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덕연구소] 신들린 플레이를 기억하라! 역사에 남을 게임 고수들!
(해당 기사는 지난 2024년 9월 19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옛날부터 어마어마한 신들린 플레이로 유명했던 글로벌 게임 고수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을 초월했다, 신이라 불리운 게임 사나이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엄청난 신들린 플레이를 보여줬던 게임 고수들에 대한 소개군요.
검떠: 그렇습니다. 사실 세상에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 이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잘하는 분들 중에서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잘해서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분들이 계시죠. 그런 분들을 한 번 소개해볼까 하는 시간입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고르게 소개하기는 그렇고,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도록 한국 게이머분들도 비중을 좀 높이려고 합니다.
조기자: 좋죠~ 그들의 신들린 플레이를 겸사겸사 동영상으로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신, 우메하라 다이고>

검떠: 격투 게임의 신! 이라고 불리우는 사나이, 그중에서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살아있는 전설, 우메하라 다이고(梅原大吾) 입니다.
81년 5월 19일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에서 출생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주 종목으로 하는 일본 최고의 격투 게임 프로게이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영어권에서는 The Beast, Beast Daigo로 통합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 있어서는 수십년 동안 최강급의 위치를 차지해온 선수로, 특유의 승부사적인 감각이 대단한 분이죠. '스트리트 파이터 2X'를 주무대로 현역 시절에는 적수가 없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잘했죠. 필살기 타이밍도 기가 막혔습니다.
조기자 : 역시나 우메하라 다이고 선수가 만들어낸 수많은 명승부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에서 개최된 EVO 2004 스트리트 파이터 3 서드 스트라이크 부문 준결승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 최고수 네임드 플레이어 중 한 명인 저스틴 웡의 춘리를 상대로 보여준 슈퍼 아츠 2 봉익선 블로킹 건은 역사적으로 두고 두고 회자되는 명승부였죠.
단 한 번만이라도 실패하면 바로 패배하는 절체 절명의 순간에 춘리의 모든 공격을 블러킹한 후 역전 필살기를 터뜨리는 모습은 '격투 게임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버추어 파이터, '아키라 꼬마' 신의욱>

검떠: 한국 버추어 파이터의 역사.. 아니 격투 게임의 역사 중에 빠져선 안될 인물이 바로 이 '아키라 꼬마' 신의욱 입니다.
압도적인 피지컬 능력을 갖춘 '버추어 파이터' 계의 역사를 쓴 선수죠. 중학교 2학년 때 전국 팀배틀 계에 뛰어들어, 당시 난다긴다하는 전국 최고수 대학생들을 싹 다 무너뜨린 신의욱 선수. 당시에 오락실에서 188연승을 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유명하죠.
조기자: 당시 '버추어 파이터 2' 시절에 그의 피지컬을 엿볼 수 있는 영상이 있죠. 아키라 키드 콤보 비디오! 지금 봐도 대단하다고 열광할 만큼 엄청난 그의 피지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떠: 그런데.. 조기자님도 나름 네임드인데 버추어 파이터 2 시절에 신의욱을 만나본 적이 있을 것 아닌가요?
조기자: 버추어 파이터 2 시절에는 대방동이 성지로 불리웠는데요, 거기서 신의욱을 만나면 동전 넣기 바빴습니다. 그 피지컬은 가히 압도적인 수준이었어요. 저는 사시미라는 팀 소속이었는데 보통 전국대회가 열리면 8강 선에서 삭제되는 팀이었습니다.
검떠: 아하 그렇군요.. 그럼 조기자님이 부각된 건 3 시절인가요?
조기자: 저는 뭐.. 3 때도 전국구이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최정상은 아니었는데 운이 좋은 거였죠. 이러한 신의욱의 압도적인 역량은 '버추어 파이터 3'까지 이어졌고, 일본에서 개최된 세계 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거머쥐게 되죠.
그때 저도 대회에 참가했었습니다만.. 이미 이전부터 일본 플레이어 사이에 아키라 꼬마에 대한 소문이 퍼져있는 상태였거든요. 저는 듣보잡 취급이었고

조기자: 그리고 제 플레이와 달리 신의욱의 플레이에는 일본 플레이어들도 박수 갈채를 보내줄 만큼 플레이가 멋있었습니다.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인기가 있었다면 신의욱의 활약도 더 지켜볼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관련한 버추어 파이터 3 영상은 김성회의 G식백과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이쪽을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철권, 그는 격투의 화신이다 '무릎' 배재민>


검떠: 철권계에 살아있는 전설, 무릎 배재민 선수. 국내에서 '철권' 시리즈 좀 했다 하는 사람들 치고 무릎 배재민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수많은 '철권' 대회에서 우승 경력을 가진 그는 '철권 7' 시절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 지역까지 평정한 최고수 자리를 지킨, 철권 계의 신이었죠. 특히 ATL S3 DAY4 대회에서 통산 100회 우승을 달성했다는 것은 그가 십여년간 다양한 '철권' 시리즈에서 최강자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일본의 유명 격투 게이머인 마고 선수 등이 그토록 꾸준하게 성과를 내는 무릎 선수에 대해 대단하다고 극찬한 것은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일화죠.

조기자: 물론 저도 무릎 선수를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취재 대상으로는 몇 번 기사로 다뤘었으니까요. 무릎 배재민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방의 패턴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대처한다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소위 격투 게이머들은 말하는 '다운로드 됐다' 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상대방의 패턴을 빠르게 파악한 후 그에 맞춰서 상대방을 맞춤형으로 조지는 것을 말합니다.

