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리즈 팬을 위한 선물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 스파이크 춘소프트가 드래곤볼과 드래곤볼 게임 팬을 위한 선물을 하나 준비했다. 10월 11일 정식 출시된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가 그 주인공이다. 오랜 시간 기다린 게이머들을 위해 게임을 꽉꽉 채웠다는 느낌을 전한다.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2005년 플레이스테이션 2로 처음 등장한 3D 대전 격투 게임 '드래곤볼 Z 스파킹!'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2006년 '드래곤볼 Z 스파킹! 네오', 2007년 '드래곤볼 Z 스파킹! 메테오'가 잇따라 발매돼 드래곤볼 팬들과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10년 PSP로 이식된 작품을 제외하면 무려 17년 만에 신작이 등장한 셈이다.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드래곤볼 Z 스파킹!' 시리즈는 일반적인 격투 게임과 달리 3D로 화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을 3D로 준비하면서 비행이 가능한 원작의 특성과 공간을 순식간에 이동하는 속도감 넘치는 대전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등장한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도 시리즈의 강점을 고스란히 챙겼다. 전투는 근접과 기탄을 활용한 원거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진행되며, 적의 공격을 간파해 회피하거나 가드를 통해 막아내고 반격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화면 연출이 보는 맛이 있다.
화면 연출이 보는 맛이 있다.

원작 만화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다.
원작 만화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다.

역시 강점은 드래곤볼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효과음과 함께 화면에서는 엄청난 연출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상대의 뒤로 이동해 공격을 먹이는 모습이나 공격 이후 지형을 파괴하는 연출이 상당하다.

또 기를 모아 블래스트나 스킬을 발동할 때 그리고 스파킹 모드에 들어가 강력한 기술을 상대에게 먹일 때 나오는 화면 연출은 내가 만화를 보고 있는 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구현한 비주얼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카툰렌더링 스타일로 즐기는 격투 게임 중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든다.

참고로 기자는 게임을 PC 버전으로 즐겼으며, 데스크톱 PC는 물론 요즘 유행 중인 UMPC에서도 적당한 설정만 진행해 주면 초당 60프레임으로 큰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기자만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PC로 게임을 즐길 때 게임용으로 사용하는 메인 모니터가 아닌 보조 모니터에서 화면이 등장해 불편했던 것은 좀 단점이다. 게임 내 옵션에 출력 모니터를 고르는 옵션도 하나 없다. 일본 게임사들은 게임을 PC로 출시하면서 이런 소소한 부분들에 신경을 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좀 아쉽다.

용신에게 소원을 빌자
용신에게 소원을 빌자

에피소드에서 원작과 다른 스토리도 전개할 수 있다.
에피소드에서 원작과 다른 스토리도 전개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층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드래곤볼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이기에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해 가볍게 즐기는 대전 게임이라고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고 본다. 게임에는 크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싱글 플레이 콘텐츠 형태의 에피소드 모드와 자유롭게 대전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대전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에피소드 모드에서는 손오공이나 손오반, 피콜로, 프리저, 오공블랙 등 다양한 캐릭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기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본격적인 대전을 즐기기 전에 스토리인 에피소드부터 즐겨봐야지”하고 접근했다가 큰 좌절을 겪었다. 손오공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베지터의 난도가 상당해 사이어인의 공포를 느꼈고, 프리저 에피소드에서는 크리링에 이어 등장하는 손오반의 잠재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공 블랙의 에피소드에서는 파란 머리 손오공 초사이어인 갓 초사이어인에게 두들겨 맞느라 바빴다.

난도는 제법 있는 편이다.
난도는 제법 있는 편이다.

초수행을 통해 게임을 익히자.
초수행을 통해 게임을 익히자.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기본적이고, 간단한 튜토리얼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전격투 게임인 만큼 플레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게이머들은 난도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대전 메뉴 내에 마련된 초수행을 통해 게임의 다양한 시스템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가드나 카운터에 대해서는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끝도 없이 공격만 당했던 이유 등에 파악이 가능하다.

아울러 에피소드 모드의 경우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펼쳐지며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 흘러가기도 한다. 라데츠가 지구에 침공했을 때 피콜로와 힘을 합치지 않는 IF 스토리가 펼쳐지는 식이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이야기가 화면에서 펼쳐지니 팬 입장에서는 상당히 즐거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이용자가 만든 배틀도 플레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만든 배틀도 플레이 가능하다.

천하제일 무술대회도 있다.
천하제일 무술대회도 있다.

또 다른 게임의 핵심 부분은 대전이다. 대전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과 즐기는 것이 가능하며, 최대 5명으로 팀을 이뤄 5:5 대결도 만끽할 수 있다. 게임에는 '드래곤볼 Z', '드래곤볼 슈퍼', '드래곤볼 GT', '드래곤볼 극장판' 등에서 나온 180종이 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물론 같은 캐릭터의 배리에이션 수도 상당하지만 볼륨이 결코 작고는 할 수 없다. 또 캐릭터는 각자의 고유 변신까지 갖고 있으니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맛이 산다.

물론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든 캐릭터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게임 플레이를 통해 모은 재화로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고, 게임 속에서 드래곤볼을 모아 소원을 빌 때 추가 캐릭터의 등장도 요구할 수 있다. 캐릭터의 해금이 게임 플레이 원동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상황별로 특수한 대사도 등장
상황별로 특수한 대사도 등장

여기에 대전의 경우 천하제일 무술대회와 같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돼 있으며, 다른 이용자들이 만든 배틀 설정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모드까지 준비돼 있다. 풍성한 캐릭터 볼륨과 다양한 즐길거리가 이용자들의 만족감을 충분히 올려줄 수 있으리라 본다.

게임의 전체적인 모습은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드래곤볼이나 스파킹 시리즈의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본다. 다만 게임이 기본적으로 대전 게임이기에 앞서 출시된 드래곤볼 Z 카카로트와 같은 스토리 중심의 게임과는 다르다는 정도는 염두에 두는 것이 좋아 보인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