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교수, "콘솔 개발 지원, 단계적 절차에 따른 체계적 지원 필요"
"콘솔 게임 개발은 플랫폼사의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출시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절차에 따른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는 한국게임미디어협회와 한국게임기자클럽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한국게임법과정책학회가 후원하는 한국게임미디어협회 신년 토론회에서 안양대학교 게임콘텐츠학과 이승훈 교수가 꺼낸 말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승훈 교수는 ‘국내 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먼저 글로벌 게임 시장의 동향을 알리며 국내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술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 등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과거 물량 공세로 시장을 장악했던 중국 게임사들이 이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성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3 게임의 경우도 국내에서도 ‘메이플스토리 N’ 같은 게임이 준비되고 있지만, 해외 시장과는 비교가 힘든 상황임을 밝혔다.
이 교수는 국내 게임 개발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소개했다. 2024년 게임산업 종합 진흥계획에 따라 2025년에는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 및 제도 개선 추진이 진행될 에정이며, 콘솔 게임 지원에 대한 정부 의지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 교수는 국내 게임 시장이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콘솔 게임 개발에 대한 경험과 지원이 부족하며, 현재 콘솔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소니(SIE)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플랫폼사의 높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출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 교수는 콘솔 게임 개발은 단계가 있으며, 각 단계에 맞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플랫폼사와 협업하는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중국의 ‘차이나 히어로 프로젝트’, 인도의 ‘인디아 히어로 프로젝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메나 히어로 프로젝트’와 같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부가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게임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재정적 지원과 게임 개발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 등의 감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 이를 위한 인력 양성 사업 등이 진행됐으나 지금은 각 게임사에 맡겨진 모습이다. 콘솔이나 인디 게임을 개발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현재 국내 게임 산업 관련 법안은 진흥보다는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