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나 홀로 선정한, '보석처럼 빛나던 지스타의 숨겨진 명작들'

지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웠던 인파와 수많은 신작들의 배경 음악들, 그리고 귀청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시끄러웠던 이벤트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 스스로 꼭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어 보였던 게임이 떠올랐다.

선정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메이저 게임사에서 주력으로 소개한 게임이 아니라 곳곳에 숨겨져 있던 빛나는 게임들을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선정했기에, 한 번씩 살펴보기를 권해본다.

성황리에 폐막한 지스타 2024
성황리에 폐막한 지스타 2024

그라비티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차세대 대세 가족 게임?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어 30만 장 이상 판매된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 이번 지스타 2024에서는 그라비티가 그 후속작인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을 공개했다.

CRT게임즈의 '스노우 브라더즈 2 스페셜'
CRT게임즈의 '스노우 브라더즈 2 스페셜'

닌텐도 스위치와 PC로 동시 발매되는 이 게임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넓은 인기를 얻은 히트 IP(지식 재산)를 활용한 리메이크 게임으로, '문방구 게임기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플랫폼 액션 게임이다. 행사장에서 직접 플레이가 가능했다.

행사장에서는 ▲플랫폼 구분 없이 4인 동시 네트워크 플레이 ▲한정된 체력으로 플레이하는 서바이벌 모드 ▲각 몬스터들의 보유 스킬들을 쓸 수 있는 몬스터 챌린지 ▲최단 클리어 모드를 겨루는 타임어택 모드 ▲1천 미터 높이로 올라가는 스카이 런 모드 등이 공개됐다.

그라비티는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의 출시를 오는 2025년 2월 13일 출시를 예고하며 '글로벌 50만 장 이상 판매'를 자신했다. 실제 지스타 2024 게임쇼에서도 이 게임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내년 '스노우 브루스'의 열풍을 예고하는 모습이었다.

콘진원 '킬라', 사람의 내면을 엿보는 것은 축복일까 불행일까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 2023’ 서사부문 파이널리스트, ‘버닝비버 2023’ 올해의 버닝비버 상, ‘GYAAR Studio 인디게임 콘테스트’ 어워드 위너상...

출시되기도 전에 국내외 수많은 상을 휩쓴 검귤단의 ‘킬라’도 지스타 2024에 출품된 숨은 보석이라 할 만하다.

검귤단의 스토리 추리 게임 '킬라'
검귤단의 스토리 추리 게임 '킬라'

‘킬라’는 스승을 죽인 범인을 추리하고 복수하는 주인공 발할라의 여정을 그린 3D 어드벤처 추리 스토리 게임으로, 종이 인형극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그래픽과 스토리가 어우러져 지스타 현장에서 크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누가 범인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게임 내에 등장한 각 인간의 내면을 살펴보며 추리를 거듭하는 게임의 구성은 감탄사가 나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검귤단은 이번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부스에 참가할 뿐만 아니라, 시부사와 코우, 키타세 요시노리 등 세계적인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에도 연사로 참여해 자사의 개발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딩컴 투게더', 고증을 통해 재미를 극대화한 시뮬레이션

크래프톤 부스는 '인조이', '하이파이 러시'로 크게 호평을 받았으나, 또 하나의 숨은 보석 같은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이 '딩컴 투게더'였다.

크래프톤의 '딩컴 투게더'
크래프톤의 '딩컴 투게더'

딩컴이라는 해외 유명 IP(지식 재산)를 활용한 이 게임은 적절한 고증으로 플레이하는 재미를 살린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기본적으로는 스위치판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다.

동물을 사냥하고 나무를 제련해서 더 상위의 도구를 만드는 등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분야가 확장돼서 즐기기 좋았고, 밥(베리구이, 고기구기 등)을 먹으면 '포만감'이 지속되는 동안 체력이 회복되고 모닥불 위에 올라가면 불이 붙는 등 적절한 고증이 있어서 게임에 몰입하기 쉬웠다.

가볍고 부담되지 않는 생활형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이용자라면 추천할 수 있는 타이틀이었다.

그라비티, 메트로배니아 게임 매니아들 집결.. '트와일라잇 몽크' 공개

그라비티는 이번 지스타 2024에서 '라그나로크 3' 등 자사 대표 타이틀을 공개했으나, 오히려 이들보다 주목받았던 매트로배니아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트와일라잇 몽크'(Twilight Monk)다.

세계관과 액션성이 돋보인 '트와일라잇 몽크'
세계관과 액션성이 돋보인 '트와일라잇 몽크'

이 게임은 전 세계 대상 인디 게임 발굴 및 확산 프로젝트 '그라비티 인디 게임즈(Gravity Indie Games)'에서 발굴된 타이틀로, 쿵푸와 판타지가 미디어믹스된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주인공 라디엘 텐자가 스페리아 땅을 침략한 숙적 녹스와 다크 스프라이트의 군대를 막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를 담았으며, 오픈월드 던전과 화려한 콤보 시스템, 퍼즐 등의 요소를 가미해 공략하는 재미를 한층 높인 것이 장점이다.

쫄깃한 움직임과 쓸만한 타격감은 앞서 소개한 '스노우 브라더즈 2 스페셜'과 함께 내년에 스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서 날개를 달 수 있는 게임으로 생각된다.

올라프게임즈, '뱀서'를 극한으로 개조한 '엑스 인베이더'로 주목

지스타 2024 BTB관에 위치한 'Startup with NC' 부스에서 만난 올라프게임즈의 '엑스 인베이더'는 '뱀서'류 게임의 진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올라프 게임즈의 '엑스 인베이더'
올라프 게임즈의 '엑스 인베이더'

해커 X가 되어 난공불락의 세 기업을 해킹하고 세상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겨루는 이 게임은 시작부터 B급 감성이 확 묻어난다.

다채로운 무기와 다양한 패턴을 가진 보스들, 그리고 적절한 난도로 다가오는 적들을 상대하다 보면 저절로 게임에 푹 빠져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올라프게임즈는 경기게임아카데미 9기 후속 지원팀에 선정되고 경기게임오디션에서 2등을 수상하는 등 '엑스 인베이더'로 이미 여러 차례 검증받았기에 게임성 측면으로도 믿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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