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꼴보기 싫은 애정 행각에 부글부글, 레트로 게임 속 키스씬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3년 3월 16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레트로 게임에 등장했던 다양한 키스씬과 애정행각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게임만 해라 게임만! 솔로들 울리는 애정 행각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또 재미난 주제네요. 게임 속 애정 행각과 키스씬들.. 참 독특한 주제를 많이 찾으시는 모습이네요.
검떠: 그렇죠. 사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대다수가 40대 이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높은 비율로 유부남이시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80년대 90년대 등장했던 게임 캐릭터들의 애정 행각에 무덤덤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과거의 추억에 젖어든다는 생각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기자: 게임 내에 엄청나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그에 걸맞는 스토리들도 많고요. 그런 캐릭터들이 서로 썸을 타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건 어렸을 땐 좀 부럽기도 했었죠. 오늘 다양한 내용을 볼 수 있겠네요 기대됩니다.
검떠: 네에. 단순히 게임 뿐만이 아니라, 게임 관련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런 애정 행각이 많이 나오니까요,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레트로 게임 속 애정행각들, 커플이여 사라져라!]
검떠: 자아.. 어떤 게임을 먼저 할까.. 생각 중인데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캐릭터 위주로 설명드리는 게 좋겠죠?
조기자: 그렇죠.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캐릭터들이면 더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만인의 연인이 되었던 여성 캐릭터들이 연인이 생겼을때 좌절하시던 분들도 계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검떠: 그래서 선택한 첫 번째 캐릭터는.. 만인의 히로인 '시라누이 마이' 입니다. 역시 이 캐릭터를 처음으로 소개해야할 것 같습니다.
검떠: '아랑전설 2'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시라누이 마이. 닌자 일족으로 SNK의 대표 히로인이면서도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섹시 미녀 캐릭터인데요, 시리즈 내내 앤디를 따라가며 결혼하고 싶다는 설정을 보여주죠.
조기자: 특히나 이 두 커플은 썸 타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 둘의 애정 행각은 많이 드러나 있었다고 봐야죠. 특히 애니메이션에서는 둘의 애정행각이 대단했지요
조기자: 맞아요 저 장면!~ '아랑전설' 애니메이션을 보면 마이가 앤디를 너무 좋아하는 느낌 아닙니까? 게다가 너무 밀착해있기도 하고요. 꼴보기 싫은 애정 행각 물러나라! ..
검떠: 흠흠. 여튼 우리 만인의 연인 시라누이 마인의 뜨거운 열애 장면을 살펴봤습니다.
검떠: 그러면 두 번째 캐릭터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캐릭터는 바로 '간간행진곡'에 등장하는 키사라 웨스트필드 입니다. '간강행진곡'의 히로인 캐릭터로, 개발사인 알파전자의 대표 히로인 중 하나죠.
검떠: 키 161cm에 47kg의 아담한 미소녀 캐릭터죠. 사실 '간간행진곡'에 처음 등장했을때에는 얼굴이 외국인 느낌도 좀 있어서 영국인인가 했는데, 이후 시리즈는 오히려 일본인에 가까운 모습이죠. 그래서 일본계 영국인 설정인가 싶기도 합니다.
또 시리즈 별로 상당히 외모가 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한데, 처음 '간간행진곡'에 등장했을때 보다 향후에 엄청 미인이 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원래는 눈이 까만 색이었는데 렌즈를 꼈는지 녹색으로 바뀌었네요.
조기자: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이고, 타격 당할 때에도 포즈 등을 보면 상 여성 캐릭터죠. 그런데 이 키사라 웨스트 필드는 뭐랄까.. 공주끼가 있습니다. 어장 관리랄까.. 자신이 매력이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그래서 '간간 행진곡' 초필살기를 무려 상대방과 키스하기를 구현합니다. 상대편이 키사라 웨스프필드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가정 하에, 엄청난 정신적 타격을 받고 펑 터지는 거죠
조기자: 어린 시절에 이 필살기 정말 충격이었죠. 상대방에게 하트를 던진 후 곧바로 다른 남자와 키스.. 그걸 본 상대는 대폭발..
이후 버전에도 키사라 웨스트필드는 한 번씩 등장했는데요, 그때에도 이 필살기가 나옵니다만 그때는 히가시죠 캐릭터를 소환해서 키스를 한다고 하네요.
