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가 선정한 2024년 콘솔 게임 10대 뉴스
2024년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잘 어울렸던 한 해가 아닌가 싶다. 연초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해고와 구조조정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으며, 지난해 예고한 법적인 확률 공개가 시작됐다. 시장 규모는 축소됐고, 게임 질병화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두드려 성과를 거뒀고, PC와 콘솔 시장에서도 의미가 있는 성과를 거뒀다. e스포츠 부문에서도 SK T1의 기쁜 소식을 들려주는 등 여러 뉴스가 올해를 장식했다. 다음은 게임동아에서 선정한 콘솔 게임 10대 뉴스다.
시프트업 상장으로 이끈 ‘스텔라 블레이드’ 열풍
작년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P의 거짓’에 이어 올해도 한국 콘솔 인기작이 탄생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PS5 독점 게임으로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판매량 100만장 이상을 기록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올해 PC주의가 게임업계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해외 대작 게임들에 못 생긴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PC주의 반대되는 선봉장으로 ‘스텔라 블레이드’의 주인공 이브가 주목받으면서, 스텔라 블레이드를 선정성 문제로 지적한 해외 매체가 엄청난 비난을 받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에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코스피 입성에 성공했으며, 아쉽게도 올해 게임대상을 놓치기는 했으나, 7관왕에 오르면서 대상보다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니케, 스텔라블레이드. 연타석 홈런 날린 시프트업, 상장 공모 절차 돌입 https://game.donga.com/112202/
'스텔라 블레이드', 게임대상 7관왕 이어 'PS 올해의 게임' 8개 부문 수상 https://game.donga.com/115243/
깨어있는 게임 반대작으로 부상한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https://game.donga.com/111661/
용두사미로 끝난 ‘헬다이버즈2’ 돌풍
소니 독점 게임 최초로 PS5와 PC 버전 동시 출시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헬다이버즈2’가 연초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초반에 동시접속자 40만명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소니의 라이브 게임 강화 정책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이후 PSN 강제 유도부터, 개발자 망언, 불안한 서버 상태 등으로 급격히 추락하면서, 용두사미로 끝이 났다. 이후 ‘콘코드’ 실패까지 이어지면서 라이브 게임을 강화하겠다는 소니의 정책에 급제동을 걸게 된다.
“팰월드와 세대교체하나?” 접속 폭주한 ‘헬다이버즈2’ https://game.donga.com/111010/
패키지 판매로는 한계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 강화 나선 콘솔 업계 https://game.donga.com/112470/
[동아게임백과사전] 이용자와 싸워 이기려는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 개발자들 https://game.donga.com/112302/
PS5로 출격한 XBOX 독점 게임들
연초부터 XBOX를 사는 이유였던 XBOX 독점 게임들이 경쟁 기기인 PS5로 출시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서 충격을 안겨주더니,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이전부터 '헤일로', '기어스 오브 워' 등 XBOX를 대표하는 게임들이 발매 당일 스팀으로 동시 출시되면서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 '하이파이러시', '씨 오브 시브즈'가 PS5로 정식 출시됐고, ‘스타필드’, ‘인디아나존스 그레이트 서클’ 등도 PS5로 출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차피 XBOX는 게임패스가 본체가 되면서 더 이상 플랫폼이 의미가 없어졌으며,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품에 안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도 PS5로 10년간 공급해야 되고, 게임 개발비가 많이 올라서 최대한 판매량을 올리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인 만큼, MS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MS가 자랑했던 독점 게임과 XBOX 시리즈 X의 성능을 보고 구입했던 이들만 속이 쓰린 상황이다.
XBOX 독점 게임이 PS5로 나온다고? https://game.donga.com/110888/
"독점전략 일 보 후퇴?" MS, Xbox 독점 게임 PS로 출시한다 https://game.donga.com/110989/
UMPC에 포탈까지. 스위치 위협하는 휴대용 게임기 경쟁
지난 2022년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스팀덱의 열풍이 올해도 계속 이어지면서 UMPC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기존 스팀덱의 화질을 개선한 OLED 버전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올해 더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으며, 로그 엘라이(로갈리), 아야 네오, 레노버 리전고 등 경쟁 기기들도 다수 출시됐기 때문이다. 소니도 PS5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리모트 기기 PS포탈을 선보여, 노후된 닌텐도 스위치가 주도하고 있던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소문으로 돌았던 닌텐도 스위치2가 내년에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내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더욱 더 흥미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게임백과사전] 닌텐도 스위치만큼 뜨겁다. 경쟁 불 붙은 UMPC 시장 https://game.donga.com/112666/
3대 200 이하는 못 쓰는 게임기? 텐센트 UMPC 11인치 공식 채용 https://game.donga.com/114928/
‘퍼스트 디센던트’의 돌풍으로 주목받은 루트슈터 장르
넥슨게임즈의 야심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루트슈터 장르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워프레임’ 등 해외 루트슈터 장르들은 기괴한 캐릭터 외모로 국내에서는 별다른 인기가 없었으나, 얼티밋 버니로 대표되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가득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루트슈터 장르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아쉽게도 ‘퍼스트 디센던트’는 예상과 많이 달랐던 업데이트로 초반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 못하지만, 다른 게임사들도 대형 루트슈터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동아게임백과사전] 요즘 대세 장르 루트슈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https://game.donga.com/113062/
“한국 첫 루트슈터 장르의 출격!” ‘퍼스트 디센던트’는 어떤 게임? https://game.donga.com/112805/
게임패스 가격 인상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이 게임패스에 포함되더라도 게임패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지만, 막상 ‘콜 오브 듀티’가 게임패스가 포함되자 바로 게임패스 가격이 인상됐다. 넷플릭스 등 다른 구독 서비스들도 모두 가격이 인상되고 있으며, 개발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긴 하다. 하지만, ‘디아블로4’ 때까지 가격을 유지하다가, 더 많은 이용자들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6’의 게임패스 합류가 확정된 다음에 가격을 인상하니, 괘씸할 뿐이다.
