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EKS 2024] 웹툰 전문가들, "웹툰 및 게임 개발에 AI 사용은 필수" 한 목소리

"웹툰과 게임 개발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AI(인공지능)이 있습니다. 기술이 상상력을 해방시키는 날이 우리 코 앞입니다. 무조건 적인 반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민할 시기가 온 것입니다."

고경일 상명대 디지털 만화영상학과 교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월 30일, 코엑스 E홀에서 열린 긱스(GEEKS) 2024 강연장에서, 고경일 교수는 "젊은 웹툰 작가들 중심으로 AI 사용에 격렬한 반대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AI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야지, 무조건 반대를 해선 안된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경일 상명대 디지털 만화영상학과 교수
고경일 상명대 디지털 만화영상학과 교수

고경일 교수는 과거 영국이 증기기관 자동차를 만들었을 때 이를 과격하게 제한하여 독일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적기조례'를 예로 들면서, "AI를 어떻게 혁신의 도구로 삼는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경일 교수는 "AI라고 하는 테크닉 기술은 만화, 새로운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이 융합이 되어 하나로 되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세상이 온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독자들도 AI를 활용한 것에 대해 빠르게 너그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우리만화연대 이사
김소연 우리만화연대 이사

김서윤 우리만화연대 이사도 웹툰에서 AI가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았다. 우선 김서윤 이사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없거나 여러 방향을 탐색할 필요가 있을 때 AI가 매우 효과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스토리를 구성할 때 클리셰 범벅이긴 하지만 굉장히 다양한 소재를 AI가 우선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웹툰 캐릭터 제작에 대해서도 김서윤 이사는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제한이 있긴 하지만 프롬프트 정리 등을 통해 AI를 통한 웹툰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로 만든 캐릭터
AI로 만든 캐릭터

실제로 김 이사는 디스토피아물이나 판타지물 등 다양한 장르의 표현이 가능한 롱 배경물, 그리고 44컷에 이르는 AI를 활용한 예시 웹툰을 공개하면서 "지금 당장은 AI로 상용화 수준의 웹툰 제작은 무리"라고 하면서도 "기술이 더 발전되면 훨씬 제작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범강 웹툰산업협회 회장
서범강 웹툰산업협회 회장

이어 서범강 웹툰산업협회 회장은 "작가가 바뀌거나 엄청난 분량과 일을 눈앞에 마주했을 때 저절로 AI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AI를 활용한 웹툰과 융합된 게임 '스타 타이탄 배틀십'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정태 동양대 교수 또한 토론회를 통해 게임과 웹툰의 융합은 28년 전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그리고 현재의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서로 분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라고 설명하면서, 향후 AI가 웹툰과 게임이 만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토론회
강연 이후 진행된 토론회

한편, 이 행사는 미래 게임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되었으며, 경희대, 계명대, 단국대, 동양대, 상명대, 신구대, 아주대, 호남대 등 20여 대학 입학처 및 교수들이 참여했다.

또 게임개발 경진대회 및 페스티벌 '레드브릭 커넥트 2024'가 함께 진행되었고,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게임정책포럼 공동대표 조승래·김승수 의원실,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인재단, 게임물관리위원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정책학회, 한국게임미디어협회 등 20여 기관이 후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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