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양이 덕후를 위한 퍼즐게임 ‘야옹 미션’

신승원 sw@gamedonga.co.kr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따뜻하고 포근한 무언가가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럴 때 복슬복슬한 고양이들의 이미지만큼 마음을 녹여주는 것도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고양이를 주제로 한 퍼즐 게임이 최근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플레이해 봤다.

그 주인공인 ‘야옹 미션’은 외계 차원에 갇힌 고양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톰캣’의 이야기를 담은 퍼즐 게임이다. 이용자는 ‘톰캣’이 되어 퍼즐을 풀고 장애물을 넘어 고양이들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양이들이 사라졌다!
고양이들이 사라졌다!

여기서 퍼즐은 주로 ‘소코반’ 형태를 기반으로 한다. ‘소코반’은 박스를 정해진 위치로 옮기는 고전 퍼즐 장르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박스를 정해진 위치에 하나씩 넣는 ‘소코반’과 달리 이 게임에서는 ‘톰캣’이 정해진 위치까지 직접 이동한다는 차이가 있다. 한 칸씩 이동할 때마다 체력이 한 칸씩 닳고, 체력이 모두 닳기 전까지 목표지점에 도착해야 하는 식이다.

2개 이상 붙이면 터트릴 수 있다!
2개 이상 붙이면 터트릴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게임은 다양한 기믹을 추가해 신선함을 줬다. 예를 들어, ‘나무 상자’는 체력 한 칸을 소비해서 부술 수 있고, ‘차원 파편’은 두 개 이상의 블록을 연달아 놓고 밀면 폭발하면서 연결된 파편들이 전부 사라진다. 여기에 더해 블록을 집어넣어야 지나갈 수 있는 ‘구덩이’나, 장애물에 걸릴 때까지 멈추지 않고 미끄러지는 ‘얼음길’ 같은 환경 요소들도 있어 단조로움을 방지한다.

난이도 조절도 상당히 절묘하다. 처음에는 “너무 쉽네~” 하고 빠르게 풀어나갔지만, 후반에는 상당히 어려워져서 머리를 쓰게 된다. 초반 진입을 쉽게 해서 진입장벽은 낮추고 후반에 난도를 점진적으로 올려 승부욕을 자극하는 셈이다. 당연히 한 스테이지를 여러 번 반복하는 일도 많아지지만, 편의성 기능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훈수... 필요해!!!
훈수... 필요해!!!

구체적으로 이 게임에는 방금 한 행동을 하나씩 되돌리는 되돌리기 기능과 리셋 기능이 있다. 이런 스코반류 퍼즐게임은 행동 하나 잘못하면 완전히 실패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잦은데, 하나의 행동만 돌려주는 되돌리기 기능이 있어서 꽤 편리했다.

특정 스테이지에서 막힌 이용자를 위한 힌트 기능도 잘 마련돼 있다. 힌트는 초반부 움직임을 알려주는 힌트, 후반부 움직임까지 알려주는 힌트로 총 2종류가 있다. 직접 풀고는 싶은데 답이 보이지 않아 자존심이 상하는 이용자라면 초반 힌트만 사용하며 자체적인 난도 조절을 해도 될 것 같다.

짜증내는 고양이
짜증내는 고양이

이처럼 퍼즐 시스템도 탄탄한데, 게임은 핵심 소재인 ‘고양이’에 대한 세심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퍼즐을 풀고 구출한 고양이는 톰캣의 집인 ‘톰캣 하우스’에서 머물게 된다. 여기서 고양이를 쓰다듬거나, 가구 위에 올려주는 등 고양이와의 상호작용을 즐길 수 있다. 소파 위에 올라가 있던 고양이를 내려놓고 다른 고양이를 올려놓으면 원래 있던 고양이가 화를 내는 등 진짜 고양이 같은 디테일도 눈에 띈다.

이렇게 상호작용하다 보면 고양이들이 ‘하트’를 제공하는데, 이 하트는 퍼즐 ‘힌트’를 보는 데에도 사용되니, 자연스럽게 고양이들과의 교류를 장려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제작법을 얻어가자
제작법을 얻어가자
가구를 제작하는 톰캣
가구를 제작하는 톰캣

하우징(꾸미기) 시스템도 있다. 퍼즐을 풀다 보면 바닥에 푸르게 빛나는 ‘고양이 문양’이 종종 나타나는데, 해당 문양을 밟으면 장난감과 가구 ‘레시피’를 얻게 된다. 해당 레시피를 통해 가구를 제작하고 배치하는 등 나만의 ‘톰캣 하우스’를 꾸려나갈 수 있다. 참고로 일정 테마 가구를 전부 제작하면 고양이들의 숨겨진 뒷사정도 들을 수 있어 수집이나 스토리 요소를 좋아하는 이용자에게도 제격이다.

숨겨뒀던 사정을 이야기해주는 들레
숨겨뒀던 사정을 이야기해주는 들레

게임의 플레이타임이 3시간 내외로 긴 편이 아닌 것은 좀 아쉽지만, 5천 원도 안되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그럭저럭 납득할만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생략하나, DLC와 같은 부가적인 확장팩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 스토리도 많아 장기적인 IP의 확장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그래픽이 깔끔하고 가시성이 좋아 모바일 환경에서도 충분히 원활한 게임 진행이 될 것 같아 모바일 버전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야옹 미션’은 탄탄한 퍼즐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양이와의 만족스러운 상호작용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적절한 힌트 시스템으로 퍼즐게임 고수도, 초보자도 모두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어 진입장벽도 낮다. 귀여운 고양이를 보며 힐링하고 싶거나 가볍게 시간을 보낼 게임을 찾는 이용자라면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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