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 감성의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 ‘다이 오어 다이” 개발한 Ao Norte

스페인 인디 게임 스튜디오 Ao Norte가 신작 ‘다이 오어 다이’(Die or Die)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전작 ‘핸드 텃밭’ 이후 차기 프로젝트로 개발 중인 ‘다이 오어 다이’는 90년대 카툰 감성을 현대적인 게임 문법으로 재해석한 액션 로그라이크다.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주사위 기반 시스템을 핵심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Ao Norte는 이 작품을 “90년대 카툰을 비디오게임으로 옮긴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니켈로디언, 카툰 네트워크, 워너 브라더스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영감을 받은 과장된 연출과 유머, 에너지 넘치는 비주얼을 바탕으로, 어린 시절의 감성을 현재 시장에 맞게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이 오어 다이
다이 오어 다이

■ 내부 프로토타입에서 출발한 프로젝트, 보다 특별한 방향으로 진화

‘다이 오어 다이’는 초기 아트 테스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개발팀은 처음에는 뱀서라이크 장르(뱀파이어 서바이버와 비슷한 게임)에 가까운 형태도 검토했으나, 내부 테스트를 거치면서 보다 개성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점차 구체화됐고, 본격적인 개발은 8~9월경부터 진행됐다. 현재 Ao Norte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과 함께 퍼블리셔 및 투자사와의 협의를 동시에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니켈로디언, 카툰 네트워크 등을 연상시키는 그래픽
니켈로디언, 카툰 네트워크 등을 연상시키는 그래픽

■ 주사위·능력·‘버머’로 완성되는 전략 구조

빠른 액션과 주사위 기반 빌드 구성의 결합이 이 작품의 핵심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각 런(run) 동안 스테이지와 보상 상자를 통해 주사위를 획득하고, 이를 활용해 능력, 무기, 각종 수정 요소를 조합하며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차별화된 요소로는 ‘버머’라 불리는 시스템이 있다. 이는 플레이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일종의 리스크-보상 구조로, 더 많은 버머를 유지할수록 추가적인 주사위 보상을 얻는 방식이다. 개발진은 “단 하나의 최적 전략이 존재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반복 플레이 과정에서도 다양한 선택과 결과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기술적인 구현보다 밸런싱이다. 주사위 가격, 능력 수치, 무기 성능, 그리고 각종 효과 요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구조인 만큼, 난이도와 공정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균형 설계가 개발의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빠른 액션과 주사위 기반 빌드 구성의 결합
빠른 액션과 주사위 기반 빌드 구성의 결합

■ 손으로 그린 듯한 카툰 아이덴티티, 과장된 연출과 유머

이 작품을 정의하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는 강한 시각적 정체성이다. Ao Norte는 ‘애니매니악스(Animaniacs)’와 같은 고전 카툰을 주요 레퍼런스로 삼아, 과장된 움직임과 유머, 빠른 템포의 연출이 살아 있는 세계관을 구축했다. 개발진은 “플레이 경험이 마치 고전 카툰을 보는 것처럼,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과장되고 재미있는 느낌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Celer Gutiérrez가 담당한 음악은 게임의 혼란스럽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그 결과 아트, 사운드, 게임플레이가 하나의 코어 경험으로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성을 완성하고 있다.

과장된 움직임과 빠른 템포의 액션
과장된 움직임과 빠른 템포의 액션

■ 2022년 설립 이후 이어지는 글로벌 행보

Ao Norte는 2022년, 여가 시간에 개발하던 루차 리브레(멕시코식 프로레슬링) 프로젝트를 계기로 설립된 스튜디오다. 이후 첫 작품인 ‘핸드 텃밭’을 출시했으며, 해당 타이틀은 현재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게이머스카이를 통해 퍼블리싱이 진행된 상태다. 신작 ‘다이 오어 다이’는 남은 개발 과정뿐 아니라 마케팅과 유통 전략까지 함께 지원할 수 있는 퍼블리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서구권과 아시아 시장을 모두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2025년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는 원격 형태로 참가해서, 아시아 게임 산업 관계자와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서구권과 아시아 시장을 모두 노리고 있다
서구권과 아시아 시장을 모두 노리고 있다

■ 얼리 액세스 기반의 공동 개발, 커뮤니티와 함께 만드는 게임

‘다이 오어 다이’는 개방적인 개발 방식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Ao Noret는 게임의 확장성과 시스템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얼리 액세스를 선택했으며, 이를 단순한 테스트 단계가 아닌 ‘공동 제작(co-creation)’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개발 진행 상황과 향후 추가될 콘텐츠는 스팀을 통해 꾸준히 공유되고 있으며, 플레이어 피드백 역시 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커뮤니티 설문을 통해 수집된 이용자 의견은 업데이트 방향 결정에 활용되고, 실제 플레이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 메커닉과 밸런스도 지속적으로 조정되는 구조다. Ao Noret는 “플레이어의 경험을 직접 듣고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 자체가 더 나은 게임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완성된 결과물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의 형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개발 철학이 반영된 접근이다.

Ao Norte 개발팀
Ao Norte 개발팀

■ Ao Norte 개발팀

개발에는 Sergio Abreu(리드 프로그래머), Rubén Calles(프로듀서 & 아트 디렉터), Carlos García(게임 디자이너), Celer Gutiérrez(사운드 디자이너 & 작곡가), Brián Veiga(프로그래머) 이 참여하고 있다. 90년대 카툰 특유의 과장된 감성과 로그라이크 장르의 반복 플레이 구조를 결합한 ‘다이 오어 다이’는 단일한 정답 전략을 배제하고, 선택과 변수 중심의 플레이 경험을 지향하는 작품이다. 커뮤니티와의 협업 개발, 글로벌 퍼블리싱 협의, 그리고 강한 시각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Ao Norte가 인디 액션 로그라이크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게임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게임을 발전시키고 있다

■ 기대와 응원 속에 이어질 다음 여정

고전 카툰의 감성과 현대적인 시스템을 결합한 독자적인 방향성을 바탕으로, ‘다이 오어 다이’는 단순한 장르적 변주를 넘어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얼리 액세스를 통한 공동 제작 방식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까지 더해진 만큼, 앞으로의 완성도 또한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커뮤니티와 함께 게임을 다듬어 가겠다는 개발 철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Ao Norte가 인디 액션 로그라이크 시장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은 팀의 도전이 또 하나의 인상적인 사례로 이어지기를 응원해 본다.

기고 : 게임 테스트 플랫폼 플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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