[칼럼] 예상됐던 결과이지만 씁쓸하다. 게임패스 가격 인상 논란 https://game.donga.com/113064/
게임 가격 상승 구독제까지 덮쳤다 https://game.donga.com/111811/
PC주의(정치적 올바름)는 이제 그만! AAA급 게임들의 연이은 실패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던 야심작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여전히 게임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PC주의 때문이다. ‘콘코드’는 일부러 못 생기게 만들려 작정했어도 나오기 힘들만큼, PC주의 사상으로 가득한 기괴한 캐릭터들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당했으며, 바이오웨어의 기대작 ‘드래곤에이지4 베일가드’ 역시 이용자들에게 억지로 PC주의를 가르치는 게임 내용 때문에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콘코드’의 실패는 소니에게 막대한 타격을 줘서, 우스개소리로 PS5 PRO 가격이 예상보다 더 비싸게 나온 것이 콘코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함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개인의 선택인 만큼, 다양성을 존중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남들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진짜 콘코드 실패 때문인가! 소니 요즘 왜 이러죠? https://game.donga.com/114307/
소니의 PC한 신작 '콘코드' 동접 700명도 안 돼 '폭망' https://game.donga.com/113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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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도 콘솔 열풍 몰려왔다
PC온라인, 모바일 게임 중심이었던 아시아 시장에 콘솔 게임 유행이 번졌다. 국내에서도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 연이어 성공작이 등장하면서 콘솔 게임 개발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검은 신화 오공’이라는 엄청난 성공작의 등장으로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검은 신화 오공’은 출시 후 한달만에 2000만장 이상이라는 놀라운 판매량을 보였으며, 때문에 PS5가 중국에서 품절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쉽게 더 게임 어워드 수상은 실패했지만, ‘검은 신화 오공’ 때문에 중국 개발력을 다시 보게 됐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에 부는 콘솔 게임 개발 열풍 https://game.donga.com/114822/
검은 신화: 오공, 출시 첫날 스팀 동접 144만 돌파 https://game.donga.com/113485/
글로벌 게임쇼 출격한 한국 게임들
글로벌 콘솔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 게임사들이 대폭 증가하면서, 올해 게임스컴 등 글로벌 게임쇼에서 다수의 한국 게임사들이 출격해서 신작을 선보였다. 야심작 ‘붉은사막’을 개발 중인 펄어비스는 올해 게임스컴에서 시연 버전을 최초 공개했으며, 넥슨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은 ‘인조이’, 하이브IM은 ‘던전스토커즈’, 카카오게임즈는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갓 세이브 버밍엄’, ‘섹션13’ 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스타에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 콘솔 시장 도전작들이 다수 공개됐으며, 더 게임 어워드에서도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이 공개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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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게임 아직 안죽었다
이제 예전부터 하던 사람만 하는 대표적인 마니아 장르로 추락한 3D 대전 격투 장르가 신작 등장으로 오랜만에 다시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출시된 ‘철권8’은 9년 만에 출시된 후속작답게 엄청난 관심을 모았으며, 여름에는 용암에 빠져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헤이하치의 부활을 알리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모았다.
‘철권’과 오랜 라이벌 관계이지만, 5편 이후 후속작이 끊겨서 ‘저지 아이즈’, ‘용과 같이’ 시리즈의 미니 게임으로 만날 수 있었던 ‘버추어 파이터’도 오랜만에 신작 소식이 공개돼 올드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넘버링 마지막 작품인 ‘버추어 파이터5’가 출시된지 무려 18년 만이다. 중년 아저씨가 된 아키라, 사라 브라이언트를 연상시키는 복장의 신규 캐릭터 스텔라 등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신작은 출시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 전에 팬들의 손을 다시 풀어주기 위함인지 ‘버추어 파이터5 얼티메이트 쇼다운’을 업그레이드해서 PC로 옮긴 ‘버추어 파이터5 레보’가 곧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리뷰] 혼자 해도 재미있다. '철권 8' https://game.donga.com/110718/
'버추어 파이터' 신작 나온다, PC 스팀판으로 출시되는 '버파 5 레보' https://game.donga.com/114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