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학개미의 눈을 뜨게 해준 엔비디아의 성공비결, ‘젠슨 황, 게임의 룰’
전 세계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AI 시대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게이밍 그래픽 카드 전문 업체로 시작해, 블록체인 시대를 맞아 급격히 몸집을 늘렸으며, AI 시대가 열리자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전 세계 AI 칩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시총 3조 달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급격한 주가 상승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았으며, 인터넷의 혁명은 MS의 빌 게이츠, 모바일 혁명은 애플의 스티브잡스, 그 다음 주인공은 AI 혁명의 선두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AI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 엔비디아, 그리고 엔비디아를 이끌면서 ‘젠새너티’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남다른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젠슨 황의 스토리를 분석한 책이 최근 출간됐다. 해냄출판사에서 출간한 ‘젠슨 황, 게임의 룰’이다.
이 책을 쓴 장상용 저자는 25년간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다수의 책과 논문을 작성했으며, 친구로부터 ‘금융 문맹’이라는 소리를 듣고 오기로 시작한 미국 주식 투자에서 실패를 맛보고, 3년간 미국 주식을 공부하면서, 엔비디아, 그리고 젠슨 황의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저자는 1993년 창업부터 지금까지 엔비디아를 이끌고 있는 젠슨 황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아시아계 이민자로 접시닦이부터 시작한 젠슨 황이, 어떻게 실리콘밸리의 이단아로 자리잡고, AI 시대를 선두기업 CEO로 정점을 찍었는지를 그의 어록 마흔네 개를 추려서, 그로부터 그 리더십의 본질을 추적해나갔다.
사무실도 없던 시절 젠슨 황이 아르바이트하던 식당 ‘데니스’에서 했던 작당모의나, 25만 개 중 24만 9000개가 반품된 첫 제품 NV1의 실패 등 사업 초기의 모습과 여러 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 전 세계에 불티나게 팔린 ‘지포스256(NV3)’를 만들어낸 과정,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교수팀이 엔비디아 GPU로 훈련한 인공신경망 ‘알렉스넷’을 선보였을 때 딥러닝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AI 기업으로 방향을 선회한 결정 등을 통해 남다른 통찰력과 긴 호흡으로 AI 시대의 도래를 준비한 경영자의 삶의 태도를 분석했다.
또한, ‘모든 것을 기술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목표지향적인 기업가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서양적 리더십과 ‘나의 희망과 꿈을 믿었기에 엔비디아에 입사한 수많은 사람과 함께한다’며 성공을 지향하면서도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적 리더십의 조화가 만들어낸 젠슨 황 특유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이 책을 추천한 경희대학교 김상균 교수는 “그의 도전 정신이 당신의 사고를 확장하는 경험을 하리라 확신한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을 떼기를 기대한다”라고 추천사를 남겼다.
최근 AI 특수 덕분에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커지고 있다. 회의론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처럼 추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AI 시대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로 계속 승승장구할 것인지. 이것의 키를 쥐고 있는 젠슨 황의 경영 철학을 담은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결정적인 힌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