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어 도약 노리는 링게임즈, 웹2로 전환해 더 많은 이용자 만난다
웹3 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 풍의 액션 RPG ‘스텔라 판타지’로 주목받은 링게임즈가 웹2 체제로 전환을 마쳐 더 많은 이용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대형 IP(지식 재산)화를 꿈꾸고 있는 서브컬처풍의 게임 ‘어비스디아’는 글로벌 퍼블리셔 NHN과 함께하고, 조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형태의 게임도 동시에 개발해 다방면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링게임즈 안진홍 대표는 ‘핵심 멤버간의 끈끈한 유대와 팀워크, 그리고 안정적인 개발 속도가 링게임즈의 강점이자 특징”이라며, “내년 상반기 두 작품으로 이용자들을 만나고,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진홍 대표는 넥슨 유럽과 스마일게이트 유럽 법인 등을 거쳐, 베스파에서 '킹스레이드'의 성공을 이끈 주요 인물이자 사업 전문가다. 이후 엔픽셀과 ACT 게임즈 등을 거쳐 현재는 베스파의 주요 인력들이 창업한 링게임즈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사실 안 대표가 합류할 당시 회사 사정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링게임즈는 지난 2019년 설립된 회사로 웹3 게임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어 사업을 준비했다. 특히, 베스파의 주요 개발진이 합류한 회사인 만큼 서브컬처 풍의 매력적인 작품을 준비하며 웹3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다만, 웹3 게임 시장 상황이 여의치 못했고, 회사는 사실상 폐업 위기를 맞을 정도의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 안 대표가 대출까지 받아 가며 운영했을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했다고 한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링게임즈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의 핵심 멤버들의 끈끈한 유대와 링게임즈가 준비한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믿음 덕분이었다.
회사의 인력은 베스파에서 글로벌 히트작인 ‘킹스레이드’를 배출한 개발진의 경험과 많은 사랑을 받은 아트의 감성을 녹여 완성한 ‘스텔라 판타지’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많은 이용자가 그들이 준비한 게임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상당히 보수적인 일본 이용자들도 지갑 생성과 같은 번거로운 단계를 거쳐 가면서 게임을 즐겼을 정도다. 왜 이런 게임을 굳이 웹3로 선보여 접근성을 낮추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실제 게임 매출의 60% 이상이 일본에서 나왔다. 일본 이용자들이 링게임즈의 아트와 세계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링게임즈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특히 이용자 입장에서 준비한 다양한 콘텐츠와 깊은 교감이 단순히 보이기만 서브컬처인 게임들과는 달랐다. 지금도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이에 링게임즈는 웹3 프로젝트를 웹2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퍼블리셔와 접촉해 NHN과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 이후 회사는 숨통이 트이게 됐고, 현재 ‘어비스디아’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NHN과 함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목표이며, 지금, 이 순간도 NHN과 활발한 소통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어비스디아’는 서브컬처 풍의 액션 RPG로 25년 2분기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실시간 4인조 동시 전투 액션 시스템을 통해 전략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운용하는 플레이 경험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또 방대한 세계관과 캐릭터 간의 서사에 공을 들였고, 캐릭터들이 각자 고유의 개성을 가질 수 있게 개발 중이다. 겉보기에는 기존 웹3 프로젝트와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비주얼과 전투 등의 강점을 제외하면 모두 바꿨다는 설명이다.
‘어비스디아’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링게임즈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어비스디아를 개발하면서 지금은 다른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투 트랙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어비스디아’는 게임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유명 IP로 만들어 가고, 조금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형태의 게임을 준비해 더 많고 다양한 이용자를 만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용자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일본의 유명 IP 확보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일본 IP 제휴는 상당히 까다로운 부분이 있지만, 이미 ACT 게임즈 재직 시절 성공적으로 일본 IP를 확보해 게임을 선보인 경험이 있어 해당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이미 90년대 중반 오락실에서 시작해 모든 플랫폼으로 확장해 전 세계 게이머들과 만나고 있는 유명 IP를 확보해 신작 ‘프로젝트 MSR’의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해당 IP가 가진 매력을 그대로 담아내고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게임의 개발 기간도 6개월 정도로 짧게 잡고 있어 내년이면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앞으로 6개월 정도가 회사에서 또 굉장히 중요한 기간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제 기존에 잘하던 웹2 시장으로 돌아와 많은 게이머들을 다시 만나게 됐으며,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게 할 때, 자연스럽게 수익이 뒤따라오는 것을 경험해 왔습니다.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