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게임은 뜬 적이 없는데 설레네! 이번에는 다르려나?

전장을 누비는 거대한 로봇은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십년째 로봇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건담처럼 우주를 누비며 날아가는 것도 좋고, 많은 남성들을 영화관에서 환호하게 만든 퍼시픽림처럼 한걸음 한걸음이 묵직한 것도 좋다.

예전 공상과학대전이라는 만화를 보면 이족 보행 로봇의 조종석에 앉은 파일럿은 한걸음 걸을 때마다 1미터 이상 위아래로 흔들려서 버틸 수가 없다는 현실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비현실적이라도 멋지니까 로망인 것이다.

이렇게 많은 남성들이 환호하는 소재인 만큼, 게임으로도 많이 등장했지만, 아쉽게도 로봇 게임의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다. 직접 조종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로봇 게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도 이제는 하는 사람들만 하는 게임이 됐고, 이제는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 철기, 맥워리어 시리즈 등도 과거의 추억이 됐다. 서비스될 때는 그렇게 욕을 먹었지만, 가끔 건담 신작이 나올 때마다 “그 때가 좋았지”라고 소환되고 있는 SD건담 캡슐파이터도 서비스 종료된지 벌써 10년이 됐다.

물론, 건담 브레이커, 아머드 코어 등 몇몇 게임들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마니아 장르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와는 거리가 먼 편이다.

메카 브레이크
메카 브레이크

그런데 지난해 말에 있었던 TGA2024에서 오랜만에 대형 로봇 게임이 2종이나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로봇 게임은 둘다 기존에 유명했던 로봇 게임 IP의 부활이 아니라, 완전한 신규 IP라 더 놀라운 상황이다.

걸 카페 건, 스노우 브레이크: 포비든 존 등 미소녀 계열의 게임을 개발해왔던 중국 게임사 어메이징 시즌 게임즈는 로봇들이 등장하는 PVP 슈팅 대결 게임 ‘메카 브레이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카 브레이크’는 오버워치처럼 팀 기반의 PVP 게임으로, 3:3, 6:6, PVPVE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할 예정이며, 인간이 아닌 로봇들이기 때문에 부스터를 활용한 활공으로 화려한 공중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도 화려한 공중 액션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건담이 안나오는데, 가장 잘 만든 건담 게임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스틸헌터
스틸헌터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십 등 그동안 현대전 밀리터리 위주의 게임을 선보였던 워게이밍도 이번 TGA2024에서 로봇이 등장하는 신작 메카닉 슈팅 게임 ‘스틸헌터’를 최초 공개했다. 이 게임은 배틀로얄과 익스트랙션을 결합한 슈팅 게임으로, ‘메카 브레이크’가 화려한 공중전을 펼치는 건담 느낌이었다면, 이쪽은 영화 퍼시픽림에 더 가까운 육중한 유닛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 배경에 로봇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자신들의 장기인 묵직하고, 현실적인 전투 감각을 구현한 덕분에, 거대 로봇이 지축을 흔들면서 뛰어다니는 육중한 느낌을 잘 살렸다.

그동안 로봇 게임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적이 별로 없긴 하지만, 두 게임은 조금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로봇이 등장하긴 하지만, 장르적으로는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현재 인기 게임들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버워치를 연상하게 만든 마블 라이벌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기존 흥행작을 오래 즐긴 이들이 새로운 재미를 주는 신작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출시된다면 멀티플레이 슈팅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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