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게임백과사전] 나 아직 안 죽었다! 관짝 열고 돌아온 게임들
과거의 인기작이었으나 게임 시리즈 발매가 이어지지 않으며 게이머들 기억 한편에서 사라졌던 게임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시리즈 출시가 끊겨 당연히 맥이 끊겼겠다고 생각했던 IP들이 속속 부활하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입니다. 관짝을 열며 나 아직 안 죽었다라고 외치는 듯하죠.
먼저 지난해'드래곤볼 스파킹! 제로'의 등장과 함께 길게 침묵하고 있던 '스파킹!' 시리즈가 부활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05년 플레이스테이션 2로 처음 등장한 3D 대전 격투 게임 '드래곤볼 Z 스파킹!'을 시작으로, 2006년 '드래곤볼 Z 스파킹! 네오', 2007년 '드래곤볼 Z 스파킹! 메테오'가 잇따라 발매되며 드래곤볼 팬들과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지난해 10월 출시된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2010년 PSP로 이식된 버전을 제외하면 무려 17년 만에 등장한 정식 후속작입니다. 게이머들은 공중을 넘나들며 펼치는 드래곤볼 특유의 빠른 전투를 3D로 그대로 담아낸'드래곤볼 스파킹! 제로'의 게임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만에 등장한 작품인 만큼 그래픽과 연출이 대폭 향상됐으며, 원작의 스토리를 재현하면서도 일부 선택지를 제공해 IF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해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죠.
긴 세월이 흘러 등장한 시리즈 최신작인 만큼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은 판매량으로 증명됐습니다. 게임은 발매 24시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넘겼고,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월 4일 게임이 누적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했다고 알렸습니다. 어마어마한 성적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2 시절 최고 명작 게임으로 불리던 귀무자 시리즈도 부활했습니다. 귀무자 시리즈는 2001년 플레이스테이션 2로 첫 작품이 나온 액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2 최초의 밀리언셀러 타이틀로 명성이 자자했죠. 반격기를 활용한 전투와 베는 맛이 게임의 강점이고, 1편의 성공에 이어 2편과 3편, 그리고 신 귀무자 등의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2006년 출시된 신 귀무자 이후 후속작 소식이 전혀 없었던 가운데 캡콤이 지난해 진행된 더 게임 어워드를 통해 약 20년 만에'귀무자'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행사에서는 신작 '귀무자 웨이 오브 더 소드'를 발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게임의 무대는 에도 시대 초엽 교토입니다. 게임에서는 기묘함으로 가득 찬 다양한 스테이지가 준비될 예정이며, 이 세상의 것들이 아닌 기괴한 이형 환마가 적으로 등장합니다.'귀신의 완갑'을 차고, 교토를 동분서주하며, 들끓는 환마를 베고 또 베어 넘기는 한 명의 사무라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귀무자'의 부활 소식에 게이머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귀무자 2'의 리마스터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도 깜짝 소식이 또 전해졌는데요. 지난 24일 진행한'Xbox 개발자 다이렉트 2025'를 통해'닌자 가이덴 4'와'닌자 가이덴 2 블랙'이 공개된 것입니다. '닌자 가이덴' 시리즈는 테크모(현 코에이 테크모)에서 개발한 액션 게임입니다. 닌자 가이덴 시리즈는 지난 2004년 엑스박스로 발매된 3D 액션 게임입니다. 1988년 발매된 '닌자 용검전'까지 확대해서 보면 정말 오래된 시리즈이죠.
게임은 슈퍼 닌자 류 하야부사가 인간계를 몰락시킬 사악한 음모를 꾸미는 악의 세력과 마신의 세력들에 맞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슈퍼 닌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지만 엄청나게 어려운 것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요즘의 소울 라이크 장르보다 닌자 가이덴 시리즈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닌자 가이덴 3' 이후 약 13년 만에 등장할 예정인 '닌자 가이덴 4'는 니어 오토마타로 잘 알려진 플래티넘 게임즈와 함께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속 액션이라는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특히 4편은 새로운 주인공'야쿠모'가 등장해 새로운 형태의 액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4편과 함께 공개한'닌자 가이덴 2 블랙'은 지난 2008년 Xbox 360으로 출시된 닌자 가이덴 2의 완전판이라 볼 수 있으며,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비주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수도고 배틀' 시리즈도 돌아왔습니다. 지난 1월 23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등장한'수도고 배틀(Tokyo Xtreme Racer)'이 주인공인데요. 지난 2017년 모바일 버전'수도고 배틀 익스트림'을 제외하면, 2006년'수도고 배틀 X' 이후 약 18년 만에 등장하는 정규 시리즈입니다.
'수도고 배틀' 시리즈는 1994년 슈퍼 패미컴으로 처음 출시된 레이싱 게임입니다. 일본의 수도 고속도로를 재현한 도로를 달리며 주변의 라이벌과 배틀을 벌이는 식으로 진행되는 아케이드성이 짙은 게임이죠.
오랜 시간을 깨고 돌아온 이번에 등장한'수도고 배틀(Tokyo Xtreme Racer)'은 현재 스팀에서'압도적으로 긍정적(95%)'으로 나올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한층 발전한 그래픽 등 다양한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얼리 액세스 버전이라는 점이 향후 게임의 모습을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죠.
이처럼 오랜 시간 소식이 없었던 장기 휴면 IP들이 부활하며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새로운 세대의 게이머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저 IP 팔이가 아닌 게임의 재미를 내세우고 있는 모습이 참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또 어떤 휴면 IP들이 부활하게 될지 기대하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