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만 해도 울렁’... 게임 멀미, 이렇게 하면 괜찮다?
최근 필자는 게임 멀미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2D 그래픽 게임은 문제없지만, 1인칭 3D 게임만 하면 1~2시간 내로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운 현상이 발생했다. 과거에는 멀미 유발 게임으로도 유명한 3D 퍼즐 게임 ‘포탈’도 무리 없이 엔딩까지 클리어할 수 있었던 만큼, 갑작스러운 게임 멀미가 더욱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필자는 알려진 여러 멀미 완화 방법을 직접 시도해 봤고, 몇몇 방법에서 실제로 효과를 봤다.
우선,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본 방법은 마우스 감도를 줄이는 것이었다. 많은 이용자가 빠르게 타겟을 잡기 위해 마우스 감도를 높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그동안 마우스 감도를 높게 설정해 사용했으나, 이것이 개인적인 멀미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마우스 감도가 높으면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시각적 혼란을 일으켜 멀미가 유발될 수 있다. 반면, 마우스 감도를 낮게 설정하면 화면의 이동 정도를 보다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고, 과격한 화면 움직임도 줄어 멀미 현상이 덜했다. 마우스 감도는 PC 설정의 ‘마우스 포인터 속도’에서 조절할 수 있다.
비슷하게 게임 그래픽 설정을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됐다. 특히 모션 블러와 화면 진동(카메라 흔들림) 같은 설정을 비활성화했을 때 멀미가 완화되는 것을 느꼈다. 모션 블러는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가 흐릿해지면서 시각적으로 풍부한 효과를 제공하지만, 흐릿한 잔상이 멀미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멀미가 심한 경우, 해당 설정을 끄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화면 밝기를 조절하거나 해상도를 더 선명하게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멀미를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멀미가 심한 이용자라면 게임 내 여러 설정을 만져보면서 자신에게 최적화된 세팅을 만들어 두는 걸 추천한다.
흔히 알려진 민간요법인 ‘모니터에 포스트잇 붙이기’도 예상보다 효과가 좋았다. ‘3D 멀미’를 검색하면 ‘포스트잇’이 자동 완성으로 뜰 정도로 유명한 이 방법은, 모니터의 상하좌우 프레임에 포스트잇을 붙여 시각적 구역을 나누는 것이다. 필수는 아니지만 화면 중앙에도 작은 중심점을 붙여주면 더욱 효과적이었다.
이렇게 하면 게임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더라도 눈이 고정된 색과 구역을 인식하게 되어 울렁거림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 기존에는 2시간 정도 게임을 하면 멀미가 발생했지만, 이 방법을 사용하니 4시간도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경험상 포스트잇 외에도 반창고나 마스킹 테이프 같은 재료도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었고, 색상은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이나 형광 핑크색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점이 있다. 게임 멀미는 왜 발생하는 것이고, 이런 방법들은 왜 효과가 있는 것일까? 전문의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 전문의는 “게임을 하며 발생하는 멀미는 움직임과 실제 화면의 차이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마우스를 통해 조작한 내용이 화면에 즉시 반영되는 게 아니라 아주 미세한 딜레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멀미를 느끼는 이용자가 존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전문의는 “현재 포스트잇 붙이기, 눈과 모니터 거리 조절하기, 마우스 감도 낮추기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알려져 있으나, 아직 관련 연구가 진행된 경우가 많지 않아 명확한 의학적 근거를 말하긴 어렵다. 그래도 마우스 감도를 낮추는 행위는 앞서 설명한 행동과 시각 불일치의 정도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멀미 현상을 완화할 수 있고, 포스트잇을 붙이는 행위는 시각 인식을 보완해 준다는 점에서 몇몇 개인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VR 기기가 출시되면서 3D 멀미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멀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될 것이고, 앞으로 관련 기술이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멀미 현상이 하루빨리 해소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