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맨, 피자 컷팅, 편지 만들기... 생각보다 다양한 구글 두들 게임들!

신승원 sw@gamedonga.co.kr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검색 엔진, 구글의 크롬에는 특정 기념일마다 다양한 ‘두들’을 만나볼 수 있다. ‘두들’이란 구글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홈페이지 로고를 변형하거나 상호작용 요소를 추가한 디자인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단순한 이벤트성 로고 변경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많은 두들이 게임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구글 로고 모양 맵에서 즐길 수 있는 팩맨
구글 로고 모양 맵에서 즐길 수 있는 팩맨

크롬에서 즐길 수 있는 팩맨 게임도 이스터에그로 알려졌지만, 사실 구글 두들 게임이다. 구글은 2010년 반다이 남코의 대표적인 아케이드 게임 팩맨의 30주년을 기념하며 게임 두들을 제작했다. 크롬에서 ‘팩맨’이라고 검색하면 여전히 플레이할 수 있고, 미로 속에서 팩맨이 점을 먹으며 유령을 피해 다니는 원작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팩맨 외에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많다.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제작된 플랫포머 게임 ‘천산갑의 사랑’이 그 주인공이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 게임의 주인공은 천산갑으로, 가나에서 필리핀에 있는 연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여정을 떠난다. 이용자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재료인 카카오를 모아야 한다.

게임은 방향키를 통해서 조작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점프와 이동을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며 다양한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게임의 배경도 실제 천산갑의 서식지를 기반으로 해 보다 사실적으로 즐길 수 있다.

매직 캣 아카데미
매직 캣 아카데미

할로윈 시즌에는 ‘매직 캣 아카데미’가 등장한 바 있다. 2016년 할로윈에 처음 공개된 이 게임은 고양이 ‘모모’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이용자는 마우스를 이용해 유령 위에 나타나는 심볼을 따라 그려 유령을 퇴치해야 한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패턴이 복잡해지고, 특정 심볼을 그리면 번개 공격이나 체력 회복 같은 특수 효과도 발동된다.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배경과 귀여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할로윈 기념 두들 게임인 ‘위대한 도깨비불의 대결’도 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 다른 이용자와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게임은 초록 팀과 자주 팀으로 나뉘어 맵에 흩어진 도깨비불을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깨비불을 많이 수집하고 있을수록 어두운 맵을 볼 수 있는 시야가 확장되지만, 그만큼 상대에게 빼앗길 위험도 커져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위대한 도깨비불의 대결’은 최대 8명의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경쟁할 수 있다.

마음을 전하는 크래프팅 게임 두들
마음을 전하는 크래프팅 게임 두들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에는 부모님께 사랑을 전하기 위한 두들 게임도 출시됐다. 이용자가 직접 디지털 카드를 만들어 가족에게 전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게임은 간단한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조합해 개성 있는 카드를 만들 수 있으며, 완성된 카드는 SNS나 이메일을 통해 직접 전송할 수 있다.

유명한 기념일 외에도 소소한 업적을 기리는 두들 게임들도 많다. 2017년에는 나폴리의 피자이올로(Pizzaiolo) 요리 예술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된 것을 기념해 ‘셀러브레이팅 피자’ 게임이 출시됐다. 피자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와 로마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대적인 형태의 피자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탄생했다는 역사를 알면 게임을 좀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겠다.

셀러브레이팅 피자
셀러브레이팅 피자

이 게임에서는 주문된 피자를 정확하게 자르는 것이 목표다. 요청된 토핑과 슬라이스 수를 정확하게 지킬 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컷팅 횟수의 제한이 있어서 제한된 행동 안에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전략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팝콘 기계가 만들어진 지 4년을 기념하며 출시된 ‘팝콘 기념 게임’도 있다. 이 게임은 생존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용자는 팝콘이 되지 않기 위해 불, 전자레인지, 소금통 등의 장애물을 피해야 한다. 캐릭터마다 방어, 회복, 발사체를 던지는 등 서로 다른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자동 매칭 시스템을 통해 여러 명이 동시에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긴장감 넘치는 생존 서바이벌을 경험할 수 있다.

달 주기를 테마로 한 카드 게임이다
달 주기를 테마로 한 카드 게임이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떠오르는 반달’도 독특한 콘셉트를 자랑한다. 이 게임은 2024년 10월 말 하현달을 테마로 만들어진 카드 게임이다. 카드 매칭 방식으로 진행되며, 보름달, 초승달, 상현달 등 다양한 달의 위상을 조합해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목표다. 같은 위상의 카드를 매치하거나 특정한 순서대로 달 주기를 완성하면 추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이처럼 구글 두들에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들이 숨어 있다. 앞서 언급한 게임들은 모두 구글에서 운영하는 구글 라이브러리를 통해 지금도 즐길 수 있다.

앞으로는 예쁜 두들을 발견하면 한 번씩 클릭해 봐도 좋겠다. 예상치 못한 재밌는 게임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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