검떠: 자아.. 다음 캐릭터로 넘어가보죠. 이번 캐릭터는 아마 생소하실 것 같습니다. '하드 해드'라는 국산 게임이거든요. 그런데 은근히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졌던 게임이어서 이미지를 보면 '어 이게임?' 하고 아실 수도 있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짱구 박사'라고 불리우던 게임이에요.
검떠: 자아 이 게임 기억나십니까? '하드 해드'라고 하면 잘 모르시겠지만, 이 역삼각형 머리 모양을 보면 '아 이게임 본 적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국내 게임 개발사 선아전자에서 1988년도에 출시한 '하드 해드'입니다.
국산으로는 매우 귀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인데요, 버블 보블과 슈퍼 마리오를 합친듯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죠. 방울로 적을 가두고 머리로 벽돌을 부수는 등 당시 일본의 인기 게임을 벤치마킹한 게임성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역삼각형 머리의 주인공들이 레슬링복 같은 것을 입은 인상적인 캐릭터죠.
조기자: 1은 국내에서도 많이 유통되었는데, 2는 국내에 유통됐나? 기억이 잘 안납니다. 오히려 해외에서 본 것 같아요. 캐릭터가 꽤나 인상적이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나름대로 움직임도 좋고 게임성도 좋은 편입니다. 국산 게임 중에 몇 안되는 귀한 액션 게임이기도 하고, 이런 요상한 디자인 센스는 앞으로 또 보고 어려울 것 같아서 참 좋아합니다.
조기자: 그런데 이 게임에 꼴보기 싫은 애정 행각이 있나요?
검떠: 네 있습니다. 바로 엔딩인데요, 이 엔딩때 둘이 뽀뽀하는데.. 뭐랄까 질투가 나서 짜증나는 게 아니라 그냥 짜증이 좀 납니다. 보시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휴
검떠: 자 다음은,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로 넘어가볼까요?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버추어 파이터'에도 애정 행각이 있습니다.
조기자: 엥? 게임엔 그런 부분이 일절 없는데? 아.. 아니군요. 생각해보니 게임에선 없지만 TV판 애니메이션에는 애정 행각이 나오죠. TV 애니메이션판을 말씀하시는 거죠?
검떠: 네 그렇습니다. TV판 애니메이션에는 이 '버추어 파이터' 캐릭터 중에, 아키라와 파이가 썸을 타죠
검떠: 사실 이 '버추어 파이터' 애니메이션이 '버추어 파이터' 2 시절이거든요. 그런데 게임에서 보는 엄숙한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등장해서 놀랐었지요. 당시에는 괴리감도 들고 별로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에는 이런 콘텐츠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낍니다.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는 정말 스토리가 없거든요. 제프리가 어군 탐지기를 구입하기 위해 다시 대회에 참석한다고 하는 어이없는 스토리와 설정을 보면 그냥 기가 막힐 수준인데, 그나마 이 TV판 애니메이션은 스토리가 있습니다.
조기자: 맞습니다. 게다가 이 TV 애니메이션 버전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둬서, 역으로 이 TV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버추어 파이터' 게임도 등장했죠.
검떠: 여하튼, 이 '버추어 파이터' TV 애니메이션을 보시면, 파이와 아키라가 서로 썸을 타는 형태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혈기 왕성한 젊은 남녀가 함께 모험?을 떠나니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만.. 원작과 너무 다른 분위기와 형태라서 좀 뜬금없다는 느낌도 있었죠.
조기자: 처음에 저도 이 장면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엮이다니.. 아무래도 불특정 다수가 보는 TV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애정행각 하나쯤은 들어가야 한다는 PD의 얘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아는 파이가 이렇게 소녀적인 느낌이어서 좋은 부분도 있네요.
검떠: 자아 그러면 이번에는 '시라누이 마이'와 앤디 만큼이나 전통있는 게임계 커플이죠. '스트리트 파이터 2'부터 강한 애정을 자랑했던 켄과 엘리자 커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두 캐릭터도 정말 질투날만큼 진하죠.
조기자: 맞아요. 캡콤이 켄과 엘리자 만큼은 정말 끔찍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검떠: 이러한 켄과 엘리자의 관계는,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계속 두 사람이 만날 때부터 결혼해서 자녀를 둘 때 까지 이어지죠. 그 풋풋한 시작점 같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구요, 캡콤은 최신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5' 등에서도 이처럼 엘리자를 등장시키고 있죠.
