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운드의 모든 것을 맡는 창조공작소, 신소헌 대표 인터뷰
최근 게임 시장에서는 사운드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게임의 배경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도 하고, 연주회를 가져 소통하기도 한다. 또 게임 속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방송국 출신 유명 성우가 맡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게임 팬은 물론 수많은 팬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게임 속 환경에서 들리는 다양한 소리는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게임사들은 UI를 클릭하는 소리까지 신경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 사운드가 점차 중요해지고 더 높은 전문성이 필요한 가운데, 개발사들의 게임 사운드 제작에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게임 사운드 전문회사 창조공작소를 찾았다. 창조공작소 신소헌 대표와의 이야기를 통해 인디 개발사부터 중소 게임사가 가지는 사운드에 대한 고민 해결법과 게임 사운드 제작에서 창조공작소가 가지는 강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특히 신 대표는 게임 사운드 제작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팁까지 들려주기도 했다.
창조공작소 신소헌 대표는 1999년 게임 음악으로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0년 게임 종합지원센터 운영을 거쳐 테크노마트에서 게임음악제도 여러 번 주최하며 게임 음악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15년간은 홍대 인근에 스튜디오를 마련해 게임 사운드 제작에 노력을 기울여왔고, 올해 10월 새로운 스튜디오로 확장 이전을 완료해 사업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망원동 스튜디오로 확장 이전하면서 크게 신경 쓴 부분은 녹음실의 확대와 사운드 디자인실의 강화 그리고 미팅룸과 회의룸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춘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각종 조건도 갖췄습니다.”
최근 이전을 완료한 창조공작소 망원동 스튜디오는 한 건물이 4개 층 규모를 모두 사용하는 규모로 크게 확장했다. 녹음실을 1개에서 3개로 늘리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동시 녹음 등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창조공작소는 평소 한 달 기준으로 5~1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아무래도 녹음실이 1개이다 보니 물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추가로 녹음실을 렌탈해 사운드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이전을 통해 기존 스튜디오가 가졌었던 물리적인 한계를 해결했다.
또 이번 망원동 스튜디오는 주택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큰길가 옆에 자리하고 있던 스튜디오보다 녹음 환경이 더 좋다고 한다. 큰길가 옆은 대형 트럭과 같은 큰 차가 지나갈 때나 인근 공사장에서 진행 중인 공사 상황에 따라 울림 등이 전해지기 마련이라 일부 불편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다고 한다.
외에도 보안과 같은 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단순히 사운드 소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직접 삽입했을 때의 퀄리티를 끝까지 검수합니다. 이렇게 작업을 해서 전달하면 유니티나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사운드 조정까지도 가능하죠. 성우 녹음 과정에서도 번역가와 함께해 완벽한 녹음과 음향을 추구합니다.”
창조공작소는 말 그대로 게임 사운드의 모든 과정을 맡는다. 효과음, OST 제작, 사운드 튜닝뿐만 아니라 24개국 스튜디오와 결연을 통해 다국어 더빙 서비스와 글로벌 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사운드 제작업체와 달리 게임에 직접 넣어보고 테스트하는 과정도 준비했다. 오디오 QA 과정에서 제작한 사운드가 게임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모두 테스트한다. 사운드를 한 번 제작할 때 제대로 만든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성우 더빙이나 사운드 제작은 재녹음 작업 등이 잇따르기 마련인데 그런 과정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신 대표는 창조공작소가 가진 큰 강점으로 10년 차 이상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운드 디렉터가 많다는 것을 회사의 강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OST 제작과 글로벌 유통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미 창조공작소의 게임 사운드 제작 능력은 인정받고 있으며, 이런 기업의 역량으로 연간 25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대형 기업들은 물론 해외 기업들도 함께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지스타에서는 모리사와코리아,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 잉카엔트웍스, 창조공작소 등 4개 기업이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폰트, 현지화, 보안, 음향 등 게임 수출에 필수적인 요소를 통합 지원하는 원스톱 수출 지원 체계를 구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개발사의 규모에 따라 사운드 제작에 대한 고민 해결 방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인디나 중소 게임사의 실정에 맞춘 사운드 제작을 통해 효율을 최대한 높이는 편이 좋고, 대형 게임사는 모든 사운드를 제작해 작은 부분부터 차이를 만들어 더 좋은 게임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습니다.”
신 대표는 게임사들이 가질 수 있는 사운드 제작에 대한 고민 해결 방법도 제시했다. 인디 개발사나 예산이 한정적인 경우가 많아 라이브러리 음원을 활용하고 인디 성우를 고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창조공작소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게임 사운드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면서 풍부한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고, 개발사는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사운드를 찾아 게임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조금 사정이 나은 중소 게임사라면 메이저 성우와 인디 성우를 섞어서 쓰거나 1인 다역이 가능한 성우를 고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환경이나 UI 등의 사운드를 직접 제작하지 않더라도 캐릭터 공격 소리와 같은 주요 사운드는 직접 제작하는 쪽을 추천했다. 게임 내에서 계속해서 듣는 소리이기 때문에 귀에 거슬리지 않도록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형 게임들에는 모든 사운드를 제작하는 쪽을 추천했다. 아무래도 작은 차이들이 모여 좋은 게임을 만들기 때문에 모든 사운드가 그 게임을 위해 제작된 것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성우들도 당연히 메이저 성우를 기용하는 것을 추천했으며, 창조공작소는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게임사들과 협력해 오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UI, 앰비언스, SFX, 그리고 사이코 어쿠스틱과 서브리미널 이펙트 같은 기술을 활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잠재의식 속에서 구매 욕구를 끌어내는 사운드까지 만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인터뷰 막바지 신 대표는 창조공작소가 가진 비전과 목표를 들려줬으며, 게임 사운드 제작에 관심 있는 구직자를 위한 팁도 전해줬다.
“먼저 게임 사운드 제작에 관심이 있는 구직자라면 대형 게임의 트레일러에 맞춘 사운드만 제작해보는 것이 아니라 캐주얼 게임은 물론 장르를 가리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창조공작소의 목표는 게임 음악과 사운드를 유통하는 채널사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는 제작 위주로 운영하고 있지만, 게임 음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존 OST 유통뿐만 아니라 게임 음악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채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게임 음악의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또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제가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요리와 공연이 있는 공간 ‘잼라운지’도 하드락 카페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