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스크롤4 리마스터’ 최적화 기다리다 직접 고쳤다… 이용자가 AI로 성능 개선
게임이 끊기자 이용자가 직접 AI를 활용해 최적화에 나섰다.
최근 ‘엘더스크롤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성능 문제를 개선하는 비공식 모드가 공개됐다. 제작자는 레딧을 통해 자신의 PC에서 오픈월드 평균 프레임률이 약 30~40% 높아졌다고 밝혔다.
모드를 공개한 이는 ‘LTSharp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용자다. 2006년 원작부터 즐겨왔다는 그는 리마스터 출시를 반겼지만, 기대와 달리 낮은 프레임률과 끊김 현상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지포스 RTX 2070 슈퍼를 라데온 RX 9070 XT로 교체한 뒤에도 문제가 이어졌고, 해상도와 그래픽 설정을 낮춰도 일부 도시에서는 20~30FPS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해결의 실마리는 앤트로픽의 AI ‘클로드’에서 찾았다. 전문 IT 개발자가 아니라는 그는 유료 구독에 남은 사용량을 활용해, 클로드에 게임이 느리게 실행되는 이유를 물었다. 이후 언리얼 엔진 소스코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계정을 연결하고 성능 저하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제작자는 이 과정에서 장면에 변화가 없어도 조명 관련 작업을 반복하는 등 비효율적인 처리 과정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설정을 낮추는 대신 불필요한 연산을 줄여 성능을 개선할 여지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작업은 약 2주간 이어졌다. 제작자가 게임을 진행하다 프레임률이 떨어지는 장소를 찾으면, 클로드가 해당 상황을 반복 측정할 수 있는 벤치마크를 구성하고 개선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제작자는 낮에는 모바일 앱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저녁에는 수정된 게임을 직접 실행해 결과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드가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드 퍼포먼스 픽스’다. 공개된 설명에 따르면 클로드는 성능 분석과 코드 수정, 벤치마크 및 문서 작성을 담당했다. 제작자는 화면의 시각적 품질을 바꾸지 않는다는 목표를 정하고, 수정 방향을 결정하며 각 빌드를 직접 시험했다.
제작자가 공개한 벤치마크에는 구체적인 비교 결과도 담겼다. FSR 성능 모드와 프레임 생성을 적용한 4K 출력 환경에서 제국 도시 주변을 비행하는 테스트는 평균 72FPS에서 102FPS로 약 41% 개선됐다. 같은 테스트에서 50밀리초 이상 걸리는 끊김 발생 횟수도 평균 19.5회에서 4.8회로 줄었다.
프레임 생성을 사용하지 않은 체이딘홀 비행 테스트에서는 평균 55FPS가 63FPS로 높아졌다. 심한 프레임 저하 구간을 보여주는 ‘1% 로우’ 수치도 26FPS에서 43FPS로 개선됐다. 문을 나설 때나 메뉴를 열 때 발생하는 지연을 줄이는 수정 사항도 포함됐다.
모드와 소스코드는 깃허브에 무료로 공개됐고, 넥서스 모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