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넥슨 패트릭 쇠더룬드 신임 회장 “넥슨 전면적 구조 재구성 들어갈 것”

넥슨은 오늘(31일) 일본 현지에서 ‘넥슨 캐피탈 마켓 브리핑’(Capital Markets Briefing / 이하 CMB)를 통해 자사의 새로운 사업 방향과 성장 및 경영 목표에 대해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정헌 넥슨 대표와 패드릭 쇠더룬드 신임 회장 및 시로 우에무라 CFO가 직접 넥슨의 향후 비전과 글로벌 성장 전략 및 신규 IP 확장 계획 그리고 주주 배당 공개 등 다양한 분야의 발표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발표를 진행한 이는 지난 2월 넥슨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이었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이번 발표에서 패드릭 쇠더룬드 회장은 앞으로 넥슨이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바꿔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배틀필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웨덴의 다이스 스튜디오를 설립 후 EA에 인수된 이후 20개가 넘는 스튜디오를 총괄한 인물로, 엠바크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아크레이더스의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패트릭 회장은 넥슨은 2025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장기간 쌓아온 대형 프랜차이즈 커뮤니티와 8천억 엔에 달하는 대규모 현금성 자산 그리고 1천억 엔의 현금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넥슨은 2025년 4,750억 엔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메이플 스토리’ 프랜차이즈는 22년 역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43% 성장했고, ‘아크레이더스’는 넥슨 역사상 가장 큰 런칭 성과를 기록하며 15주 만에 1,400만 장 판매를 달성했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단순히 한 번 소비되고 잊히는 게임이 아닌 핵심 프렌차이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수십 년의 게임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와 우정, 추억이 형성된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케피탈 마켓
넥슨케피탈 마켓

대다수 기업은 그 수준에 근접조차 하지 못하고,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부어도 얻을 수 없는 가치를 오랜 시간 직접 만들어 온 기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패트릭 회장은 이러한 자산을 가진 넥슨이지만, 현재 몇 가지 구조적 문제를 지니고 있으며, 2026년은 포트폴리오 운영 방식과 비용 통제, 의사결정 구조, ‘거버넌스’ 이른바 ‘경영 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세우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회장이 지적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가장 먼저 지적된 내용은 지나치게 광범위한 게임 포트폴리오다. 그는 넥슨이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안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케이스 없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비용 구조다. 개발 비용은 크게 증가했고, 신작 출시 일정은 미뤄졌으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마진 압박을 더욱 키웠다는 설명이다.

셋째는 기존 흥행작과 신작 성과의 지속성 문제다. 그는 견조한 출발 이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익률은 떨어지고 있고, 신작 출시가 가져오는 일시적 효과 역시 오래 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넥슨이 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패트릭 회장이 특히 강하게 지적한 부분은 의사결정의 속도였다. 그는 넥슨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지나치게 느린 조직이었으며, 이러한 우유부단함은 매우 큰 비용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개발비가 커지고 일정이 길어지는 환경에서는, 무엇을 계속할 것인지와 무엇을 멈출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늦어질수록 손실도 커진다는 것이다.

넥슨의 포트폴리오
넥슨의 포트폴리오

‘경영 관리 체계’ 문제도 정면으로 언급됐다. 쇠더룬드 회장은 올해 1월 발생한 ‘메이플 키우기’ 코드 오류 수정 문제를 사례로 들었다. 해당 오류가 수정됐음에도 그 사실이 경영진에 보고되지 않았고, 이용자에게도 공지되지 않아 환불 조치에 따른 재무 부담도 컸지만, 그보다 이용자의 신뢰 훼손이라는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는 운영상 명백한 관리 실패였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넥슨은 전면적인 구조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패트릭 회장은 최고위험관리책임자 직책을 신설했고, 이중 보고 체계를 의무화했으며, 이사회의 감독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사후 수습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차원의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여기에 현재 회사를 이끄는 경영진이 매주 같은 자리에 모여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라이브 게임과 신작을 모두 포함한 전체 포트폴리오를 검토해 새롭게 설정한 이익 하한선을 충족하거나 초과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출 전망치 역시 단순한 낙관적 가정이 아니라, 현실적인 가정 위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는 방식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철저한 비용 검토와 함께 일부 프로젝트는 추가 투자를 받고, 일부는 구조 개편 대상이 되며, 일부는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업 일반 관리비, 공유 서비스, 인프라 관리 체계, 지원 기능, 외부 용역 등 직접 게임 개발과 운영에 닿지 않는 모든 영역이 점검 대상이며 투자 대상은 줄이되, 각각의 투자에 대한 확신은 높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페트릭 회장은 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무대에 다시 올라 “현재 게임 업계의 변화는 지난 25년간 변화에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며, 자본이 아닌 빠르게 변화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기업이 승리한다는 역사적인 내용을 비추어 볼 때 넥슨은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돌이켜 보면 본인(패트릭 회장)은 배틀필드 이전의 다이스, 아크레이더스 이전의 엠바크와 같이 무언가의 시작점에 있었으며, 넥슨은 그 출발선에 서 있는 기업으로 갈증을 느끼고 있다.”라고 발표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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