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 SF의 낭만을 많은 이용자와 즐기자
넷마블이 올해 첫 작품으로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가 20일 정식 출시됐다. 이 게임은 2004년 출시된 온라인게임 ‘RF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MMORPG 신작이다. 원작은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 54개국에서 2,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사랑받았다.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를 준비하면서 ‘다시 낭만의 전장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으며, 다수의 이용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MMORPG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기본적인 사양부터 콘텐츠 구성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이용자를 포용하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인상은 SF 특유의 세련되고 화려한 분위기가 잘 살아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과정에서부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사이버 감성이 돋보였고,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등장하는 거대한 비행선과 병기, 개성 넘치는 외계 종족까지 SF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한 모습이었다. 원작을 경험하지 않은 이용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으며, 원작을 즐겼던 이용자라면 더욱 새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SF 세계관은 뛰어난 비주얼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언리얼 엔진 5로 개발된 작품으로, 최근 등장한 일부 언리얼 엔진 5 기반 게임들과 달리 PC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단순히 그래픽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실행되도록 최적화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최근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게임들 중 일부는 PC에서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만, 모바일에서는 단순히 구동만 가능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RF 온라인 넥스트’는 스마트폰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며 원활한 플레이를 지원한다.
개발진은 언리얼 엔진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반복적인 프로파일링과 테스트를 통해 세부적인 최적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게임의 주요 무대인 ‘노바스 월드’는 심리스 오픈월드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최대 20km 거리까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개발진은 쾌적한 게임 환경을 위해 언리얼 엔진의 월드 파티션과 HLOD(Hierarchical Level of Detail)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LOD(Level of Detail) 설정을 최적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높은 연산량을 요구하는 ‘루멘(Lumen)’ 기능은 시각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영역에서는 설정 값을 낮추거나 비활성화하고, 그래픽 품질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높은 옵션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췄다. 나이아가라 이펙트도 렌더링 부하를 줄이기 위해 세밀하게 조정되었다.
이 같은 최적화 작업 덕분에 ‘RF 온라인 넥스트’는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제공하는 게임으로 완성됐다. 여기에 원격 플레이를 지원하는 ‘넷마블 커넥트’까지 지원해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모바일 MMORPG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구조를 따르고 있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러면서 원작 ‘RF 온라인’의 주요 특징을 계승하고 새롭게 해석한 요소들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어 몰입감을 더한다.
원작 ‘RF 온라인’은 코라, 벨라토, 아크레시아 세 국가 간의 대규모 전투가 핵심 요소였다. 반면, ‘RF 온라인 넥스트’에서는 초반에 특정 국가에 소속되지 않은 ‘사이언’이라는 용병 같은 존재로 시작하게 된다.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일부 세력과 교류하며 경쟁 구도 속에서 활동하는 느낌을 받는다.
국가 개념이 다소 약화된 듯 보이지만, 경쟁 시스템 자체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설계됐다. 이용자는 용병처럼 각 국가에 기여하면서 공헌도를 쌓을 수 있으며, 공헌도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아직 본격적인 길드 단위 경쟁은 열리지 않았으나, 오는 4월 예정된 ‘광산 전쟁’을 통해 각 국가를 대표하는 길드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존 국가 중심의 전투 시스템과 차이가 있어 아쉬움을 느끼는 이용자도 있겠지만, 새로운 방식이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작에서 강력한 힘을 자랑했던 ‘신기’를 색다르게 재해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MAU’와 ‘런처’는 게임 내에서 직접 제작하고 육성할 수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 소환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애니머스’ 역시 ‘로버’와 연계되어 더욱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임의 설계 방향은 소수의 상위 이용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이용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맞춰져 있다. 필드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며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으며, 저레벨부터 고레벨 구간까지 필드 곳곳에서 다양한 아이템이 드랍되도록 설계되었다. 상위 이용자에게만 한정된 콘텐츠가 아니라 누구나 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아이템 거래도 자유로운 편이다. 1:1 거래 시스템을 지원하며, 확률형 아이템으로 얻는 ‘바이오슈트’와 ‘로버’ 역시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희귀 등급을 획득할 기회가 충분하다.
또한, 과금 모델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설계되었다. 저렴한 패키지부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누구나 적절한 금액으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헤비 과금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큰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에서 넷마블의 모바일 시장 경험과 노하우가 엿보인다.
만약 운 좋게 높은 등급의 바이오슈트를 획득했더라도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클래스와 맞지 않는 경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스킬이 공용으로 적용되며, 무기만 준비하면 된다. 또한, 현재 사용 중인 무기를 그대로 변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 기존 캐릭터의 성장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무기 변환에는 일정량의 유료 재화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던전, 월드 보스 등 기본적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맵 곳곳을 탐험하며 보물을 찾는 요소,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기능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비행 시스템은 경쟁 콘텐츠에서도 새로운 전략 요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편의 기능도 눈에 띈다. 필드와 던전 탐사 스케쥴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진행되는 기능이 있으며, 게임 종료 후에도 최대 10시간 동안 오프라인 플레이가 지원된다. 게임 플레이 시간이 부담되는 이용자들도 즐기기에 적합하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RF 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후 단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작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번 신작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