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스코드 밤샘수다 서버 오너 ‘퍼스트 센스’, “밤새 수다 떨고 놀 수 있는 e스포츠 놀이터 될 것”

신승원 sw@gamedonga.co.kr

디스코드는 게임과 소셜 커뮤니티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이용자가 모일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e스포츠 분야에서 디스코드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자 커뮤니티 운영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중에서도 ‘밤샘수다’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e스포츠 커뮤니티 서버 중 하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2,000명이 넘는 회원을 자랑하는 이 서버의 오너, 퍼스트 센스(조재운)를 만나 커뮤니티의 성장 배경과 운영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밤샘수다 서버 오너 퍼스트 센스(조재운)
밤샘수다 서버 오너 퍼스트 센스(조재운)

“안녕하세요, e스포츠 커뮤니티 서버 ‘밤샘수다’의 오너 퍼스트 센스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다른 이용자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 서버가 벌써 이렇게 자랐네요.”

가벼운 목표를 바탕으로 40명의 회원과 함께 시작한 ‘밤샘수다’는 현재 12,126명의 디스코드 이용자를 보유한 대한민국 거대 e스포츠 커뮤니티 서버 중 하나로 성장했다. 퍼스트 센스 오너 게임 대회나 마니또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밤새도록 즐길 수 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모바일 접속을 지원하고, 화면 공유, 엔터테인먼트 봇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디스코드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지만, ‘밤샘수다’ 서버 운영이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어요. 다른 게이머랑 소통하겠다는 두루뭉술한 생각으로 서버 운영을 시작한 초기에는 관리자가 여러 명 바뀌기도 했죠. 심적으로 힘들어 한동안은 제가 다른 친구들에게 서버를 대신 운영해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방향성을 잘 잡고 나니 다시 원동력이 생겼네요. 팡이, 민트... 우리 관리자 친구들도 힘이 됐고요.”

퍼스트 센스 오너는 명확한 방향성을 다시 잡은 뒤에 다시 일어날 힘이 생겼다며 방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게임이나 e스포츠 등을 통해 서로 즐거운 마음으로 교류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리자와 회원과 같은 사람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밤샘수다에 모인 회원들
밤샘수다에 모인 회원들

“지금 우리 서버의 목표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밤새 수다 떨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보자’라고 잡았습니다. 여기에 맞게 서버에서 정기적인 모임도 진행하고 있고요. 특히, 저희 서버 관리자들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만남을 가지면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서로 사이도 돈독해지고, 프로그램도 같이 기획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죠. 이 부분은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려 드리고 싶네요.”

퍼스트 센스 오너는 사월갓과 거니 관리자의 사례를 설명했다. 사월갓 관리자와 거니 관리자는 ‘밤샘수다’를 통해 1달 동안 대회 밸런스 및 홍보, 운영 등에 대해 고민하며 리그오브레전드 대회 ‘서머 페스타(SUMMER FESTA)’를 제작한 바 있다. 해당 대회에는 1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지금은 규모가 좀 커진 만큼, 새로 들어온 회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두면서 서버를 강화하고 있어요. 덕분에 새로 오신 분들도 저희 서버에 잘 정착하시는 편이고요.”

‘밤샘수다’는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의 교류를 위한 ‘뉴비소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버 관리자가 신규 회원에게 서버와 기존 회원들을 소개해 주고, 자연스럽게 화면 공유를 통해 서로의 게임을 알아가고 수다도 떨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하는 식이다. ‘뉴비소개’ 프로그램에서 흥미를 느낀 이용자가 그룹 게임에도 참여하며 서버에 적응한 뒤, 서버의 매니저나 관리자가 된 사례도 있다.

“이 서버에 머무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는 걸 보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었어도 ‘밤샘수다’를 이끌어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밤샘수다’의 오너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으로는 서버 회원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꼽았다. 퍼스트 센스 오너는 학교 폭력을 당했던 회원이 서버에서 친구를 사귀고 자신감을 되찾아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으며, 학교를 중퇴하고 방황하던 회원들이 ‘밤샘수다’ 활동을 통해 진로를 찾고 학업을 이어나간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롤카페, 디코올, 디스보드, 디스니티 , 에브리타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홍보 중인 밤샘수다
롤카페, 디코올, 디스보드, 디스니티 , 에브리타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홍보 중인 밤샘수다

“디스코드 커뮤니티를 성공적으로 키워보면서 저 스스로 정말 많이 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어릴 적 꿈이었던 책을 출판했고, 창업을 준비하며 여러 대회 상을 받기도 했고요. 현재는 경남e스포츠경기장에서 근무하면서 e스포츠를 진로로 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밤샘수다’ 덕분이에요.”

“현재 ‘밤샘수다’는 저 외에도 사월갓, 꼬마만두, 씅재, 시안, 팡이, 거니, 민트, 입꾹 등 든든한 관리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밤새 수다 떨고 놀 수 있는 e스포츠 놀이터, ‘밤샘수다’로 언제든 놀러 오세요. 감사합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