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목 집중시킨 게임스컴. 다양한 장르 빛났다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게임스컴이 성황리 막을 내렸다.

E3가 사라지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게임쇼로 자리잡은 게임스컴은 대형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매년 규모를 키워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펄어비스, 크래프톤, 넥슨, 카카오게임즈, 하이브IM 등 국내 게임사들도 다수 참여해 역대급 관심을 자랑했다.

게임스컴2024
게임스컴2024

'붉은사막', '인조이',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다수의 한국 게임들이 후보에 오르면서 많은 관심을 모은 게임스컴 어워드는, 아쉽게도 캡콤의 '몬스터헌터 와일즈'가 4관왕, 반다이남코의 '리틀 나이트메어3'가 3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게임들의 수상이 불발됐다.

하지만, 모든 후보작이 시연 버전으로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선보인 덕분에, 1~2시간이 넘는 대기열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으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게임스컴 어워드 4관왕에 오른 몬스터헌터 와일즈
게임스컴 어워드 4관왕에 오른 몬스터헌터 와일즈

개막전부터 이번 게임스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던 '몬스터헌터 와일즈'가 예상대로 4관왕을 차지하면서, 액션 장르의 인기를 과시하긴 했으나,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던 장르들이 급부상한 것도 이번 게임스컴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크래프톤이 야심차게 선보인 '인조이'는 이번 게임스컴을 통해 출시된지 10년도 넘은 심즈4가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게임스컴 현장에서도 게임을 체험해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인해 몇시간씩 대기열이 발생했으며, 이번 게임스컴을 위해 공개한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는 이틀만에 10만개가 넘는 창작물이 만들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전 세계 금손들이 뛰어든 덕분에, 벌써부터 빌리 아일리쉬, 마이클잭슨, 티모시 샬라메, 아이브 장원영 등 인기 연예인들을 똑같이 닮은 아바타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인조이
인조이

반다이남코의 '리틀 나이트메어3'도 이번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몬스터헌터 와일즈' 못지 않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원래 개발사였던 타르시어 스튜디오에서는 더 이상 후속작이 없을 것이라 밝혀서 시리즈가 중단되는 듯 했으나, 반다이남코가 IP 권한을 인수한 뒤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을 맡으면서, 4년만에 후속작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몽환적인 그래픽과 퍼즐 중심의 어드벤처 게임 플레이로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2025년에 주목할만한 게임이 될 전망이다.

리틀 나이트메어3
리틀 나이트메어3

전작 출시 이후 8년만에 후속작을 내놓은 '문명7'과 '문명5' 개발진이 독립해서 선보인 '아라 히스토리 언톨드'의 역사시뮬레이션 라이벌 구도도 이번 게임스컴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역사 시뮬레이션 장르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자 '문명7'은 더 사실적으로 변한 그래픽과 시대별로 문명을 교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아라 히스토리 언톨드'는 자신의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활동까지 동시에 진행되는 동시 턴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문명7'이 사전예약만으로 스팀 인기 순위에 오르면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출시일이 더 빠른 ‘아라 히스토리 언톨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역사 시뮬레이션 장르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유관순 열사를 공개해 화제가 된 아라 히스토리 언톨드
유관순 열사를 공개해 화제가 된 아라 히스토리 언톨드

루트슈터에 이어 주목할만한 장르가 되고 있는 생존 게임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게임들의 경쟁으로 시선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이 장르를 대표하는 '다크앤다커'를 모바일로 옮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으며, 하이브IM은 생존 장르에 미소녀 캐릭터, 갑옷 파괴 등 새로운 요소를 가미한 ‘던전스토커즈’로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농기구를 들고 좀비들이 가득한 도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갓 세이브 버밍엄'을 깜짝 공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게임스컴에서 생존 게임 경쟁을 펼친 국내 게임사들
게임스컴에서 생존 게임 경쟁을 펼친 국내 게임사들

현재 게임 시장은 '엘든링', 'P의 거짓', '검은 신화 오공' 등 소울라이크 스타일의 액션 게임이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소울라이크를 잘 만들어야 대형 개발사로 인정받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가능성을 보인 새로운 장르들이 2025년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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