묘다.)
손님으로 등장하는 고양이의 종류도 삼색묘, 회색묘, 반짝반짝 빛나는 금색묘 등 다양해서 보는 맛이 좋다. 다양한 고양이 손님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별도의 시스템이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만하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용자에겐 만족스러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약하자면, ‘피자캣: 30분 재미 보장’은 귀여운 고양이들과 함께 가게를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하면서 느긋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타이쿤 방치형 게임으로, 귀여운 그래픽과 간편한 조작으로 가볍게 플레이하기 좋다.
아직까진 버벅거림과 튕김 현상 등의 문제가 가끔 일어나고, 피자 가게 경영 외 즐길 수 있는 세부 콘텐츠가 없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번 달 초에 출시된 신작인 만큼 업데이트를 통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광고에서 보던 ‘그’ 타이쿤 게임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이용자거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 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