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한 대~”, 어른도 만날 수 있는 게임 속 산타 캐릭터들!
어느새 설레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매년 12월 25일에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독교 문화에서 비롯되었지만, 종교를 초월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런 크리스마스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캐릭터는 바로 산타클로스다.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따뜻한 이미지의 산타를 성인이 된 지금은 만나보기 힘들겠지만, 게임 속에서는 어른도 만날 수 있는 산타들이 있다.
익숙한 할아버지의 모습부터 우는 순간 진실의 방으로 끌려갈 것 같은 위압적인 산타들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게임 속 산타 캐릭터들을 함께 만나보자.
-컴퓨터실에서 하던 그 ‘산타게임’
대표적으로 ‘산타’하면 바로 떠오르는 게임인 ‘산타클로스 인 트러블’의 캐릭터가 있다. ‘산타클로스 인 트러블’은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이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 본 기억이 있는 3D 플랫폼 게임이다. 필자의 경우 어릴 적 제목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뭉뚱그려 ‘산타게임’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빨간 의상과 커다란 하얀 수염을 가진 ‘산타할아버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방향키와 점프 버튼을 이용해 고릴라와 눈사람 등 장애물을 피하며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황금 깃발에 도달해 세이브를 하고, ‘선물상자’를 획득해 추가 목숨을 획득하는 등 단순한 게임 구조를 경험할 수 있다. 입문하긴 쉽지만 난도는 생각보다 어렵다.
지금은 추억의 게임으로 불리지만 ‘산타클로스 인 트러블’은 2020년 리마스터 버전이 발매돼 현재 스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출시 18년 만에 HD 그래픽으로 돌아온 리마스터 버전은 전작보다 발전된 그래픽과 스테이지 볼륨으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특유의 효과음과 BGM이 변한 건 조금 아쉽다.)
-용감한 쿠키가 아닙니다, ‘산타맛쿠키’입니다
쿠키런 시리즈에서도 산타클로스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산타맛쿠키’다. ‘용감한 쿠키’의 스킨으로 알고 있는 이용자가 많지만, 실제로는 별도의 캐릭터로 등장한 적도 있다.
2013년 쿠키런(쿠키런 클래식)에 크리스마스 이벤트 보상으로 등장했던 ‘산타맛쿠키’는 손에 선물 보따리를 든 모습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과 동작 등은 모두 ‘용감한 쿠키’와 같지만, 코인과 경험치 추가 획득이라는 별도의 능력을 가진 만큼 엄연히 다른 캐릭터였다. 대사도 “루돌프가 어디 갔지?”, “무슨 선물을 줄까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하지만 ‘산타맛쿠키’는 이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서 용감한 쿠키의 스킨으로만 등장하며 존재감을 잃더니, 점차 스토리에서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신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서는 ‘에그노그맛 쿠키’라는 새로운 크리스마스 테마 캐릭터가 등장했다. 중년 남성의 모습을 한 ‘에그노그맛 쿠키’는 “어린 쿠키에게 들키지 않고 선물을 놓아두는 건 자신 있다네!” 같은 크리스마스 테마에 어울리는 대사를 하며 ‘산타맛 쿠키’와 세대교체를 했다.
-‘갓겜’에 등장한 산타할아버지
진정한 ‘갓겜’, 격투 게임 ‘파이트 오브 갓즈’에도 산타클로스가 등장한다. 전 세계의 신화와 종교 속 인물들이 등장해 2D 격투를 벌이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을 받은 이 게임에는 예수, 부처, 제우스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산타클로스도 참전한다.
이 게임에서의 산타는 ‘배달 시간’이라는 특수 기술을 사용하며 굴뚝을 통해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다른 곳에서 튀어나오는 독창적인 스킬을 자랑한다. 루돌프가 이끄는 썰매로 적을 쓸어버리는 등 크리스마스 콘셉트와 유머 요소도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격투 게임인 만큼 해당 게임에서의 산타는 유명 동요를 재해석한 밈(meme)인 ‘울면 한 대’ 산타로도 이름을 날린 바 있다.
-혹시 저 진실의 방으로 가나요? 포스 넘치는 스모 산타
Nintendo 64용 격투 게임 ‘클레이파이터 63⅓’에도 독특한 모습의 산타가 등장한다. 일명 ‘스모산타’는 말 그대로 스모선수 같은 모습을 한 산타 콘셉트 캐릭터다. 덩치 큰 몸과 훈도시만 착용한 의상은 보기만 해도 위압감을 준다.
산타클로스의 사악한 ‘도플갱어’라는 설정에 맞게 캐릭터는 육중한 몸으로 상대를 밀어내고 뭉개뜨리는 기술을 사용한다. 뱃살을 슬라임처럼 길게 늘여 상대방을 공격하는 액션 역시 인상적이다.
아쉽게도 클레이파이터 63⅓는 이상한 적 AI, 밸런스 등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1998년 블록버스터 독점 상품으로 판매된 개선판인 ‘클레이파이터: 스컬프터스 컷’은 현재 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 높게는 1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가치 있는 수집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