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각종 스포츠 행사 취소, 게임 대회도 중단 위기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 중동 지역에서 예정된 각종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여기에 게임 관련 대회도 급작스럽게 취소되거나 향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여파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먼저, 피날리시마 2026 개최가 불확실해졌다. 메시와 야말의 대결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 경기는 오는 3월 2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 경기는 유럽 챔피언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과 코파 아메리카 챔피언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이 맞붙는 경기다.

그러나 이란 사태 이후 카타르 축구협회가 국내 모든 경기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UEFA는 현재로서는 대체 개최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다음 주 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FC 챔피언스 리그도 비상 상황이다. 아시아 축구 연맹(AFC)은 서아시아 지역 AFC 클럽대회 토너먼트 1차전 경기 연기에 이어 9~11일 개최 예정이던 2차전 경기 역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선수와 팀, 관계자, 파트너, 팬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종목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로리그 농구 사무국은 지난 2월 28일 안전상의 이유로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이던 아디다스 넥스트젠 유로리그 예선 토너먼트 취소를 발표했다. 또한 잉글랜드 크리켓 위원회는 지난 2일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잉글랜드 라이온스 유소년팀과 파키스탄 샤힌스 간 경기가 취소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각종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게임 관련 대회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대회는 이미 취소됐고, 대형 국제 대회인 EWC도 연기 또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그란투리스모 월드 시리즈 2026 라운드 1 – 아부다비가 안전 문제로 취소됐다. 이번 대회는 소니와 폴리포니 디지털이 주최하는 그란 투리스모 e스포츠 리그의 2026 시즌 개막 라운드로, 아부다비 Space42 아레나에서 3월 28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6일 대회 취소 소식이 전해졌으며, 주최 측은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티켓 환불 등의 조치를 안내했다. 현지에서는 대회 취소 원인으로 전쟁과 군사 충돌로 인한 지역 안보 우려가 작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총상금 7,500만 달러(한화 약 1,119억 원)가 걸린 e스포츠 월드컵 2026(EWC 2026) 역시 빨간불이다. EWC 2026은 7월 6일부터 8월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00여 개국에서 2,0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PUBG 모바일, 발로란트, 카운터 스트라이크, 아너 오브 킹스 등 24개 종목, 25개 토너먼트로 진행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걸프 지역 전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시도했고, e스포츠 월드컵 개최지인 리야드 역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개최 도시의 안보 불안이 대회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에서는 안전 문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관중 이벤트를 축소하거나 일부 경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운영, 혹은 대회 연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