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마인크래프트... 구글에 숨어있는 게임 이스터에그
구글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검색 엔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2024년 6월 구글의 검색 엔진 점유율은 80.41%를 기록했다. 챗 GPT를 장착한 ‘빙’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렇게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구글은 단순한 검색 엔진 이상의 재미 요소를 곳곳에 숨겨 두고 있다. 숨겨진 기능이나 미니게임을 제공하는 일명 ‘이스터 에그’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잘 알려진 게임과 관련된 ‘이스터 에그’를 찾아보자.
-오징어 게임
대표적으로 시즌2를 통해 다시 한번 흥행가도를 달린 ‘오징어 게임’에 구글 이스터에그가 숨어있다. 검색어에 ‘오징어 게임’을 입력하면 익숙한 딱지맨의 명함이 화면 중앙에 등장한다. 명함을 클릭하면 별도의 창이 등장하면서 술래 로봇 ‘영희’와 함께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즐길 수 있다.
게임 방법도 간단하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리듬이 나오면 화면 아래 ‘O’ 버튼을 눌러 참가자들이 전진하도록 한다. 만약 리듬이 끝나고 ‘영희’가 뒤를 돌면 ‘X’버튼을 눌러서 움직임을 멈춰야 한다. 만약 영희가 뒤를 보고 있을 때 움직이면 참가자가 탈락, 화면에 있는 모든 참가자가 탈락되면 영희의 눈이 붉게 변하면서 게임이 완전히 끝난다. 만약 한 명의 참가자라도 기준선을 넘으면 팡파르 효과와 함께 익숙한 황금 돼지저금통이 이용자를 축복해 준다.
매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템포도 계속 달라지고, 뒤로 갈수록 속도가 변하기 때문에 이스터에그 치고는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니 한 번쯤 직접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마인크래프트
여전히 저연령층의 뜨거운 애정을 받고 있는 ‘마인크래프트’도 구글에 검색하면 흥미로운 이스터에그를 만나볼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를 검색하면 ‘오징어 게임’과 마찬가지로 화면 아래에 흙블록이 하나 생긴다. 그걸 클릭하면 갑자기 1인칭 시점으로 팔이 하나 생기는데, 그것으로 검색창 UI를 부숴 우리가 알고 있는 네모네모 마인크래프트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 효과음도 그대로고, 나무를 부숴 나무 곡괭이도 만들 수 있다.
일정량 이상의 블록을 부수면 좌측 하단에 점수가 나타난다. 이후 블록을 부술 때마다 점수가 하나둘 올라가 진짜 게임을 하는 느낌을 준다. 모든 블록을 부쉈다면 스크롤을 내려 다른 검색창 UI를 없애 새 구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으니 생각보다 오래 플레이가 가능하다. 화면 아래 X버튼을 누르면 크리퍼가 펑 터지면서 평범한 검색창으로 돌아오니, 몰입감 넘치는 이스터에그를 즐길 수 있다.
-괴혼
덩어리를 굴려 크기를 키워나가는 독특한 게임 플레이로 사랑받는 ‘괴혼’도 구글의 이스터에그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는 ‘괴혼’을 검색하고 난 뒤 통통 튀고 있는 공(덩어리)의 GIF를 클릭해야 한다.
GIF를 클릭하면 갑자기 검색창에 아기 주먹만 한 공이 튀어나온다. (공의 색상은 실행할 때마다 랜덤으로 달라진다.) 이 공을 방향키나 드래그를 통해 굴릴 수 있는데, 공이 굴러간 자리에 있던 사진이나 글들이 공에 철썩철썩 달라붙는다. 연관 검색어, 스팀 게임 이미지, 게임 관련 기사 등 모두 예외 없다. 글과 이미지를 먹은 공은 점점 커지는데, 원작의 실제 게임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안 붙었던 부분도 잘 왔다 갔다 하면 더 많은 요소를 흡수할 수 있어서, 누가 누가 더 큰 공을 만드는지 친구와 내기해 봐도 좋겠다.
-스플래툰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국민 TPS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스플래툰’에도 매력적인 이스터에그가 숨어있다. 괴혼처럼 페인트가 퍼지는 GIF를 클릭하면 이스터에그로 진입할 수 있다.
이스터에그에 진입한 뒤 마우스를 클릭하면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 등 랜덤한 색상의 페인트가 클릭한 지점에 발사된다. 대부분 페인트가 퍼진 단순한 모양이지만, 이따금 게임의 설정에 맞는 오징어나 문어 모양의 페인트도 만날 수 있다. 가끔 페인트 속에 숨어 눈을 빛내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화면 아래 물방울 버튼을 클릭하면 페인트가 싹 지워지면서 일반적인 검색창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 지저분해졌다면 언제든 원래 상태로 복귀하면 된다.
이외에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 게임인 ‘라스트 오브 어스’는 검색 후 버섯 버튼을 클릭하면 진균이 화면을 뒤덮고, ‘파이널 판타지’에서는 동전을 클릭하면 귀여운 초코보들이 우르르 달려온다. 평소에 좋아하는 게임이 있었다면 구글에 한번 검색해 보자. 어쩌면 남들보다 빠르게 숨어있던 이스터에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