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게임도 팀 탓하자!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TEAM OF 3(팀 오브 3)
최근 인기 격투 게임 시리즈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에 신규 온라인 모드 'TEAM OF 3(팀 오브 3)'가 업데이트됐다. 직접 팀 오브 3을 즐겨보니 이 모드는 3대 3 팀 배틀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며, 기존 격투 게임에서 느낄 수 없던 팀 플레이의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협동과 전략이 중요한 팀 플레이의 즐거움은 물론, 게임에 지더라도 팀 탓을 하며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으로 다가왔다.
'길티기어' 시리즈는 인기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나 ‘철권’ 시리즈처럼 오랜 시간 발매되며 시장에 자리 잡은 아크시스템웍스의 격투 게임이다. 최신작인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는 2021년 발매 이후 약 1년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고, 2년을 넘어선 시점에는 전 세계 누적 이용자 수가 250만 명을 넘어섰다. 발매 3년 차에 접어든 지금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번에 신규 온라인 대전 모드 ’팀 오브 3‘를 선보였다.
’팀 오브 3‘는 세 명의 플레이어가 한 명의 메인과 두 명의 어시스트로 역할을 나누어 싸움을 진행하는 모드다. 메인 플레이어는 기존 격투 게임처럼 대전을 즐기면 되고, 어시스트 역할을 맡은 이용자는 난입 공격이나 다양한 스킬 활용 그리고 역할 교대 등의 방법으로 메인의 전투를 돕는다.
먼저 어시스트 스킬의 경우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게이지가 차오르면 이를 활용해 쿨타임이 찬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간단한 공격부터 적을 방해하는 기술은 물론, HP 회복 등 다양한 스킬이 준비돼 있다.
이용자는 전투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어떤 스킬을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다. 뱅가드, 메딕 등 총 5종에 달하는 롤과 32종류의 스킬을 조합하여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추면 된다. 스킬을 많이 활용하면 스킬 레벨도 올라 더 강력해진다.
난입 공격은 간단히 버튼을 눌러 전투에 순간 난입해 상대에게 기술을 발동해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버튼을 그냥 누르는 것과 방향키 위와 아래 조합으로 세 가지 타입의 난입 공격이 준비됐다. 난입 공격도 쿨타임이 존재해 마구잡이로 사용할 수 없다.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어시스트 역할은 단순한 보조에 그치지 않고, 팀의 승리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
메인 플레이어가 적에게 밀리는 상황에서는 어시스트가 긴급하게 등장해 적의 공격을 차단하거나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할 필요가 있었고, 아군이 공격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대전의 포인트였다. 스킬로 변수도 만들어야 했고 말이다.
어시스트 역할을 맡은 게이머는 본인이 현재 메인이 아니라서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 어시스트 역할로 플레이할 때 전황을 뒤집었을 경우 느껴지는 쾌감이 상당했다.
여기에 때로는 아군 메인이 상대 메인과 상성이 영 좋지 못하다는 판단이 들면 교대를 요청해 플레이를 이어나갈 수도 있었다. 특히 교대 시에는 일시적으로 2명의 캐릭터가 함께 싸울 수 있어 전략적인 활용도 필요했던 부분이다. 기존의 대전 격투 게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갖췄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패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었다는 것이다. 대전 격투 게임의 경우 1:1 게임이기에 패배의 원인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 이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부분이다. 오죽하면 ’스트리트 파이터6‘의 경우 사람과의 대전이 불편한 이용자들을 위해 실제 사람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대전까지 준비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반면 ’팀 오브 3‘는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게임을 진행하고, 압도적인 기량 차이가 있지 않다면, 메인 혼자 잘해서 또는 어시스트가 혼자 잘했다고 승부가 완전히 기울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팀 플레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내가 ’메인‘으로 나서서 지더라도 “아, 우리 편 어시스트가 한 대만 더 때려줬으면 이겼을 텐데, 회복만 한 번 줬으면 이겼을 텐데” 등으로 패배의 원인을 돌릴 수 있었고, ’어시스트‘를 플레이할 때는 “아, 우리 메인이 왜 이렇게 못해”라며 패배를 메인에게 떠넘기는 것도 됐다.
마치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툭하면 “정글 차이”를 외치며 정신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모습이 생각났다. 다른 이용자들도 게임에서 지더라도 “내 잘못이 아니야, 팀 탓이야!”라며 자기 위안을 가져갈 수 있으리라 본다.
여기에 다양한 게이머들이 함께하는 만큼 한 번에 다양한 게임 플레이 스타일과 콤보, 캐릭터 등을 볼 수 있어 여러모로 게임 플레이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팀 오브 3' 업데이트는 단순한 격투 게임에서 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느낌이다. 협동의 재미를 살리고, 승패가 단지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참 신선했다. ’팀 오브 3‘는 무료로 업데이트된 모드인 만큼, 이미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를 가진 이용자라면 굳이 즐겨보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