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방탈출의 매력에 흠뻑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일에 대하여’ 즐겨보니

오프라인에서 7년 이상 방탈출을 개발하며 노하우를 쌓은 개발진들이 모여 선보인 온라인 방탈출 게임 ‘타인은 지옥이다: 무혐의’를 통해 방탈출 마니아들은 물론 많은 게임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끌어낸 레다게임즈가 홍대에 오프라인 방탈출을 마련했다.

홍대 인근에 자리한 레다스퀘어라는 공간에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일에 대하여’라는 테마의 방탈출을 준비한 것. 이는 오프라인 방탈출이라는 본래 전공으로 돌아온 레다가 야심 차게 준비해 온 테마로, 올해 상반기 오픈을 진행한 따끈따끈한 공간이다.

홍대 인근에 마련된 레다스퀘어
홍대 인근에 마련된 레다스퀘어

엘리베이터 앞
엘리베이터 앞

먼저 레다가 준비한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일에 대하여(이하 세진마)’를 즐기기 위해서는 온라인에 마련된 레다스퀘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고 대금을 지불한 뒤 예약 시간에 맞춰 공간을 방문하면 된다. 세진마의 경우 건물 4층에 마련돼 있었으며, 자신 있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마를 관리하는 매니저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기자는 2명이 팀을 이뤄 방탈출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나 가방은 물품 보관함에 보관하고, 간단한 동의서 작성과 영상 시청 후 본격적인 방탈출을 시작하게 된다. 오랜만의 방탈출이라 눈을 가리고 기다려야 이동하는 줄 알았지만, 무려 건물 한 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커다란 스케일에 놀랐다. 나도 모르게 방탈출이란 세계에 들어간 것이다.

‘세진마’는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던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오프라인 방탈출의 특성상 이후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든 것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언급할 수는 없지만, 방탈출을 즐긴 만족도가 상당했음을 전하고 싶다. 특히 방탈출 초심자들과 함께하면 그들을 방탈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 수 있는 체험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엘리베이터부터 방탈출의 향기가 풍긴다.
엘리베이터부터 방탈출의 향기가 풍긴다.

4층에 마련된 방탈출 로비
4층에 마련된 방탈출 로비

‘세진마’는 일종의 튜토리얼 단계부터 본 게임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가벼운 두뇌 회전을 마치고 ‘세진마’가 가진 본격적인 이야기와 다양한 수수께끼를 즐겨보니 역시 커다란 스케일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건물의 한 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특성상 주요 스토리를 진행할 때마다 공간을 이동하게 됐고, 공간의 이동과 스토리 속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높은 몰입감과 만족감을 선사했다. 작은 공간에 갇혀서 진행하는 방탈출의 경우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확실히 달랐다.

또 놀라운 부분은 방탈출 진행 과정에서 사용하게 되는 소품들의 완성도다. 보통 방탈출하면 자물쇠를 풀어 다음 힌트를 얻어 진행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세진마’는 방탈출 속에 마련된 소품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상당했다. 그리고 이 소품들은 단순히 자물쇠를 푸는 것 이상의 재미를 전하는 도구가 됐다. 소품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아! 이거 이렇게 쓰는 건가?”라거나 “여기에다 한번 사용해 볼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 있도록 소품과 사용처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소품의 뛰어난 퀄리티만큼이나 방탈출 내에 마련된 수수께끼와 퍼즐들도 몰입감이 뛰어났다. 정답을 맞혔을 때, 잘 만들어진 소품에서 ‘덜컹’거리며 무언가 새로운 것이 나올 때 느껴지는 쾌감이 상당했다.

마련된 기념품
마련된 기념품

스포일러 문제로 방탈출 과정은 보여줄 수 없다.
스포일러 문제로 방탈출 과정은 보여줄 수 없다.

호기심이 왕성한 것인지 직업병인지 모르겠지만, “이거 어떻게 구현한 거지?”라는 생각이 수수께끼와 소품들의 활용 과정에서 들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이야기로, ‘세진마’를 즐기는 순간만큼은 나도 ‘대탈출’이나 ‘미스터리 수사단’ 같은 TV 추리 예능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그리고 방탈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진행이 막혀 힌트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방에서 전화기를 들어 힌트를 요청했던 과거와 달리 더 손쉽게 힌트를 볼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별도의 기기가 제공되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힌트를 확인할 수 있다. 방탈출을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그 찝찝함이나 궁금증이 계속 남아 있게 되는데, 적어도 그 염려는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방탈출 초보자의 경우, 큰 결심을 하고 비용을 내고 방탈출을 체험하러 왔다가 탈출에 실패하면 좌절하게 되는데, 힌트를 손쉽게 쓸 수 있으니 그런 걱정도 덜 수 있을 것 같다. 방탈출이 가진 매력을 초보자들도 느끼기에 적합한 부분이다.

4분 50초를 남기고 클리어했다. 다양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다.
4분 50초를 남기고 클리어했다. 다양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다.

방탈출을 마친 뒤에는 성공을 기념해 간단한 기념품을 뽑는 시간을 갖게 된다. 놀라운 점은, 탈출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진마’는 일반적인 방탈출처럼 방을 탈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건물을 나가는 순간에도 ‘세진마’의 이야기와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준비되어 있었다.

온라인 방탈출 게임을 통해서도 스토리를 강조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던 레다가, 또 다른 주전공인 방탈출을 통해서도 이야기가 가진 매력을 전달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레다스퀘어에는 또 다른 테마가 오픈될 예정이라고 하니, 새로운 방탈출에 대한 기대감도 더 높아졌다.

방탈출을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주변의 친구들과 방탈출을 함께 도전하는 것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그런 이용자들에게 레다스퀘어에 준비된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일에 대하여’가 딱인 테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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