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분기 장악을 예고한 엔씨소프트, 인디 게임사들의 '차별화 생존 전략'은?
㈜엔씨소프트(공동 대표 김택진, 박병무, 이하 엔씨(NC))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30일에 사전 예약을 시작한 후 '저니 오브 모나크'의 사전 예약이 500만 건을 넘어선 것은 물론, 11월 4일부터 100개의 서버를 대상으로 진행된 서버 선점 및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 또한 일주일 만인 11월 11일 마감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기세에 엔씨(NC)는 서버별 인원 증설을 예고하며 오는 11월 12일 오후 2시부터 2차 서버 선점 및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리니지'의 정식 네이밍을 활용한 게임은 아니지만,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IP(지식 재산)를 계승하면서 4분기 국내 RPG 시장을 초토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명확한 장르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번 엔씨(NC)의 행보가 국내 게임사들에게 '재앙'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 예고에 업체들 긴장
엔씨(NC)는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의 연내 출시를 공개적으로 발표해 왔다. 최근 엔씨(NC)의 공격적인 행보를 보면 게임 출시가 밀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르면 오는 11월 중 출시가 예상된다.
기존에 엔씨(NC)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리니지 W' 베이스의 그래픽과 함께, 보다 풍요로운 사냥이 가능하고, 통제가 없으며, 다른 '리니지' 게임에서 누릴 수 있는 풍족한 퀘스트와 스토리를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격렬한 경쟁과 혈맹을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리니지' 본편과 달리 외전 격으로 이용자 중심의 다양한 편의성을 갖춘 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90년대에 '리니지' 열풍을 경험했으면서도 최근 게임을 즐기지 못한 층이 주요 수요층으로 손꼽힌다.
최근 엔씨(NC)의 기세가 좋다는 점도 '저니 오브 모나크'에겐 호재다.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도전에 나선 'TL'이 저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블레이드 & 소울'도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엔씨(NC)에 대한 평가를 바꾸고 있다. 3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도 '리니지 2M'의 중국 판호 승인으로 상쇄됐다.
여기에 '저니 오브 모나크'가 현재의 기세를 바탕으로 인기 몰이에 나서고, 이후 내년부터 이어지는 신작 '아이온 2'와 '호라이즌'까지 합세한다면 엔씨(NC)의 개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발등에 불 떨어진 인디 게임사들, 색다른 소재와 강점으로 차별화 시도 중
이러한 엔씨(NC)의 움직임에 인디 게임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엄청난 콘텐츠 물량과 운영, 마케팅을 앞세운 대작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걱정이 태산이다. 때문에 이들 게임 개발사들의 생존 전략도 눈에 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 '메탈유닛'을 통해 인디 게임사들 사이에 실력을 인정받은 부산 소재의 인디 게임사 젤리스노우는 아예 판타지와는 거리가 먼 '밀리터리 전쟁'을 테마로 한 게임, '함선 키우기'를 내놨다.
'함선 키우기'는 해수괴물을 캐주얼한 함선으로 격파하는 게임으로, 갑자기 나타나 인류를 위협하는 해수괴물들을 함선을 키워 물리쳐 나가는 게임이다. 수십 여종의 다양한 함선을 키워나가며 괴물을 물이치고, 거북선, 비스마르크 등 여러 세기의 함선들을 다룰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온라인 배틀 시스템을 통해 함선을 강화하여 서로 자신만의 함대로 일기토를 할 수 있도록 꾸며 밀리터리 마니아 층을 저격한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포티 게임즈는 고퀄리티 그래픽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포티 게임즈에서 내놓은 '블러드나이트 키우기'는 다양한 전투와 화려한 스킬, 빠른 성장을 즐기는 3D 방치형 RPG로,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전문 3D MMORPG 이상의 그래픽 비주얼을 보여준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일반 방치형 RPG와 비교해도 크게 다를 바 없지만, 3D MMORPG에 향수가 있는 게임 이용자인데 쉽게 다른 큰 게임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이 게임에서 그런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또 빠른 성장으로 조금만 키워도 화면을 덮는 멋진 3D 특수 효과들을 맛볼 수 있으며, 거대한 레드 드래곤 등의 하이엔드 그래픽의 보스를 만날 수 있다는 점 등도 차별화 포인트로 게이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보다 과감한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캐주얼 RPG 개발사들
업데이트도 한창이다. 나날이 스튜디오(대표 박재환)는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방치형 동물 힐링게임 ‘포레스트 아일랜드'를 최근 할로윈 컨셉으로 꾸몄다.
할로윈을 기념하여 검은 여우, 검은 양, 갈색 박쥐, 검은 알파카, 알비노 고양이, 샴 고양이, 검은 고양이, 구미호 등의 동물들을 등장시켰고, 여기에 ‘할로윈 축제’ 날씨와 ‘신비로운 달빛’ 날씨를 추가하는 등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업데이트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日 '던전밥'과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쿠킹 판타지 장르와의 제휴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콜라보를 통해 '세븐나이츠 키우기'에는 레전드 등급 영웅 4종이 등장하는데, '던전밥'의 주요 등장인물인 '라이오스', '마르실', '칠책', '센시' 등이다. 또한 넷마블은 콜라보 영웅 4종의 '개구리 슈트'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스트 레드 드래곤' 음식을 게임 내 요리로 추가하는 등 애니메이션 팬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버블픽셀게임즈는 자사가 개발중인 '삼국지 군주전'에 파격적인 전투 시스템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있다.
'삼국지 군주전'은 역사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방치형 RPG로, 이용자가 군주가 되어 삼국지 장수들을 모으고 함께 전투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게임이다.
간단한 터치 만으로 군주를 성장시킬 수 있고 배치만 하면 스스로 전투를 하는 쉬운 전투 시스템이 있어 호평을 받은 가운데, 버블픽셀게임즈는 다대다 전투가 가능한 PVP 시스템을 구현중이다.
일기토 시스템과 함께 유명한 삼국지 장수들이 등장해 전략에 맞춰 진행하는 다대다 전투 형태의 PVP 시스템이 준비되면서 게임을 다운로드한 이용자들은 물론 기존의 방치형 RPG 이용자들도 '삼국지 군주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