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투 김석환 PD, "'스톤에이지 키우기 본질은 펫과 교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여정"
출시 직후 단숨에 양대 마켓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이 된 게임이 있다. 넷마블이 선보인 '스톤에이지 키우기'다. 원작 PC 온라인게임의 감성을 방치형 RPG로 녹여냈다는 평가와 함께, 오래된 팬부터 처음 '스톤에이지'를 접하는 신규 이용자까지 폭넓은 층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을 진두지휘한 넷마블엔투 김석환 PD로 부터 개발 철학부터 향후 계획까지 두루 들어봤다.

김석환 PD는 넷마블엔투에서 약 10년간 몸담으며 '모두의마블' 등의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재미의 '지속성'이다. "재미의 크기만큼이나 그 재미가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라고 밝힌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 철학을 이었다.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플레이 부담은 낮추되, 전략적 성장의 깊이는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스톤에이지 키우기' 흥행 성과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순위보다 "커뮤니티에서 다시 스톤에이지의 공략과 추억을 활발하게 이야기하는 이용자분들의 모습을 본 것"이 더 반갑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초기 흥행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원작의 감성을 그리워했던 이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점, 그리고 방치형의 편의성을 가져가면서도 이용자의 전략적 선택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다.

스톤에이지 IP로 '키우기' 장르를 선택했는가에 대한 김 PD의 대답은 명쾌하다. 그는 스톤에이지의 본질이 '나만의 펫과 교감하며 함께 성장하는 여정'에 있다고 봤다. 그 본질적인 재미를 매일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형식이 키우기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방치형의 편안함 위에 파티 RPG의 깊이를 더했다"는 것을 꼽았다. 단순히 전투력 수치를 높여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 펫의 고유 스킬과 역할을 고려한 나만의 파티 조합을 구성하는 재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중요한 부분은 방치형 특유의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이용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을 만드는 것이었다. 김 PD는 "성장이 막혔을 때 조합을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전략적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내가 구성한 펫 조합이 시너지를 내며 막힌 구간을 시원하게 뚫어낼 때의 쾌감을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게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물론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턴제 전투나 펫 포획 시스템 같은 원작의 아이덴티티가 방치형 구조로 재해석되면서 다소 약해졌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김 PD는 "원작 팬분들의 애정 어린 목소리와 아쉬움 섞인 의견 모두 무겁게 경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톤에이지의 정체성이 '수 싸움의 묘미'와 '펫과의 교감'에 있다고 본 만큼, 펫 간 상성과 배치만으로도 원작의 전략적 재미를 체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에는 원작의 전투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특화 콘텐츠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 그는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독특한 메커니즘의 신규 펫과 조련사를 통한 전략의 확장, 부족원과 힘을 모아 즐기는 서버 간 대규모 경쟁 및 협동 콘텐츠 강화, 그리고 싱글 기반 콘텐츠와 미니게임을 선보여 경쟁의 피로감을 덜어낼 계획이다. 곧 선보일 '거점 쟁탈전'은 소수 상위 랭커만의 무대가 아닌, 성장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이용자가 서버의 승리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조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방치형 RPG 장르의 전망에 대한 그의 시각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인들의 절대적인 시간은 부족해진 것이 아니라 잘게 조각났다"며, 방치형 장르가 파편화된 시간 사이사이에 스며들 수 있는 최적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그 편의성만으로는 더 이상 높아진 이용자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용자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김 PD는 "칭찬은 저희 개발팀의 연료가 되고, 비판은 업데이트의 나침반이 됩니다. 둘 다 진심으로 듣겠습니다."라고 밝히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