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트레이너가 더 예뻐졌어요! '피트니스 복싱 3'
닌텐도 스위치는 최근 등장한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와 같은 콘솔 게임기나 게이밍 PC 등과 비교해 성능에서는 아쉽지만, 독보적인 강점을 보여주는 영역이 하나 있다. 바로 이용자가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는 체감형 게임이 그 영역 중 하나다.
닌텐도는 스위치용 컨트롤러인 조이콘을 설계하면서 가속도와 자이로스코프 등 센서를 탑재해 이용자가 조이콘을 쥐거나 혹은 보조 기구에 조이콘을 장착해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코로나 19의 세계적 유행 속에 홈 피트니스로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던 '링 피트 어드벤처'가 있으며, 오늘 소개할 '피트니스 복싱 3 유어 퍼스널 트레이너(이하 피트니스 복싱 3)'도 대표적인 체감형 게임이자 운동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피트니스 복싱' 시리즈는 2018년 닌텐도 스위치로 1편이 발매된 이후 2020년 후속작 '피트니스 복싱 2: 리듬 & 엑서사이즈'가 출시됐고, 중간에는 스핀오프격 작품들이 등장해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갔다. 그리고 24년을 마무리해 가는 12월 5일 공식 넘버링 후속작인 '피트니스 복싱 3'가 발매됐다.
'피트니스 복싱 3'를 처음 켜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트레이너 캐릭터가 한층 예뻐지고 멋있어졌다는 것이다. 전작인 2편까지만 해도 캐릭터 렌더링 수준이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는 상당히 좋아졌다. 캐릭터의 외형은 물론 동작도 더 보기가 좋다.
게임에는 남성과 여성 트레이너 캐릭터 6종이 등장한다.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트레이너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용자는 다양한 코스튬을 구매해 트레이너의 외형을 꾸밀 수도 있고, 한 트레이너와 운동을 함께 오래 하면 별도의 트레이너 에피소드도 챌린지도 오픈되어 유대감을 쌓아가는 듯한 재미까지 전한다. 그래서 게임의 제목에 '유어 퍼스널 트레이너'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게임 진행 과정에서 동기를 부여해주는 트레이너의 목소리는 모두 한국어로 녹음됐다.
비주얼이 발전했기 때문일까.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도 더 즐겁다. 조이콘을 양손에 쥐고 복싱 기본 자세를 취하고 펀치 동작을 진행할 때 화면에 나타나는 효과들도 전작들보다 보기 좋은 느낌이며, 전체적 공간의 묘사나 연출도 한층 나아졌다. 비주얼 측면에서는 거의 차세대 기종으로 발매된 후속작을 즐기는 수준이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기존 시리즈를 그대로 따른다. 키와 몸무게, 나이 등 개인 정보와 운동 목적을 입력하면 적당한 운동 코스를 알아서 추천해준다. 특히 이번 작품의 경우 게임을 켜면 바로 데일리 코스로 진입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한층 편리하다.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더 복잡하고 다양한 과정을 즐길 수 있다.
데일리 코스는 보통 30분 정도로 구성되며, 양손에 컨트롤러를 쥐고 화면에 등장하는 잽,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의 동작을 맞춰 몸을 움직이면 된다. 신나는 배경음악은 덤이며, 게임의 오리지널 음악은 물론 엘튼 존, 콜드플레이 등도 게임 재화로 구매해 들으면서 즐길 수 있다.
실제로 30분가량의 데일리 코스를 하체와 복부의 긴장까지 신경을 써서 플레이해보니 제법 땀도 나고 열도 올랐다. 단순한 게임이라고 보기에는 만만치 않은 운동량이다. 물론 화면에 등장하는 300~400kcal 정도 되는 추정 소모치에는 한참 못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게임에는 데일리 코스 외에도 미트를 치는 미트 모드와 의자에 앉아서 즐기는 체어 피트니스 모드 등도 준비됐다. 미트 모드의 경우 트레이너가 미트를 대주며 이에 맞춰 플레이하면 된다. 화면 좌측에는 간략한 펀치 순서가 마련돼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으며, 미트 모드 마지막에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미트를 몰아치는 과정도 준비돼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었다.
체어 피트니스 모드는 의자에 앉아서 즐길 수 있는 모드로 층간 소음 등의 문제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으며, 노약자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이 외에도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다이내믹한 동작을 진행할 수 있는 스트레칭 모드도 준비되어 있고, 프리모드에서는 2인 플레이도 지원한다. 추가 조이콘이 없어도 조이콘을 하나씩 나눠지고 즐길 수 있어 추가 구매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 외에도 운동을 매일매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도전 과제를 제공하고 랭크 시스템을 제공해 이를 달성하는 재미도 있으며, 출석 도장을 찍는 방식이 펀치를 내지르는 방식으로 준비되어 있어 재미있게 느껴졌다. 매일매일 즐기는 게임인 만큼 카트리지 교체보다는 다운로드 구매가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4년 연말 등장한 '피트니스 복싱 3'는 그동안의 시리즈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으리라 보며, 새롭게 시리즈에 진입하는 게이머들도 한층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특히 연말 시즌에 등장한 작품인 만큼 연말 잦은 회식으로 불어가는 뱃살이 고민이라면 적어도 운동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즐기고자 결심한 게이머라면 워밍업과 쿨다운 등은 기본이고, 게임 플레이 환경과 안전에도 신경을써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 결코 기자의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거나, 발가락을 찧어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