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작자 복귀한 ‘창세기전 모바일’ “코스모스 사가로 확장된 세계관 만날 수 있을 것”
미어캣게임즈에서 개발하고 라인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창세기전 모바일’이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창세기전 모바일’은 콘솔 버전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한 달 차이로 출시된 창세기전 IP를 기반으로 한 SRPG 장르의 작품으로, 원작 특유의 탄탄한 스토리와 꾸준한 업데이트로 창세기전 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시리즈의 원작자이자 ‘창세기전의 아버지’로 불리는 최연규 디렉터가 지난 9월 미어캣게임즈에 합류하여 개발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 유일하게 남은 창세기전 IP 게임이자 원작자의 합류로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창세기전 모바일’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미어캣게임즈의 남기룡 대표와 최연규 디렉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곧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한다. 소감이 어떤가?
남기룡 대표 -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어느덧 훌쩍 시간이 지났는데,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게임을 즐겨주셔서 감사하고, 1주년을 맞이한 만큼 큰 규모의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다. 신규 이용자, 복귀 이용자 모두를 위한 대대적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니 이 기회에 게임을 더욱 즐겨주셨으면 한다.
Q: 1주년을 지나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남기룡 대표 – 우선 PvP가 중요한 라이브 게임임에도, 준비가 매우 미흡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여기에 별로 스토리에 중요하지 않거나,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캐릭터를 전설 등급으로 출시했을 때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욕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웃음)
그만큼 저희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는 원작자인 최연규 디렉터님도 참여했으니 여러분들이 바라시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다.
Q: 많은 관심을 받는 1주년 업데이트다. 어떤 이벤트가 진행되나?
A: 남기룡 대표 – 큰 규모의 이벤트와 보상이 제공된다. 우선 대량의 뽑기 권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성장 보상 역시 큰 규모로 진행될 것이다. 여기에 기존 팬들이 좋아할 만한 원작 스킨 콘텐츠도 대거 준비 중이다.
여기에 신규 경쟁 콘텐츠와 기존 패키지 보상도 준비되어 있다. 복귀 & 신규 이용자, 기존 이용자 모두를 아우르는 대대적인 이벤트가 진행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다시 오셔서 즐겁게 플레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최연규 디렉터 – 정말 많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지인 중에 “다시 게임 할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1주년 때 보상 많이 주니까 그때 해라”라고 만류했을 정도다. (웃음)
Q:(최연규 디렉터에게) 미어캣게임즈에 합류한 이유와 어떤 분야를 담당하는지 궁금하다.
최연규 디렉터 – 소프트맥스가 해체된 이후 이곳저곳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포지션을 맡았었다. 그러던 중 지인들과 창세기전 팬들 모두 ‘창세기전 모바일’을 플레이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미어캣에서 “한번 해보자”라는 권유가 있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다.
합류 후에 ‘창세기전 모바일’ 개발 과정을 지켜봤는데, 게임 시스템 기반이 괜찮고, 생각 이상으로 SRPG(턴제 시뮬레이션 RPG) 콘텐츠 퀄리티가 좋았다. 직접적인 개발에 참여하기보다 원작을 만들 때의 자료와 경험을 가지고, 내러티브 디렉터를 담당하면서 ‘창세기전 모바일’의 스토리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큰맘 먹고 들어온 만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미어캣게임즈가 한국 최고의 SRPG 전문 회사가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Q:(최연규 디렉터에게) 앞으로 어떤 형태로 스토리를 구현하고자 하나?
최연규 디렉터 – 먼저 원작(창세기전)의 스토리도 좋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고, 메인 스토리의 전개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기존 메인 스토리의 전개 속도를 기존보다 2~3배 이상 빠르게 전개해서 ‘창세기전2’의 후반부 스토리와 ‘서풍의 광시곡’의 등장 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일종의 외전 스토리인 ‘코스모스 사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는 등 스토리를 ‘이원화’하여 전개할 계획이다.
Q: ‘코스모스 사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최연규 디렉터 – ‘코스모스 사가’는 창세기전 원작에도 존재했던 ‘시즈’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시즈’는 역사를 수호하는 존재로, 원작과는 다른 ‘IF 스토리’(가상 스토리)가 벌어지는 형태로 구현된다.
예를 들어 ‘흑태자’가 세계관 최강자로 군림하게 된 전투가 ‘그라테스 대회전’인데, 이 전투는 설명만 나왔지 한 번도 게임으로 등장한 적이 없었다. 이에 ‘그라테스 대회전’을 시작으로, ‘창세기전2’, ‘서풍의 광시곡’, ‘창세기전3’ 등 원작의 내용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일종의 ‘원작자 공식 팬픽’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 사가’는 매달 첫째 주에 한 개 챕터 분량으로 등장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게임이 보다 풍성해지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Q: 메인 스토리 전개 속도가 빨라진다고 했다. 리스크는 없나?
최연규 디렉터 – 무작정 속도를 빠르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 합류하고, 개발 상황과 자료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어느 속도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를 함께 계산하고 나온 수치다. 미어캣 게임즈의 개발환경이 굉장히 좋아서 리소스만 지원되면 충분히 스토리를 끌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Q: 코스모스 사가로 세계관이 새롭게 확장되는 것인가?
