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5] 올해 게임 매출 30% 성장 목표, NHN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간다
"그룹의 주력인 게임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습니다. 올해 그룹 전체 게임사업 매출의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합니다.”
정우진 NHN 대표가 지난 1월 초 CEO 신년 메시지를 통해 밝힌 각오다. 아듀 2024와 함께 지난해에 게임 개발의 초석을 닦아온 NHN이 올해 배수의 진을 치고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한동안 웹보드 게임 분야를 제외하고 페이코, 음악 서비스 등 다목적 기업으로 탈바꿈했던 NHN이 게임사업으로의 본격 귀환을 알리고 있어 주목된다.
정우진 NHN 대표는 매출 30% 증진을 목표로 2가지 슬로건을 내걸었다. 첫 번째는 '한게임의 웹보드게임 1위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며, 두 번쩨는 '미드코어 신작 다키스트데이즈, 어비스디아를 포함한 다량의 신작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NHN의 존재감을 확고히 각인하는 것'이다.
그만큼 NHN은 올해 출시될 게임이 많다. 개발 중인 게임이 10여 종에 달하며, 그중 올해 8개의 신작을 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대표작인 '다키스트 데이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2',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 등과 함께 올해 업계의 최고 기대작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대작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 황폐해진 세상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슈팅 RPG인 이 게임은 다양한 총기와 근접 무기, 장애물을 넘어 다니는 파쿠르 액션 등을 지원하는 오픈월드 게임으로, 이용자는 월드를 자유롭게 탐험하면서 생존에 필요한 전리품들을 획득할 수 있다.
▲생활할 수 있는 거처 ‘쉘터’를 마련하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영입해 ▲‘쉘터’의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지난해 3월과 7월에 1, 2차 CBT를 통해 모바일 버전을 공개한 것에 이어 오는 2월에 글로벌 테스트를 통해 PC 버전으로 이용자들을 찾아가게 된다.
글로벌 테스트는 오는 2월 25일(화)부터 3월 4일(화)까지 (한국 시간 기준)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규모 제한 없이 진행하며, PC와 모바일 버전을 모두 공개한다.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PC 버전의 경우,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진행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이 진행하는 게임 체험 행사로, 출시 전 시장 반응을 최종 점검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NHN은 최근 ‘다키스트 데이즈’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 패드 정식 지원을 위한 게임 컨트롤러 연동 작업, 조작감과 시스템 개선 사항 등을 공개하는 등 이용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게임을 공개하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또 다른 기대작 '어비스디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NHN은 지난해 2월 링게임즈와 수집형 RPG '어디스디아'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분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계약 당시의 게임명은 ‘스텔라판타지’였으나, 제작 과정에서 게임의 스토리와 방향성이 변경됨에 따라 최근 공식 타이틀이 ‘스텔라판타지’에서 ‘어비스디아’로 변경됐다. 공식 타이틀 ‘어비스디아’는 ‘어비스의 여신’이자 ‘세상의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NHN은 ▲‘어비스디아’의 강점인 개성 넘치는 고퀄리티 미소녀 캐릭터 일러스트와 ▲입체적이며 흥미로운 각양각색의 캐릭터 설정, ▲캐릭터별 아이덴티티를 확립해 줄 전용 무기, ▲캐릭터 일러스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캐릭터 모델링, ▲유기적으로 엮여 있는 캐릭터들 간의 관계 등 세계관과 캐릭터 콘텐츠, 스토리의 연출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고도화해 서브컬처 이용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손맛이 살아 있는 4인 연계 액션 전투, ▲전투의 극한과 팀 플레이를 맛볼 수 있는 실시간 레이드 등의 차별점을 바탕으로 액션 RPG 이용자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NHN이 준비 중인 소셜 카지노 게임 '페블시티'도 눈여겨봐야 한다. '페블시티'는 지난해 9월에 개최된 글로벌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4에서 NHN이 깜짝 발표한 웹 3 소셜 카지노 게임으로, 동남아, 북미, 유럽 지역이 핵심 타깃이다.
트럼프 효과로 블록체인 업계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NHN의 오랜 웹보드 게임 노하우가 어떤 성과를 낼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늘 승전보만 울렸던 NHN 게임사업의 핵심인 NHN 플레이아트에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전통의 강자인 '컴파스'와 '요괴워치 푸니푸니'가 다양한 콜라보로 건재한 가운데, 올해 일본에서는 액션 게임 REM(구 드림해커)과 타이거 게이트(캐주얼 PVP 게임)가 출시된다.
마지막으로 IP(지식 재산) 기반의 RPG '프로젝트 RE'가 의외의 다크호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퍼즐 게임 '프로젝트 STAR'도 하반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신작들을 앞세워 NHN은 기세등등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말로 30% 매출 증가가 있을지는 확인해봐야 한다.
NHN은 지난 2018년에 게임 부문에서 4,377억 원을 기록했고, ▲’19 4,179억 원 ▲‘20 4,090억 원 ▲’21 3,969억 원 ▲‘22 4,373억 원 ▲‘23 4,46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4년에는 1분기 1,219억 원, 2분기 1,064억 원, 1,125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3,408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경우 지난해의 기록과 비슷하거나 넘을 수 있다.
반면에 30%의 증가를 원한다면 1,500억 원 이상 매출이 추가되어야 하며, 이 경우 '다키스트 데이즈'와 ‘어비스디아’, '웹보드 게임'에서 확실한 성과가 나와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NHN의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NHN에 대해 “기신작이 조금만 흥행에 성공해도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현대차증권 또한 “NHN의 게임사업은 올 1분기의 경우 웹보드 게임이 좋은 성과를 내고, 2분기부터는 ‘다키스트 데이즈’ ‘어비스디아’ 등 새 작품들의 활약으로 모멘텀이 있다”라는 보고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