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간판 게임은 MMORPG. 2025년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라이벌 격돌
최근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MMORPG 장르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국내 게임 시장에서 MMORPG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를 보면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이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 역시 빠르게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MMORPG 장르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감과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을 유도하는 시스템과 확률형 뽑기 중심의 과금 모델이 결합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킨 했으나, 방대한 세계를 모험하는 재미와 다양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 그리고 다른 이들과 경쟁하는 재미를 종합적으로 즐기는 것은 다른 장르에서는 느끼기 힘든 재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번 성공 게임으로 자리잡으면 꾸준한 팬층이 유지되는 MMORPG 장르의 특성상, 꾸준한 매출이 중요한 게임사 입장에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올해 역시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까지 치열한 대작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첫 주자로 등판해 바로 상위권에 안착하는 인상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인기 IP를 재탄생시킨 넷마블의 RF온라인 넥스트가 오는 20일 출격을 준비 중이며,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27일 출격을 예고하면서, 20년차 고전 IP들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RF온라인은 당시 드물었던 SF 세계관과 3개 진영이 경쟁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출시 당시 동시접속자 15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며, 넷마블이 원작을 개발했던 CCR로부터 IP 권한을 전부 인수했기 때문에, 자체 IP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넷마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넥슨을 대표하는 IP 답게 첫 공개 이후 9년만에 출시가 결정될 정도로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만큼, 과연 그 시절의 낭만을 제대로 구현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많다.
하반기에도 대결 구도가 흥미진진하다. 최근 몇 년간 리니지M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MMORPG 장르를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신작으로 재격돌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위기설을 극복하기 위해 또 하나의 대표 IP를 꺼내든다. 엔씨소프트를 MMORPG 명가의 위치로 올려준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 아이온2다. 아이온은 출시 당시 PC방 160주 연속 1위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리그오브레전드가 나오기 전까지 PC방 패왕으로 군림했다. 매력적인 그래픽과 당시 획기적이었던 공중 전투 시스템, 완성도 높은 퀘스트 등으로 당시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아직 아이온2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언리얼엔진5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게임에서 탐험만 하더라도 최고 레벨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PVE 콘텐츠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과금 모델에 대한 심한 반발로 엔씨소프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아이온2로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만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해 해외 진출한 쓰론앤리버티에서도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와 협업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공 계보를 잇는 프로젝트Q를 4분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북유럽 신화 대서사 ‘에다’를 재해석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 중이며,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마찬가지로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종족과 클래스 조합을 통해 56가지의 캐릭터를 골라 육성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믹 요소가 구현된 협동 던전과 레이드, 심리스 오픈월드를 활용한 다양한 커뮤니티 요소, 개인 전투, 길드 경쟁, 서버 경쟁 등 다양한 경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아이온2와 프로젝트Q 모두 최근 MMORPG에 대한 반발 분위기를 의식한 듯, PVE 콘텐츠에 힘을 많이 주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인 부분이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지스타2024에서 주목을 받았던 하이브IM과 아쿠아트리의 야심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도 이 대결에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리니지2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로 유명한 박범진 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이며, 올해 퍼블리싱 사업 본격화를 외치고 있는 하이브IM이 간판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개발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상 올해 출시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지스타에서 시연 버전까지 꺼냈던 만큼, 출시가 늦춰지더라도 아무런 이벤트 없이 올해를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