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PC값이면 중고차 한 대 산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전 세계 게이머들이 기다려온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신제품 지포스 RTX 50 시리즈의 가격이 공개됐다.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5090은 이전 세대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4090(1,599달러)보다 400달러 상승한 1,999달러로 책정됐다. 가격이 대폭 상승했지만, 루머나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등장해 비교적 환영받고 있다.

지포스 50 시리즈 가격
지포스 50 시리즈 가격

또한, 엔비디아는 RTX 5070이 DLSS4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이전 세대 최상위 모델 RTX 4090과 성능이 비슷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발표는 전 세계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그래픽카드 신제품의 공개로 초고사양 게이밍 PC를 조립하려는 게이머들은 보다 명확한 견적을 내볼 수 있게 됐다. 결론적으로, 이제 고사양 PC 조립에는 약 600만 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된다.

고사양 게이밍용 PC를 간단히 견적 내어보면, AMD 라이젠7 9800X3D CPU와 출시 예정인 지포스 RTX 5090 그래픽카드를 사용했을 때, 이 두 부품의 가격만 약 50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메인보드, CPU 쿨러, RAM, 저장장치, 파워서플라이, 케이스 등 추가 부품을 고사양으로 구성하고, 윈도우 설치와 조립비를 포함하면 전체 비용은 600만 원을 쉽게 초과한다.

지금은 사라진 원화 가격
지금은 사라진 원화 가격

특히, 국내에서 공개된 RTX 5090의 가격은 369.9만 원부터 시작했으나 현재 해당 금액이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실제 출시 가격은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600만 원도 안정적인 기준이 아닐 수 있다.

게다가 CPU도 라이젠7 9800X3D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예상되는 AMD 라이젠 9 9950X3D가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고사양 PC의 가격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부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원·달러 환율의 압박으로 인해, 고사양 PC를 구성하려는 게이머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AMD 라이젠 9 9950X3D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AMD 라이젠 9 9950X3D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결과적으로, 고사양 PC의 가격은 중고 경차나 소형차 한 대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게이머들은 중고차 값에 준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최고의 게이밍 환경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고사양 게이밍 PC의 구성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 지포스 RTX 5090의 TGP와 TDP는 575W, AMD 라이젠7 9800X3D의 TDP는 120W다.

물론 항상 최대 전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부품과 기타 부품의 전력 소비를 더하면, 고사양이 필요한 게임 플레이 시 PC가 사용하는 전력은 700W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정용 전자레인지의 정격 출력 700W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자레인지를 계속 작동시키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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