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항해시대 오리진’ 박철우 신임 디렉터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항구 같은 게임이 될 것”
올해로 서비스 2주년을 맞은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2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항해에 나섰다.
이번 2주년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교역 콘텐츠 ‘밀수’가 등장한 것은 물론, 21등급 대형 선박의 등장과 ‘선박 조합’을 통해 ‘황금 선박’, ‘건조 재료’를 획득할 수 있으며, 경매장이 추가되어 희귀한 물품을 획득할 수 있는 등 신규 콘텐츠가 대거 등장했다.
특히, 이전까지 이용자들이 지속해서 요청한 도시명이 드디어 변경되어 ‘리스보아->리스본’, ‘두블린->더블린’ 등 약 50개 도시의 이름이 수정되는 것은 물론, 국가 단위 전투 콘텐츠인 ‘대해전’을 예고하는 등 이용자들의 요청 사항이 대거 반영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신규 디렉터로 취임한 박철우 디렉터가 있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미비했던 점이 많았습니다. 1주년 당시 로드맵을 공개했지만, 별로 지켜진 것이 없었고, UI(유저 인터페이스)도 미비했으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못했죠. 이에 게임의 정보를 더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기존 로드맵을 모두 백지화하고, 다시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개발사 모티프에서 시나리오 총괄을 역임하던 박철우 디렉터는 지난 7월 말 게임의 총괄 디렉터로 선임됐다. 여기에 과거 모티프의 인원들이 개발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부터 개발에 참여했을 정도로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은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대항해시대 2~5 등의 전통 시리즈와 IP로 출시된 모든 게임을 지금도 플레이할 정도로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시리즈에 엄청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업데이트부터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업데이트 기조가 바뀔 예정입니다. 항구명을 수정한 것처럼 게임적인 특성을 유지하기보다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예정입니다.”
박철우 디렉터가 언급한 것과 같이 이번 2주년 업데이트는 기존 업데이트와 결이 다른 형태로 진행됐다. 신규 콘텐츠 ‘밀수’의 경우 기존 교역품에 비해 기본 가격이 높고, 관세가 없는 밀수품을 특정 도시(각 국가의 수도)에 숨어 있는 밀수단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콘텐츠다.
밀수품인 만큼 각 국가에서 이 밀수품을 엄격하게 단속하며, ‘출항소’, ‘출국 관리소’에서 불시 검문이 등장하는 등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위험성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얻고 추가 보상을 획득하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이지만, 너무 보상이 커 이용자들이 밀수만 이용하거나, 낮은 효과로 콘텐츠가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꾸준히 지켜보며 밸런스를 잡아가겠다는 것이 박철우 디렉터의 설명이다.
여기에 기존 단조로운 항해사 구성을 변화하기 위해 ‘항해사’에 잠재효과가 추가되어 다양한 형태로 육성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으며, 21등급 대형 선박부터 등장하는 ‘선박조합’으로 개량형 선박을 투입하여 ‘황금 선박’, ‘건조 재료’, ‘승급 재료’, ‘가속권’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항해사 덱 구성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고, 버려지는 개량형 선박의 새로운 사용처를 제공하고, 선박에 다양한 특성을 부여할 수 있어 더욱 자유로운 커스텀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업데이트 효과는 실제 이용자 데이터로도 나타났다. 2주년 업데이트 이후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이용자는 30% 이상 증가했으며, 일주일 가까이 지난 지금도 유입 이용자들이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보상에 이끌려 게임을 다시 즐기다 금세 빠져나가는 기존 게임과는 다른 모습이다.
향후 업데이트 로드맵도 들을 수 있었다. 박철우 디렉터가 로드맵의 핵심으로 내세운 것은 ‘이용자들의 즐거움을 더해줄 콘텐츠를 늘리겠다’였다. 이를 위해 새로운 모험 콘텐츠와 국가 단위 전투 콘텐츠 ‘대해전’ 그리고 숨겨진 대륙 등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상회 기준이 아닌 국가 단위 콘텐츠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국가 단위 전투 콘텐츠 ‘대해전’를 준비 중입니다. 여기에 항해와 거래만 있지 모험이 없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았는데, 육상 도시가 등장하고 육상을 탐험할 수 있는 ‘육상 콘텐츠’도 준비 중입니다. 이에 더해 실시간 모의전과 항해사의 경험치를 얻고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장원’도 조만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용자들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전까지 개발사의 생각이 더 많이 담겼던 업데이트 기조에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더 많이 반영하겠다는 것이 박철우 디렉터의 설명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초보 이용자들에게 걸림돌이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콘텐츠는 많은데, 이를 제대로 설명하는 요소는 적었죠. 이에 게임 가이드를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게시판 콘텐츠를 운영하여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용자에게 특별 호칭을 줄 예정입니다. 여기에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 노트 역시 이전부터 크게 늘렸고, 향후 이용자를 직접 만나는 간담회도 구상 중이죠”
또한, 이제 북극 & 남극점만 남은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더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이용자를 위해 ‘대항해시대 3’에 등장한 바 있는 무대륙, 가상의 도시 아틀란티스, 엘도라도 등 전설 속 도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렇듯 신규 디렉터로서의 계획을 설명한 박철우 디렉터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좋은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말로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우선 2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찾아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업데이트를 기반으로 다시 이용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 항구와 바다에 배가 가득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자분들도 그렇지만, 저희도 앞을 보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