조기자: 다만 현재 '철권 8'로 와서 무릎 선수가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던데, 노장은 살아있다! 라는 표현처럼 무릎 선수가 또 한 번 정상에 서길 응원해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전설, 테란의 황제 '임요환'>


검떠: 지금의 30~50대 게이머들 중에, 과거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에 열광했던 이들 중에 레전드 임요환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의 e스포츠 판을 뒤흔든 살아있는 전설이 바로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입니다.
그의 독창적인 플레이는 매 경기 마다 수많은 e스포츠 팬들을 양산시켰죠. "스타크래프트는 몰라도 임요환은 안다"라는 말도 있을 만큼2000년대 e스포츠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한국을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역사적인 인물이죠. 참고로 저는 2000년대에 스타크래프트를 중심으로 한 e스포츠 취재에 몸을 담았었거든요. 그래서 당시에 e스포츠 태동을 함께 했었습니다. 임요환을 비롯하여 홍진호, 이윤열 등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했었죠.
분명한 것은, e스포츠라는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 종목이 임요환 선수만의 힘은 아니었지만, 그의 독창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현재의 e스포츠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미녀 배우와의 결혼도 화제가 되었던 일이고요.
검떠: 여담이지만 홍진호와의 라이벌전, 그리고 두 선수 모두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포커 쪽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곱씹어봐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잘하는 사람들은 뭘 해도 잘한다! 라는 것이죠.
<리그 오브 레전드는 페이커로 통한다, 이상혁>

검떠: 스타크래프트에 임요환이 있다면, 리그오브레전드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죠. 지난해 11월에 있던 롤드컵은 페이커를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조기자님도 직접 취재하지 않으셨나요?
조기자: 하핫. 그렇죠. 웬만한 연예인들이나 인플루언서들보다 유명한 인물, 페이커를 취재하지 않을 수 없었죠. 저는 그때 지스타 게임쇼에서 하루 먼저 올라와서 서울시 광화문 광장에 있었습니다.
살이 에일 것 같은 추위가 몰아쳤지만, 대회의 열기는 엄청나게 뜨거웠습니다. 2000년대 e스포츠의 상징이 임요환이라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e스포츠를 상징하는 이가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죠.
개인적으로 라이엇게임즈의 '레전드 네버 다이'는 진짜 진짜 명곡인 것 같습니다. 페이커를 상징하는 전설의 곡! 지금 들어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검떠: 지난 2024년 5월 23일에, 라이엇 게임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최초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죠.
전설의 전당은 다른 스포츠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명예의 전당이라는 콘셉트를 LoL e스포츠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기념 행사였죠.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초 전설의 전당 신설을 소개하면서 게임, 스포츠,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을 공식 선정하고 그들의 행보를 기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고 초대 헌액자로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선정됐습니다.
<일본 비디오 게임의 고수, 다카하시 명인>

검떠: 90년대에, 비디오 게임의 중흥기를 맞은 일본에서 비디오 게임의 고수이자 명인으로 평가받았던 인물입니다. 특히 그의 주특기는 초당 16연사를 통해 엄청난 고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현재도 일본 게임계의 고수로 회자되는 인물이고, 당시에 얼마나 유명했는지 다양한 게임 캐릭터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게임이 다카하시 명인의 '모험도'가 되겠네요.

검떠: 1990년도.. 세가에서 '원더보이'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던 상황에, 허드슨에서는 주인공 캐릭터를 '다카하시 명인'으로 바꿔서 게임을 출시했었죠.
오락실에서는 노락색 머리의 캐릭터였는데, 재믹스(MSX)나 패미콤, PC엔진 등 가정용 게임기에서는 이상하게 생긴 곱슬머리 아저씨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이상하다 생각하셨을 분들이 계셨을 겁니다. 이유는 상표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했고, 거기에 이 다카하시 명인이 참여하게 된 것이죠.
아울러 '원더보이 2'의 경우는 PC엔진용이 '비쿠리멘 월드'의 IP로 개발한 것도 기억해둘만한 소재가 되겠네요.
<기타 손에 꼽히는 초고수들>
검떠: 이대로 끝내긴 다소 아쉬워서.. 세계 최고라고 할만한 플레이어 두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한 분은 세계적인 퍼즐 게임이죠. 테스리스의 세계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명인의 플레이입니다.
플레이를 보시면.. 한 15년 간 감옥에 갇혀서 게임만 해도 이렇게는 못하겠다.. 싶은 테트리스 플레이가 나옵니다. 저도 웬만큼 게임하지만 이분은 정말 대단하다 싶었네요. 시간 없으신 분들은 4분 정도부터 보시면 되겠습니다.
검떠: 또 한 분 영상을 소개해드리고 싶은 분은.. 바로 식칼님입니다. '원더보이 2'를 플레이하시는데.. 배경이 없습니다. 그러고도 원코인 플레이.. 영상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케인님과 식칼님 두 분 다 예전이라 굉장히 샤프하시네요.
조기자: 자아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이렇게 역대급 게임 플레이를 선보였던 네임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어떠셨나요?
검떠: 세계 최강자들을 소개해서 나름 뿌듯하고 마음이 즐겁습니다. 최고의 플레이들도 영상을 통해서 잘 봤고요. 다음주에는 또 재미난 주제로 찾아뵙지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조기자 :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세계 최고수 플레이어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 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