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배우들이 나를 위해서만 연기해 준다!” 레다스퀘어 이색 방탈출 ‘아바타’
배우들이 눈앞에서 열연을 펼치고, 나도 배우가 된 것 마냥 소통하며 방탈출을 진행한다.
뮤지컬 안으로 직접 들어간 것 같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랑하는 이색 방탈출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아득히 바라던 타오름에 대하여(이하 아바타)’다. 인기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의 온라인 방탈출로 이름을 알린 레다게임즈의 오프라인 지점인 레다스퀘어에서 즐길 수 있는 이 테마는 전문 배우가 등장하는 이머시브 방탈출이다.
이머시브 방탈출이란 전문 배우와 함께 직접 호흡을 맞춰나가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몰입형 테마다. 이용자도 특정한 역할에 이입해서 게임의 스토리가 전개되도록 도우면서 각종 방탈출 퍼즐들을 풀어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TRPG(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를 방탈출 버전으로 즐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내향인들이 약간의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필자도 MBTI 검사하면 I(내향성)이 80%가 찍히는 만큼 소통과 연기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생략하나, 주연 배우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실력이 뛰어나고, 이용자가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스템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애초에 테마에 입장하기 전 모든 일행의 성향(외향성, 내향성)과 방탈출 경험을 조사하기 때문에 테마를 못 즐기고 나올 일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모두가 초보자이자 내향인이었던 필자의 팀도 무사히 엔딩을 봤다.)
방탈출의 기본이자 핵심 재미요소인 각종 퍼즐들도 탄탄한 재미를 자랑했다. 건물의 층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는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함께, ‘이걸 이렇게 활용한다고?’ 싶을 정도로 참신한 퍼즐과 소품들이 곳곳에 등장했다. 퍼즐을 선보이는 연출도 아직 기억에 남는다. 초보자 기준으로 퍼즐의 난도가 아주 쉽지는 않았지만, 퍼즐 옆에 붙어있는 ‘힌트 코드’를 제공되는 ‘힌트폰’에 입력하면 힌트와 정답을 바로 받아볼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방탈출을 즐길 수 있다. (사용 횟수 제한도 없다!)
배우가 직접 전달하는 만큼 스토리도 흡입력이 뛰어났다. 레다스퀘어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탈출 테마인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일에 대하여(세진마)’와 약간의 연결고리가 있는 만큼, 전작을 플레이한 적이 있으면 보다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겠지만, 앞선 스토리를 모른다고 해서 해당 테마를 즐기지 못할 일은 없다.
물론 건물 한 층을 모두 사용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두어 명의 배우가 계속 곁에서 연기, 스토리 전개, 소통을 모두 돕는 만큼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일반적인 방탈출을 생각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의 뮤지컬에 직접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껴지리라 본다. 실제 배우와 소통하는 만큼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매 회차 달라지는 세부 대사, 반응, 주연 배우들을 만나면서 ‘다회차’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다른 방탈출에서 만나기 힘든 큰 매력 포인트다.
갑자기 날이 추워진 요즘, 합정이나 홍대 부근 실내 놀거리를 찾고 있는 이용자라면 레다스퀘어에서 색다르고 몰입감 넘치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리라 본다. 모든 테마는 레다스퀘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제로 진행되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