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면 충분하다” 다가오는 밸런타인을 위한 초콜릿 소재 게임들!

오는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다. 밸런타인데이는 본래 초기 기독교 사제였던 발렌티누스의 축일에서 유래한 기념일이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마음을 전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초콜릿을 주고받는 문화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다이어트나 건강상의 이유로 초콜릿을 멀리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연인보다는 게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게이머도 많을 것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실물처럼 손에 묻지도 않고,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는 초콜릿 소재 게임들을 소개해 본다.

대표적으로 스팀펑크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초콜릿 팩토리 시뮬레이터’가 있다. 톱니바퀴와 기계장치들이 돌아가는 공장에서 최고의 마스터 쇼콜라티에가 되는 것이 목표인 이 게임은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기계를 활용해 최상의 초콜릿을 만드는 재미를 제공한다. 로봇 조수 ‘누가’와 함께 다양한 초콜릿 레시피를 연구하고, 초콜릿의 모양, 색상, 맛 등을 조절하며 직접 포장까지 설정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생산을 넘어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 요소다.

‘초콜릿 팩토리 시뮬레이터’는 현재 스팀에서 데모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도 지원하니, 게임을 구매하기 전 직접 체험해 보고 게임의 분위기와 시스템을 확인해 봐도 좋겠다.

좀 더 캐주얼하고 동화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초콜릿 팩토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게임은 막대 사탕 숲과 젤리 언덕 등으로 이루어진 달콤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 1인칭 공장 자동화 게임이다. 이용자는 꿈의 초콜릿 공장을 건설하고 다양한 간식을 생산하며 세계를 탐험할 수 있고, 컨베이어 벨트를 활용해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슈팅 게임 ‘밀크초코’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게임은 단순한 시리얼 한 그릇 때문에 전쟁까지 번지는 유쾌하고 황당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게임 속 밀크와 초코는 시리얼이 맛없는 건 서로의 탓이라며 말다툼을 하다 전쟁까지 벌이게 된다. 이에 게임은 기본적으로 밀크팀과 초코팀으로 나누어 5대5 전투를 벌이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게임은 최후의 승자가 될 때까지 경쟁하는 배틀로열 모드와 친구와 함께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는 클랜 시스템, 캐릭터를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스킨 시스템도 즐길 수 있다. 현재 게임은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어린 시절 플래시 게임인 ‘슈의 초코공장’을 플레이해 본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다시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슈의 초코공장’은 주인공 ‘슈’가 남자친구인 ‘빈’에게 주기 위한 과자와 초콜릿을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한 어린이 게임처럼 보이지만, 제한 시간 내 정확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빠른 판단력과 손놀림이 요구된다.

이용자는 100초 안에 칠판에 표시된 모든 초콜릿 제품을 제조해야 한다. 각 제품마다 제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순발력과 정확한 조작이 중요하다. 단순한 클릭으로 모든 기기를 조작할 수 있지만, 타이밍이 어긋나면 제품이 페기처리 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필자는 학창 시절부터 클리어에 도전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못 깼다.)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구글 두들 게임 ‘천산갑의 사랑’도 있다. 2017년 WWF(세계자연기금)와 협업하여 제작된 이 게임은 귀여운 천산갑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용자는 가나에 살고 있는 천산갑이 필리핀에 있는 연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재료인 ‘카카오’를 모아 초콜릿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게임의 배경은 실제 천산갑의 서식지를 기반으로 하며, 각 지역의 전통 악기를 활용한 음악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방향키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간단한 방식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는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이지만, 꼭 실물 초콜릿이 아니어도 된다. 손에 묻지도 않고, 칼로리 걱정도 없는 초콜릿 게임들을 통해 달콤한 분위기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