조기자: 이렇게 켄과 엘리자의 연애 모습을 주욱 돌아보았는데요, 우리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켄이라는 캐릭터가 총각부터 시작해서 연애를 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둔 모습까지 보면서 '같이 늙어가는구나' 같은 생각이 들었네요.
초창기에 풋풋하던 사랑 내음이 어느 순간부터는 백화점에 끌려다니는 전형적인 유부남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또 나중에는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까지 이어지는 게 참.. 보기 좋다고 해야하나.. 꼴보기 싫은 애정 행각이 너무 과했다고 해야하나. 모르겠네요.
검떠: 참, 조기자님, 여담이지만 또 2가지 정도 '스트리트 파이터' 북미판 애니메이션에서도 충격적인 연출이 있긴 했습니다. 보통 이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는 거의 유통이 안되었었는데요, '스트리트 파이터'의 또 다른 히로인이죠. 캐미가 애니메이션에서 가일과 끝판왕 베가와 키스하는 장면이 나오죠
조기자: 아.. 이거 정말 저도 충격이었어요. 캐미와 가일은 그렇다쳐도 캐미와 베가는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이건 뭐 아까 소개했던 아키라와 파이 보다 더 뜬금없는 연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검떠: 이번에는 뭐랄까.. 애정 행각이 진해서 문제라기 보다는 다소 엽기적이라서 문제죠. '호혈사혈족'의 고케츠지 오타네 할머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검떠: '호혈사일족'은 아틀라스에서 1993년도에 출시한 대전 격투 게임이죠. 한 가족들 간의 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차기 당주를 뽑기 위해 4촌에 8촌에 16촌까지 전부 모여서 누가 최강인가를 겨루는 것인데, 이 할머니는 다른 캐릭터들보다 더 독특하죠. 무려 상대방의 정기를 쪽쪽 빨아먹어서 젊어지는 변신 기술을 쓰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흡성대법 같은 건데요, 자신이 젊어지기 위하여 가까운 친인척의 정기를 빨아먹는 그 악랄함이란 정말.. 대단합니다.
검떠: 그렇게 해서 이 오타네 할머니가 어려지는 것은 무려 60년!!! 78세의 나이에서 18세로 변신하는 거죠. 18세의 모습은 정말 청순하기 그지없죠. 심지어 캐릭터 운용 방식이나 성능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 할머니를 상대하려면 상당한 대비를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조기자: 애정 행각... 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종의 키스.. 이긴 하군요
검떠: 다음은 '용호의 권 2'로 넘어가볼까요? '용호의 권 2'에는 '유리 사카자키'라는 히로인 캐릭터가 있죠. '용호의 권 2'를 즐기지 않으셨더라도 이 유리가 '킹오파'에 용호의권 팀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유리 사카자키는 대부분 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용호의권 2'에서도 이 유리 사카자키는 굉장히 말괄량이 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캐릭터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유리 사카자키와 애정 전선을 잇고 있는 로버트에 대한 원망이 상당히 많았죠.
검떠: 특히 '용호의권 2'에서는 각 캐릭터 별로 여러가지 특정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죠. 각 캐릭터 별로 재미난 사건 등을 다뤄서 감정이입을 하게 해주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검떠: 그런데 이러한 유리 사카자키가 로버트에서 반해서 질투도 하고 특정한 옷도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충분히 질투가 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킹에게 바람을 피우다가 유리가 공격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죠~
검떠: 이외에도 '용호의권 2'에는 유리의 여성성을 강조한 장면들도 한두 개 씩 등장하는데요, 그렇게 수위가 높은 편은 아니니 공개하겠습니다.
조기자: 게임의 메인 히로인인 유리 사카자키와 로버트. 잘 어울리는 한쌍이긴 한데, 게이머들에게 질투를 받기엔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검떠: 사실 이외에도 게임 캐릭터들이 부러웠던 장면들은 몇 가지가 더 있는데요, 34가지 더 소개를 해보고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휴.. 오늘도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다루었네요. 참 재미있었습니다. 검떠님도 여러 자료 조사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검떠: 하핫.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마지막 코디와 제시카까지 다루었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 : 네에. 검떠님 감사합니다.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꼴보기 싫은 게임 속 애정행각'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