최연규 디렉터 – 사실 ‘코스모스 사가’가 원작 설정에 더 부합한다. 개인적으로 원작은 떡밥 회수가 잘 안됐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창세기전3’에서 살라딘이 동생(존 팬드래건)에게 “좋은 왕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지만, 급작스럽게 ‘파트2’로 넘어가면서 안타리아 대륙 자체가 없어졌다. 이를 뫼비우스의 띠 같은 회차 시스템으로 커버하려고 했으나, 수습이 안 돼서 많이 꼬였다.(웃음) 이에 ‘코스모스 사가’를 통해 수습이 가능한 선에서 더 대담한 표현을 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창세기전의 세계관 정립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창세기전을 정말 많은 분이 추억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지만, 서툴게 만든 게임을 대중들이 너무 좋아해 주시니까 조금 어리둥절했었다. “이렇게까지 사랑받아도 되나?”라는 생각을 항상 했을 정도다. 하지만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드디어 세계관 최강자인 ‘흑태자’가 등장한다. 어떻게 게임 속에 구현할 예정인지?
남기룡 대표 – 1주년 업데이트에서 ‘흑태자’의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다.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회색의 잔영’과는 다른 형태의 디자인으로 출시된다는 것이다. ‘흑태자’가 미디어마다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고, 원작 역시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되다 보니 팬들마다 생각하는 이미지가 다르다. 심지어 개발자들도 모두 생각이 달랐다.
원작자분이 회사에 합류한 만큼 최대한 원작의 모습을 가깝게 재현하려고 노력했고, 상당한 리워크를 가미해서 ‘흑태자’를 구현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Q: 흑태자가 ‘아우터 원’ 등급으로 출시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등급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지?
남기룡 대표 – 현재 ‘전설 등급’이 최고 등급인데, ‘아우터 원’은 새로운 등급이 아니라 추가적인 설정이 붙은 것이다. 그만큼 밸런스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는데, PVP에서 강함보다 콘텐츠 적으로 흑태자의 압도적인 강함을 이용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연규 디렉터 – ‘아우터 원’은 코스모스 사가에서 정말 중요한 위치에 있다. 메인 미션과 달리 코스모스 사가에서 흑태자는 원작과 다른 역할이 부여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Q: 메인 챕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대형 이벤트가 추가될 가능성은 없나?
남기룡 대표 – 창세기전 모바일은 일종의 ‘연속극’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기존 팬분들이 즐겼던 스토리를 선보이는 식으로 ‘연속극’을 끊기지 않고, 루틴 안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창세기전2’의 후반부인 ‘창세 전쟁’은 우주에서 벌어지는 전투인 만큼 마장기를 활용한 게임 모드와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다. 여기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짐에도 전투 표현이 소규모로 진행되는데, 거대한 전쟁에서 벌이는 전투를 주는 느낌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Q: 창세기전 IP를 확장할 생각은 없나?
남기룡 대표 – 창세기전 IP의 원작자는 라인이지만, 미어캣게임즈와 공동관리하고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원소스 멀티유즈’ 형태로 확장하고 싶다. 우선 내년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IP 전개할 것이다. 창세기전 IP에 가장 잘 맞은 것은 웹소설이라고 생각하는데, 원작 자체가 무협 스타일이고, 장르적으로 무협물이 인기이기도 하다. 이에 사이드 스토리 등을 웹소설로 전개하면 좋을 것 같다.
Q: IP를 ‘공동관리’ 한다고 했다. 최근 창세기전 IP 개발사에서 표절 논란이 있었는데?
남기룡 대표 – 우선 그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거나, 컨펌하는 형태는 아닌지라 모든 부분을 공유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IP 관리 사업을 같이 하는 입장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고, 앞으로 좀 더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Q: 게임에 여성 캐릭터가 적다는 의견이 있는데?
남기룡 대표 – 이런 말씀을 드리면 좀 의아할 수도 있는데, ‘창세기전 모바일’은 여성 캐릭터가 안 팔린다.(웃음) 얼마 전 템페스트 업데이트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캐릭터가 샤른호스트 같은 남성 캐릭터였다. 처음에는 내부에서도 혼선이 있었는데, MZ 세대 개발자들은 “도대체 왜?”와 같은 반응을 보일 정도로 전혀 이해를 못 했다.(웃음)
Q: 해외 서비스는 어떻게 전개할 예정인가?
남기룡 대표 – 대만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대만의 경우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일본은 SRPG 장르 선호도가 높은 만큼 이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것이다. ‘창세기전 모바일’은 원작을 몰라도 기본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1년간 많은 콘텐츠를 쌓았고, 매력적인 캐릭터, 비주얼 등의 요소를 중점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다양한 콜라보도 연계할 예정이다.
Q: 1주년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남기룡 대표 – ‘창세기전 모바일’은 창세기전 원작 IP와 SRPG 두 가지 시점으로 보고 있다. 창세기전의 세계관도 즐겨주시고, SRPG적인 콘텐츠도 재미있게 플레이해 주시길 바란다. 최연규 디렉터님 합류로 내부적으로 많이 탄탄해졌는데, 창세기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면 다시 복귀해도 좋을 것이다. 지금이 딱 새롭게 즐길 기회인 만큼 아직 즐기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해보시길 바란다.
최연규 디렉터 - SRPG는 옛날 장르이지만, 모바일로 다시 살아나 꾸준히 출시되는 장르가 되었다. 물론, 장르적인 한계도 있고, 요새 트랜드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다. ‘창세기전 모바일’이 창세기전 자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