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게임은 단절 아닌 연결의 시대로, 개발자가 더 가져가는 생태 구축"

"과거 게임은 서로 고립된 개별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게임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될 수 있다."

언리얼 페스트 2025 팀 스위니 기조 강연
언리얼 페스트 2025 팀 스위니 기조 강연

에픽게임즈 창업자 겸 CEO 팀 스위니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2025' 개막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게임이 하나의 끊김 없는 생태계로 연결될 것이며, 플레이어들은 음성 채팅과 텍스트 채팅을 유지한 채 게임 사이를 이동하고, 어떤 게임에서 산 아이템이 다른 게임에서도 작동하는 '개방적 디지털 경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스위니 대표는 게임이 연결된 개방적 생태계를 위해 에픽게임즈가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포트나이트를 비롯한 플랫폼 전략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개발자 친화 정책을 차례로 소개했다.

스위니 대표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배틀로얄 게임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개발자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배포할 수 있는 생태계로 성장했다. 월간 1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있으며, 이 중 70% 이상이 서드파티 개발자가 만든 콘텐츠를 즐긴다.

일부 스튜디오는 포트나이트 안에서만 게임을 제작하며, 또 다른 팀들은 앱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동시에 포트나이트 안에 작은 버전을 만들어 홍보에 활용한다. 스튜디오의 규모와 관계없이 포트나이트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스위니 대표는 포트나이트의 성공을 단순한 게임 흥행이 아닌 연결 생태계의 모델로 규정하며 "포트나이트는 로블록스와 경쟁하는 또 다른 거대한 생태계로 진화했다.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터 생태계는 불과 2년 만에 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언리얼 페스트 2025 팀 스위니 기조 강연
언리얼 페스트 2025 팀 스위니 기조 강연

그는 이어 에픽게임즈의 다양한 노력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먼저 에픽 온라인 서비스(Epic Online Services, EOS)다. EOS는 모든 엔진과 플랫폼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SDK로, 친구 관리, 음성 채팅, 업적 추적, 매치메이킹 등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EOS 오버레이가 추가돼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의 한계를 넘어서는 완전한 크로스 플랫폼 소셜 생태계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모든 소셜 기능을 무료로 통합할 수 있으며, 에픽은 아동·청소년을 위한 안전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또 새로운 스크립트 언어 버스(Verse) 도 준비 중이다. 버스는 C++보다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며, 서버와 서드파티 환경에서 안전하게 실행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천, 수백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공유 월드를 구현할 수 있다.

스위니 대표는 "버스는 포트나이트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향후 언리얼 엔진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그리고 단순히 언리얼만의 표준이 아니라, 웹 개발에서 자바스크립트가 표준이 된 것처럼 업계 전체가 채택할 수 있는 게임 개발의 개방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는 차세대 씬 그래프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언리얼 엔진 5에도 씬 그래프가 존재하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확장 가능한 형태로 진화한다. 여러 개발자가 만든 대규모 모듈 컬렉션을 지원하고, 게임 내외에서 공유할 수 있으며, 수백만 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지속적인 게임 월드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기술은 현재 포트나이트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차후 언리얼 엔진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 모든 기능이 합쳐지면 언리얼 엔진 5는 곧 언리얼 엔진 6(UE6)으로 진화하게 된다.

스위니 대표는 "UE6의 목표는 UE5의 모든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더 강력하고, 더 개방적이며, 더 연결된 것이다. 개발자는 게임을 만들어 모든 플랫폼에서 독립형 제품으로 출시할 수도 있고, 원한다면 포트나이트 같은 생태계 안에서도 배포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게임들이 상호 운용 가능한 경제를 형성해, 자유롭게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미래를 정말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언리얼 페스트 2025 팀 스위니 기조 강연
언리얼 페스트 2025 팀 스위니 기조 강연

그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한 개발자 친화 정책도 강조했다. EGS는 수익의 88%를 개발자에게 배분하며, 첫 100만 달러까지는 100% 지급한다. 또한 ▲6개월 독점 시 100% 수익을 보장하는 퍼스트 런 프로그램, ▲스팀 동시 출시 시 언리얼 엔진 로열티를 5%에서 3.5%로 낮추는 론치 에브리웨어 프로그램,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외부와 연결해 직접 아이템을 판매하는 웹샵(Web Shops) 기능 등을 통해 개발자의 수익 극대화를 지원한다.

스위니 대표는 "가능한 한 많은 수익을 개발자가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다. 애플, 구글, 스팀이 30%를 가져가는 것은 지나친 탐욕"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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