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타 해고 사태 이후”... 유럽 6개국 게임 노동조합 국제 연대 조직 구성
영국·프랑스·독일을 포함한 유럽 6개국 게임 노동조합이 생성형 AI 도입 압박과 고용 불안 문제를 계기로 국경을 넘는 공동 대응에 나섰다. 각국이 개별적으로 움직여서는 다국적 게임 기업의 결정 구조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연대 조직을 공식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번 움직임의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산하 락스타 게임즈의 영국 스튜디오에서 조합원들이 ‘보안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은 사건이 촉발점이 됐다. 노조는 이를 “노조 결성이라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데 대한 보복성 해고”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사건은 빠르게 국제적 이슈로 번졌다. 이후 각국 노조는 지난달 파리에 모여 해고자 지지 시위를 벌였으며, 이어 향후 행동 계획을 논의하며 연대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에 6개국 노조는 지난 9일 ‘하나의 산업, 하나의 투쟁(ONE INDUSTRY, ONE FIGHT)’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참여 단체는 스페인 CGT 게임노조, 이탈리아 FIOM-CGIL Milan Work Council, 독일 ver.di Game Devs Roundtable, 아일랜드 Game Workers Unite Ireland–FSU, 영국 IWGB Game Workers, 프랑스 STJV다.
성명은 게임 노동자들이 직면한 공통 위기를 짚는다. 노동 현장에서 의견 개진이 어려워지고, 고용은 불안정해지며, 사무실 복귀 명령이나 생성형 AI 도입과 같은 정책이 노동자와 충분한 논의 없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들은 정리해고와 자동화를 둘러싼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들은 다국적 기업의 업무 구조가 이미 국경을 넘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노동자 역시 각국 차원이 아닌 국제적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